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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신재생이 미래다⑦]바닷바람에 섞인 미세먼지 해법은?

국제해사기구, 내년부터 선박 연료 '황 함유량' 3.5%→0.5% 강화
차세대 친환경 연료 'LNG추진선·벙커링 구축 아직 걸음마 단계
2030년까지 전국 주요 항만서 정박 선박 전기 공급 'AMP' 설치

등록 2019.12.24 06:00:00수정 2020.01.06 09: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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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뉴시스] 하경민 기자 = 부산지역 초미세먼지·미세먼지 농도가 '나쁨' 단계를 보인 부산항의 모습. yulnet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박성환 기자 = 항만 미세먼지를 감축하고 국제 대기환경 규제에 대응하기 위한 친환경 행보가 본격화되고 있다.

정부는 오는 2022년까지 현재 3만4000t 수준인 항만 미세먼지를 절반 수준으로 줄이기 위해 선박 배출가스 규제를 강화하고, 친환경 항만 인프라 확대에 나섰다.

해양수산 분야에서 친환경은 국내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최대 화두다. 내년부터 대기 환경 개선을 위한 선박 배출가스 규제가 본격 시행된다. 국제해사기구(IMO)가 선박 연료유의 '황 함유량'을 현행 3.5%에서 0.5%로 대폭 강화했다. 강화된 규정은 세계 모든 선박에 적용된다. 앞서 유럽과 북미 지역에서는 자국 연안을 선박 배출 가스 규제 지역(ECA)으로 지정, 선박 연료의 황 함유량을 0.1% 이하로 낮추는 규제를 시행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정부, 지자체 등이 소유한 공공선박의 친환경선박 건조·구입을 의무화한 '친환경선박법'이 시행된다. 친환경선박의 개념이 ▲액화천연가스(LNG) ▲액화석유가스(LPG) ▲압축천연가스(CNG) ▲메탄올 ▲수소 ▲암모니아 등 친환경적인 에너지를 동력원으로 하는 선박과 전기추진선박, 하이브리드선박, 수소 등을 사용한 연료전지 추진선박까지 확대된다. 항만 내 미세먼지를 줄이기 위한 법적 발판이 마련된 셈이다.

항만 내 미세먼지 등 대기오염물질 저감을 위한 친환경 행보는 선박 연료 대체를 통해 이뤄지고 있다. 국내 항만에 드나드는 대형 선박 상당수가 벙커C유(油)를 사용한다. 벙커C유는 황과 함께 다량의 미세먼지, 초미세먼지를 배출한다. 벙커C유 대신 액화천연가스(LNG)가 대안이다.

LNG는 기존 선박 연료인 벙커C유보다 황산화물(SOx) 100%, 질소산화물(NOx) 80%, 미세먼지 90%를 저감해 차세대 친환경 에너지원으로 주목받고 있다. 국내에서도 환경규제에 대응해 LNG연료 추진 선박을 속속 도입하고 있다.

지난 8월 국내 최초로 액화천연가스(LNG) 연료를 사용하는 관공선인 '청화2호' 취항했다. 청화2호는 경유에 비해 미세먼지를 80% 이상 저감할 수 있는 LNG 연료를 사용하는 국내 최초의 관공선이다.

청화2호는 273t(전장 34.9m·폭 10.6m)으로, 최대 속력 12.5노트(시속 23.2km)의 청항선(항구를 청소하는 선박)이다. 청화2호에는 항행 장애물이나 부유쓰레기를 제거하는 장치와 유회수기, 오일펜스 등 유류방제장비가 탑재돼 있다. 울산항 환경 개선은 물론 유류오염사고 발생 시 신속한 대처가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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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국내 최초 LNG 추진 관공선 '청화2호'. (제공 = 해수부)


매년 1~2척의 청항선을 LNG 추진선 등으로 대체해 전국 무역항에서 운영 중인 청항선 22척 모두를 친환경 선박으로 대체한다. 또 오는 2030년까지 국제 환경 규제에 대응하고, 항만 미세먼지를 감축하기 위해 소속 관공선 140척을 모두 친환경 선박으로 대체한다.

