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광장

메타버스 주식 500% 폭등...'짝퉁' 주의보[묻지마 테마주①]

지난해 증시에서 돌풍을 일으켰던 메타버스 테마주가 올해에도 주목받고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메타버스 시장의 성장을 전망하면서도 변동성에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증시에서 메타버스 관련주들이 주가 상승률 상위권을 차지했다. 메타버스 및 NFT(대체 불가능 토큰) 관련주로 꼽히는 위메이드맥스는 지난해 1500% 급등해 국내 증시에서 수익률 1위를 기록했다. 메타버스 관련 콘텐츠 제작사인 위지윅스튜디오와 덱스터, 엔피 등도 급등했다. 위지윅스튜디오는 지난해 초 6000원 초반대였던 주가가 연말에는 3만9800원으로 뛰면서 545%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덱스터와 엔피는 주가가 400%가량 상승했다. 엔피의 시가총액은 1년 사이 3829%가 증가했다. 위지윅스튜디오는 컴투스의 자회사다. 컴퓨터그래픽(CG)·시각특수효과(VFX),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등 영상 콘텐츠에 투입되는 영상 기술 회사로 시작, 메타버스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엔피는 고객 체험 기반 브랜드 경험 중심의 영상콘텐츠 기획 및 제작 전문기업으로 2006년 설립됐다. 덱스터는 VFX 및 콘텐츠 전문기업이다. 게임업체 컴투스홀딩스(530%), 네오위즈홀딩스(487%), 데브시스터즈(606%) 등도 지난해 증시에서 메타버스 관련주로 언급되며 급등했다. 메타버스 관련주의 상승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비대면 접촉이 일상화하고 메타버스가 신성장 동력으로 떠오르면서 투자자들의 많은 관심을 받은 덕분이다. 증권가에서는 올해에도 메타버스 시장이 성장할 것으로 전망한다. 서영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를 계기로 메타버스 생태계가 빠르게 형성되고 있다"며 "2030년에는 메타버스 시장이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1.8%인 1조5000억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조용민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메타버스는 모바일을 잇는 차세대 대표 플랫폼으로 자리 잡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증시가 횡보할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성장 기대가 더 높아질 메타버스, 대체불가토큰(NFT), 증강현실(AR) 및 가상현실(VR) 관련 종목들이 성과를 낼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옥석 가리기가 필요하다. 김동희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올해 블록체인·메타버스 시장의 경쟁은 심화될 것"이라며 "결국 중요한 것은 재미있는 게임을 개발할 수 있는 R&D, 글로벌 콘텐츠를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서비스 능력, 규모의 경제 구축을 위한 확장성"이라고 말했다. 변동성에도 유의할 필요가 있다. 최근 메타버스 관련주는 지난해 고점에 비해 약세를 보이고 있다. 덱스터는 7일 2만6600원에 거래를 마치면서 지난해 고점(지난해 11월18일 종가 4만7600원)보다 약 44% 하락했다. 엔피는 1만2900원을 기록해 고점(지난해 11월18일 종가 1만9800원) 대비 34%가량 내렸다. 조 연구원은 "메타버스는 초기 성장산업으로 높은 변동성이 불가피하다"며 "장기 수혜주 역시 불명확한 상태"라고 덧붙였다.

이주혜 기자 | 신항섭 기자

구독
기사제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