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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장

[확진자 2천명 기업 위기③]풀가동 반도체…긴장감도 '24시간'

코로나19가 재확산 일로를 걷고 있는 가운데 국내 주력 산업 중 하나인 반도체·가전 등 전자업계도 긴장감이 계속되고 있다. 특히 반도체는 24시간 멈추지 않고 가동해야 하는 만큼 방역 대응 수준을 최대한 높인 가운데 운영하고 있고 스마트폰이나 가전 등 역시 강화된 대응지침에 따라 확진자 발생 방지에 주력하고 있다. 우선 반도체 부문의 경우 특성상 1년 내내 24시간 조별 3교대 근무로 생산라인을 중단하지 않고 운영하는 것이 기본이다. 만약 공장 가동을 멈출 경우 재가동하는 데 투입돼야 하는 시간과 비용이 커 막대한 손실이 예상된다. 일례로 삼성전자의 미국 오스틴 반도체 공장이 한파에 따른 전력 부족으로 지난 2월부터 6주간 공장 가동을 멈췄던 경우에도 이로 인한 손실이 3000억∼4000억원 규모에 달했을 것으로 시장은 추산하고 있다. 이 때문에 반도체 분야는 일찍이 엄격한 방역지침을 통해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정부의 거리두기 기준과 관계 없이 이미 최고 수준의 방역 상태를 유지하면서 혹시 모를 공장 셧다운 사태를 막기 위해 총력을 다하는 중이다. 또 대부분 사업장 내 부속 의원을 갖춰 방역당국이 실시하는 사내 백신 접종 대상이 포함돼 지난달 말부터 접종을 실시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경우 회식 금지, 법인카드 사용 자제, 3밀(밀폐·밀집·밀접) 장소 방문 자제 등 지난달 중순부터 2주간 실시하기로 했던 특별방역 지침을 현재까지 그대로 유지하면서 대응하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반도체 공장이 가동 중단을 겪을 경우 손실은 가늠하기 어려운 수준"이라며 "방역당국의 가이드라인에 따라 조치를 취하면서 기존부터 강도 높은 수준의 거리두기 지침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SK하이닉스 관계자도 "정부가 4단계 거리두기로 격상하기 이전에도 이미 지난해부터 동일한 기준에 따라 최고 수준의 방역을 유지하고 있다"며 "24시간 가동돼야 하는 반도체 특성상 방화벽과 층간 분리 등을 통해 최대한 위험 가능성을 줄이면서 대응해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디스플레이 부문 역시 공장을 24시간 가동하는 곳인 만큼 비슷한 상황이다. 생산라인은 분산근무 등을 통해 인원을 최소화하면서 교대제로 운영하고 있고 사무직이나 연구직 등의 경우 50% 정도 재택근무를 실시하는 등 직종별로 방역 대응에 나서고 있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델타변이로 인해 우려가 커지면서 각 조직의 리더급들에게 방역조치를 좀더 철저히 하라고 당부하는 등 대비하고 있다"며 "의심스럽거나 발열증세 등이 있을 경우 절대 출근하지 않도록 하고 있다"고 전했다. 스마트폰이나 가전 등의 부문의 경우 일단 평시 가동체제를 유지하면서 방역에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 스마트폰 부문의 경우 최근 갤럭시 Z 폴드 3·플립 3 등의 신제품을 선보이고 출시를 앞둔 만큼 공장을 풀가동해야 하는 시점이다. LG전자 역시 최근 가전 부문에서 호실적을 거두고 있는 가운데 수요가 많은 만큼 가동률이 높게 유지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사무직의 경우 일정부분 재택근무 비율을 유지하는 한편 생산 및 영업, 서비스직 등의 경우 정상적으로 근무하되 방역수칙 준수에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최근 코로나로 인해 가전 수요가 높은 수준에서 형성돼있어 가동률이 높은 상태"라며 "오히려 인력이 추가 투입돼 생산해야 하는 상황인 만큼 방역에 철저히 주의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다만 일부 공장의 경우 확진자 발생이 급증하는 국가에서 운영되고 있는 만큼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삼성전자의 경우 베트남 박닌에 있는 휴대폰 공장이 이동제한 조치로 인해 한동안 애를 먹었다가 해소된 데 이어 지난달에는 호찌민에 있는 가전 공장에서 코로나 확진자가 대거 발생하면서 이동제한 조치로 인해 가동률이 낮아진 상황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호찌민 쪽의 경우 이동제한명령이 떨어져 임직원들이 공장 지역 내에서 숙식을 해결하면서 공장을 가동하고 있다"고 전했다.

박정규 기자 | 옥승욱 기자 | 박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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