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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삼국지①]삼성, 하반기 폴더블폰 대중화로 승부수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올해 하반기 글로벌 시장의 주도권을 두고 정면 충돌한다. 전통의 강자인 삼성과 애플에 후발 주자인 샤오미까지 가세해 3강 구도의 경쟁이 전개될 전망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와 2분기 출하량 기준 시장 점유율 1위를 유지했다. 하지만 프리미엄폰은 애플에, 중저가폰은 중국 업체들에 밀려 불안한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샤오미의 추격이 심상치 않다. 샤오미는 2분기 시장점유율 17%로 애플을 제치고 처음으로 2위에 올랐다. 1위인 삼성전자(19%)와의 격차도 좁혔다. 6월에는 삼성전자가 공급 부진으로 샤오미에 월간 기준 1위를 내주기도 했다. 애플도 내달 아이폰13을 출시하며 반격에 나선다. 애플은 휴대폰 시장에서 철수한 LG전자와 손을 잡고 LG베스트샵에서 아이폰을 판매하기로 하는 등 국내외에서 삼성 견제에 시동을 걸었다. 상반기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S21의 부진을 경험했던 삼성전자로서는 고민이 커질 수 밖에 없는 대목이다. ◇내구성·휴대성 개선하고 가격 낮춘 폴더블폰으로 승부수 올해 하반기 업체들 간의 치열한 경쟁이 예고되고 있는 상황에서 삼성전자는 폴더블폰 대중화라는 승부수를 던졌다. 올해 하반기에는 주력 모델인 갤럭시노트 시리즈도 발표하지 않고 폴더블폰에 사실상 '올인'했다. 많은 소비자들이 폴더블폰에 기대하고 있는 부분은 더 튼튼하고 휴대성이 좋은 제품을 낮은 가격에 사용하고 싶다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11일 '갤럭시 언팩 2021' 행사에서 갤럭시 Z 폴드3와 Z 플립3를 공개하며 이에 대한 답을 제시했다. 삼성전자는 3세대 폴더블폰의 내구성을 크게 향상했다는 부분을 강조하고 있다. 갤럭시 Z 폴드3와 Z 플립3는 폴더블폰 최초로 IPX8 등급을 지원해 사용자가 실수로 제품에 물을 엎질러도 안전하게 보호된다. IPX8 등급은 수심 1.5m의 담수에서 최대 30분간 견딜 수 있는 수준이다. 힌지 부분의 취약성 때문에 방수가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를 떨쳐낸 것이다. 역대 가장 튼튼한 스마트폰 알루미늄 소재인 '아머 알루미늄'과 '코닝 고릴라 글래스 빅투스' 강화 유리는 긁힘이나 낙하로부터 폴더블폰을 보호한다. 또 디스플레이 패널 구조를 최적화하고 연신 PET 소재의 새로운 보호필름을 적용해 메인 디스플레이의 내구성을 전작 대비 약 80% 향상시키는 동시에 터치감도 개선했다. 또 Z 폴드3와 Z 플립3은 전작에 비해 두께가 얇아지고 가벼워져 휴대성이 향상됐다. 디스플레이의 활용성도 강화했다. 갤럭시 Z 폴드3에는 폴더블폰 최초로 '언더 디스플레이 카메라(UDC)' 기술이 적용됐다. 디스플레이 아래 카메라 구멍을 숨기는 이 기술로 '대화면'이라는 폴더블폰의 장점이 극대화됐다는 평가다. Z 플립3의 경우 커버 디스플레이가 전작 대비 4배 커졌다. 스마트폰을 열지 않아도 최대 8줄까지 알림이나 메시지를 확인할 수 있다. 위젯을 활용해 일정이나 날씨, 걸음 수를 확인하고 스마트폰 색상과 어울리는 배경화면도 수시로 변경할 수 있다. 또 갤럭시 Z 폴드3는 처음으로 S펜을 적용해 폴더블폰을 업무와 학습에 활용할 때 효율성을 높였다. 화면을 반 접었을 때 위와 아래를 나누는 '플렉스 모드'도 업그레이드했다. 새롭게 선보이는 '플렉스 모드 패널'을 통해 플렉스 모드가 최적화되지 않은 앱도 폴더블폰을 원하는 각도로 세우면 화면을 상하단으로 표시해줘 폴더블폰 특유의 멀티태스킹 기능을 강화했다. 폴더블폰 대중화를 위해 가격은 확 낮췄다. 갤럭시 Z 폴드3의 가격은 256GB 내장 메모리 모델이 199만8700원, 512GB 내장 메모리 모델이 209만7700원이다. 갤럭시 Z 플립3의 가격은 125만4000원이다. 두 제품 모두 전작에 비해 40만원 가량 가격을 인하했다. 삼성전자는 3세대 폴더블폰이 스마트폰의 새로운 표준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 노태문 사장은 "갤럭시 Z 폴드3와 갤럭시 Z 플립3는 스마트폰의 새로운 표준을 제시하는 제품"이라며 "개방성과 혁신을 바탕으로 한 갤럭시 생태계와 함께 모든 일상의 경험을 극대화하고 즐길 수 있는 새로운 방법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폴더블폰 대중화로 새로운 기회 만들어낼까? 삼성전자가 폴더블폰 대중화에 승부를 건 이유는 기존 바(bar) 형태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성이 정체 상태에 있기 때문이다. 폴더블폰은 향후 프리미엄폰 시장을 주도할 가능성이 가장 높은 폼팩터(제품 형태)로 꼽힌다. 지난해 글로벌 폴더블폰 시장 규모는 약 300만대 정도다. 전체 스마트폰 시장 규모(약 13억대)에 비하면 미미한 수준이다. 하지만 시장 규모는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올해 글로벌 폴더블폰 출하량이 900만대로 3배 늘어나고 2023년에는 3000만대까지 확대될 것으로 추정했다. 이에 따라 샤오미, 오포, 비보 등 중국 업체들은 속속 폴더블폰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애플이 2023년 폴더블폰 시장에 뛰어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기존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프리미엄폰은 애플이, 중저가폰은 중국 업체들이 주도권을 쥐고 있었던 것과 달리 폴더블폰은 삼성전자가 기술력과 시장 지배력에서 큰 격차로 앞서가고 있다. 현재 전 세계 폴더블폰 시장은 삼성전자가 88%를 차지하는 독주 체제다. 2019년 폴더블폰을 세계 최초로 상용화하며 앞서나가기 시작한 삼성은 올해 폴더블폰 대중화에 성공해 새로운 표준 경쟁에서 주도권을 잡고 경쟁 업체들의 추격을 따돌리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안호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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