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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장

백화점 1층 화장품 매장 북적 "노마스크 시대니까" [봄맞이 색조 열풍①]

"전문가가 직접 발라주니 색다르고 재미있어요." 서울 시내 주요 백화점 1층 화장품 매장이 들썩이고 있다. 실내 마스크 착용 해제, 대학 신학기 개강, 봄맞이 등 마스크를 벗고 따뜻해진 봄 날씨를 만끽하기 위해 색조 화장품과 향수 등을 찾는 소비자가 급증하면서다. 메이크업 제품 할인 행사, 향수 특가전부터 다양한 고객 체험 행사까지 마련해 본격적인 '꾸꾸'(꾸미고 꾸민) 고객 몰이에 나섰다. 지난 2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더현대 서울 1층 화장품 코너는 평일 낮인데도 인파로 북적였다. 마스크를 벗은 손님이 대부분이었다. 이들은 립 제품, 아이섀도 등 색조 화장품을 얼굴에 대보며 어울리는 색상을 고르고 있었다. 또 매장 곳곳에 있는 직원들이 나눠주는 시향지를 자유롭게 받아들고 향을 맡아보곤 했다. 이날 한 화장품 코너에서는 무료 메이크업 서비스가 진행 중이었다. 중국인 손님 2명이 마스크를 벗고 페이스 메이크업 컨설팅을 받고 있었다. 매장에 근무하는 직원들이 고객 피부 타입에 맞는 베이스 메이크업을 제안하며 직접 발라주고 있었다. 색조로 유명한 화장품 브랜드마다 비슷한 서비스가 진행되는 모습이었다. 서비스를 받은 중국인 유학생 오샤오샤오(24) 씨는 "이제 개강이라 한국 화장품을 구매하러 들렀는데 전문가가 직접 메이크업까지 해주니 재밌고 색다른 경험이었다"며 "전문가의 손길이라 부드럽고 좋았다"고 말했다. 이어 "마스크를 의무적으로 쓰고 다녔을 땐 화장품을 직접 발라보고 사지 못하는 아쉬움이 있었는데 오늘은 안심하고 구매했다"고 덧붙였다. 현대백화점은 더현대 서울 2주년을 맞아 대규모 화장품 할인 행사인 '메가 코스메틱 페어'를 진행 중이다. 코로나19 확산 기간에도 화장품 할인 행사를 점포마다 진행하긴 했지만, 올해 화장품 수요가 급증하자 기존 보다 규모를 키웠다. 사은 혜택도 늘리고 고객 체험 행사까지 더해 대규모 행사로 준비한 것이다. 이날 더현대 서울 '메가 코스메틱 페어'에 방문한 이모(26) 씨는 마스크를 벗고 어울리는 립 제품을 고르고 있었다. 이씨는 "실내에서 마스크를 벗은 지 한 달 정도 됐는데 이제는 안 쓰고 다니는 게 익숙해져서 자연스럽게 메이크업 제품을 더 찾게 된다"며 "오늘 비비크림, 아이섀도, 하이라이터를 구매했고 립 제품까지 사고 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개강을 맞아 이곳을 찾은 대학생 김모(26) 씨는 매장 곳곳에서 나눠주는 시향지를 한가득 손에 쥐고 있었다. 그는 "향수를 좋아해서 여러 향을 알아놨다가 오늘 한꺼번에 시향하고 싶어서 오게 됐다"며 "개강도 했고 이제 봄이니 마음에 드는 향을 골라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실제 통계 상으로도 색조 화장품과 향수를 찾는 소비자가 부쩍 늘고 있는 양상이다. 최근 일주일(2월 24일~3월 2일)간 현대백화점 화장품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3.5% 신장했다. '메가 코스메틱 페어'가 열리는 더현대 서울의 최근 일주일간 색조 화장품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3.3% 많이 팔렸다. '메가 코스메틱 페어'는 5일까지 진행된다. 입생로랑, 조르지오 아르마니 등 총 34개 화장품 브랜드가 참여한다. 사은 혜택도 기존 대비 2배로 확대해 구매 금액대별 10% 상당의 백화점 상품권을 증정한다. 한 고객은 "행사 기간 신제품 출시, 메이크업쇼, 뷰티 클래스 등 다양한 볼거리가 있어 주말에 또 오려고 한다"고 했다.

박미선 기자 | 이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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