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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춤추는 테마주①]윤석열 테마주 부활?

윤석열 테마주로 분류됐던 일부 종목이 대통령 선거 이후에도 별다른 근거 없이 널뛰기를 하고 있다. 나머지 윤석열 테마주들은 대부분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윤석열 테마주로 분류되는 크라운제과는 지난 18일부터 최고 1만1250원(전 거래일 대비 17.92%)을 기록하며 급등세를 보였다. 크라운제과는 지난 1월 최고 1만1700원까지 급등했다가 이후 하락세를 보였고, 대통령 선거일인 지난달 9일을 전후로 주가는 8000~9000원대에 머물렀다. 그런데 대선이 한 달 넘게 지난 최근 갑자기 폭등한 것이다. 급상승은 며칠 간 이어졌다. 19일에는 최고 1만800원(전 거래일 대비 +4.85%), 20일에는 최고 1만3650원으로 상한가를 찍었다. 21일에는 이 보다 더 올라 최고 1만5000원(전 거래일 대비 +19.52%)을 기록했다. 22일부터는 하락세를 보였으나, 1만2900원(전 거래일 대비 +1.18%)으로 상승 마감했다. 크라운제과의 이같은 급등세 원인은 불분명하다. 다만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지난 20일 지역 행보에 나섰다는 것 정도를 연결고리로 볼 수 있다. 당시 윤 당선인은 전북 혁신도시와 광주 등을 방문했고, 다음날인 21일에는 경남과 부산으로 지역 방문 일정을 이어갔다. 크라운제과는 윤영달 크라운제과 회장과 윤 당선인이 같은 윤씨라는 점에서 윤석열 테마주로 분류됐다. 크라운제과 제조공장이 있는 충남이 윤 당선인 부친의 고향이라는 점도 테마주로 묶인 근거다. 크라운제과에는 못 미치지만 대선 이후에도 급등락세를 반복 중인 윤석열 테마주 노루홀딩스도 있다. 노루홀딩스는 자회사인 노루페인트가 윤 당선인의 부인 김건희씨가 운영하는 코바나컨텐츠를 후원했다는 사실이 알려져 윤석열 테마주로 엮였다. 노루홀딩스는 대선이 끝난 이후인 지난달 11일에도 최고 1만2600원(전 거래일 대비 +6.33%)을 기록하는 등 급등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후 노루홀딩스는 혼조세 가운데에서도 꾸준한 상승 흐름을 보였고, 지난 21일에는 최고 1만3150원(전 거래일 대비 +1.54%)을 기록하기도 했다. 노루홀딩스의 이같은 상승세도 뚜렷한 근거를 찾기는 어렵지만, 윤 당선인의 재건축·재개발 규제 완화 가능성 때문이라는 분석 등이 힘을 얻고 있다. 그 외 윤석열 테마주는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NE능률은 지난해 6월 윤 당선인이 대선 출마선언을 하자 급등해 장중 3만원을 넘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 급상승, 급하락을 반복하며 서서히 내려앉았다. 가장 최근 급상승을 보인 날은 지난달 23일로, 최고 9730원(전 거래일 대비 +21.93%)을 기록했다. 이후 주가는 꾸준히 무너졌고, 22일에는 7830원(전 거래일 대비 -2.25%)으로 하락 마감했다. NE능률은 최대주주인 윤호중 한국야쿠르트 회장이 윤 후보와 같은 파평 윤씨라는 점 때문에 테마주로 분류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덕성의 경우도 지난해 6월 최고 3만 원을 넘겼으나, 현재는 8000원대로 곤두박질 친 상태다. 같은 달 최고 2만4000원을 기록했던 서연도 이후 급등락세를 반복하다 대선이 얼마 남지 않은 지난달 초부터 크게 하락하기 시작, 최근에는 8000원대에 머물고 있다. 덕성과 서연은 사외이사 등이 윤 당선인과 대학 동문이란 이유로 테마주에 엮였다. 정치테마주는 명확한 근거 없이 주가가 출렁이고, 선거 이후에는 주가가 크게 하락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의가 필요하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8대 대선 정치테마주의 주가변동률은 62.2%였으며 지난 19대 대선 정치테마주의 주가변동은 25%에 달한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정치 테마주는 암호화폐처럼 등락의 실체가 불분명하다"면서 "대선이 끝나고도 기대를 거는 것은 도박에 가깝다"고 말했다.

최현호 기자 | 류병화 기자 | 이승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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