해양환경공단은 지난 5월 울산항만공사로부터 위탁받아 울산항에 투입될 친환경 LNG 연료 추진 예선 건조를 추진 중이다. 공단은 울산항에 투입되는 친환경 LNG 연료추진 예선 건조 및 운영기관으로서 선박건조 과정을 관리·감독하고, 울산항에 배치된 노후예선을 친환경 LNG 예선으로 대체할 예정이다.

해양환경공단은 이를 위해 지난 18일부터 친환경 LNG연료추진 예방선 건조를 위한 기본·실시설계 용역 착수보고회를 개최했다. 공단은 착수보고회를 시작으로, ▲2020년 3월 기본제원 확정 ▲2020년 9월 설계용역 준공 ▲2020년 10월 건조 착수 ▲2022년 5월 선박 준공을 목표로 친환경 LNG연료추진 예방선 건조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박승기 해양환경공단 이사장은 "국내 최초 LNG연료추진 예방선 건조사업인 만큼 내·외부 다양한 의견을 적극적으로 반영하고, 항만 대기오염물질 저감과 동시에 안전 우선을 기반으로 선박 건조를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맞춰 대형 항만을 둔 지방자치단체들은 친환경 항만 인프로 개선에 나서고 있다. 울산항과 부산항 등에서는 향후 벙커C유를 대신할 친환경 LNG벙커링(LNG추진선에 연료를 주입할 수 있는 시설) 항만으로 조성된다. 부산시는 LNG 벙커링 터미널을 신항 남 컨테이너 부두 인근에 건설할 예정이다. 경남도도 친환경 LNG 벙커링 클러스터(Cluster·집적지)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울산시도 LNG 추진선 기술 고부가가치화·울산항 LNG 벙커링 기반 시설 구축 계획이다.

또 서해권역 LNG벙커링 인프라 구축 위해 민·관이 손을 잡았다. 지난달 13일 해수부와 산업통상자원부를 비롯해 ▲한국가스공사 ▲한국중부발전 ▲SK E&S ▲현대글로비스 ▲한국선급 ▲한국LNG벙커링산업협회 ▲에이치라인해운 ▲SK해운까지 총 10개 기관이 열악한 서해권역 LNG벙커링 인프라를 구축하고, 안정적인 운영방안을 마련하기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또 내년부터 항만 내 발생하는 미세먼지 감축을 위한 인프라 구축에도 나선다. 항만에 정박 중인 선박이 발전기를 돌리면서 내뿜는 미세먼지를 줄이기 위한 '육상전원공급장치(AMP)'가 부산항과 인천항 등 주요 항만에 시범 설치·운영된다. AMP를 사용하면 정박 중인 선박이 전력 생산을 위해 발전기를 가동하지 않아도 돼 미세먼지 발생 저감 효과가 나타난다.

전문가들은 항만 오염물질에 대한 세부적인 기초 자료 연구를 비롯한 전담기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안용성 한국해양수산개발원 해양정책연구실 전문연구원은 "국내 항만의 배출원 및 배출 실태, 오염 현황, 이로 인한 영향 등에 대한 정확한 기초자료의 부족 역시 큰 문제점"이라며 "우선 선박·항만의 배출실태, 이로 인한 대기중 오염농도 및 분포, 이동·확산 현황, 보건·환경적 영향에 대한 정확한 기초자료를 확보하고, 이를 통합적으로 전담 관리하는 조직과 체계의 구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안 연구위원은 "항만 내 미세먼지와 관련 있는 유관 부처 및 기관 등 주요 정책 행위자들의 업무 역할과 기능, 나아가 의무 및 권한의 범위 등을 명확하게 할 필요가 있다"며 "항만 미세먼지 문제는 한 국가의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동북아나 아세안 지역 차원의 국제협회나 기구를 창설하거나 기존 협력 체계에 참여하는 방안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sky0322@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