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스 기획특집

[경부고속도로 개통 50주년④·끝]도로에 지능을 심다…스마트 고속도로 시대 앞둬

'4767㎞' 최첨단 기술 품은 고속도로 진화중 선불제 통행료 방식→다차로 하이패스 시대 최장 '인제양양터널'에 세계 최고 방재시스템 스마트 도로 구축 박차…수소차 시대 준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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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강세훈 기자 = 1970년 경부고속도로 개통 이후 50년 동안 호남남해선, 영동선, 중부선, 서울외곽선, 중앙선, 서해안산선, 서울춘천선 등이 속속 개통해 현재 우리나라 전체 고속도로 길이는 4767㎞로 세계 9위 고속도로 강국으로 발전했다.

1970년 12만대에 불과했던 자동차대수는 2018년 2320만대로 늘어났고, 1인당 GDP(국내총생산)는 1970년 253달러에서 2018년 3만3346달러로 증가하는 등 고속도로는 비약적 경제성장을 이루는 데 크게 기여하고 있다.

고속도로는 지난 50년 동안 양적 증가 뿐 아니라 질적으로도 많은 변모와 혁신을 거듭하고 있다.

우선 고속도로 통행료 수납 방식의 변화가 대표적이다. 고속도로 초장기에는 목적지까지 요금을 미리 지불하는 선불제였다. 1972년 고 육영수 여사가 목적지인 충북 옥천 톨게이트에서 옥천이 아닌 대전 통행권을 냈다가 50원의 추징금을 내는 에피소드가 생겼던 것도 이런 배경에서다.

이후 20년 동안 선불제가 유지되다 1993년 통행료 징수 기계화 시스템(TCS : Toll Collection System)이 도입됐고 2005년에는 처음으로 하이패스 시스템이 도입되면서 고속도로 운행 환경이 획기적으로 변화했다.

하이패스는 차량에 장착된 단말기에 선불 또는 후불카드를 삽입한 후 무선통신기술을 이용해 톨게이트를 무정차로 주행하면서 통행요금을 결제하는 전자지불시스템이다.

차량이 톨게이트에 정차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통행시간이 단축될 뿐 아니라 차량운행비용 절감과 환경비용 절감 효과도 생긴다. 이러한 효과로 인해 현재 하이패스 이용률이 84% 수준에 달한다.

최근에는 이를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한 다차로 하이패스가 도입돼 확대 추세에 있다. 두 개 이상의 하이패스 차로를 연결해 보다 넓은 차로 폭을 확보함으로써 운전자가 사고위험 없이 빠른 속도로 고속도로 톨게이트를 통과할 수 있는 방식이다. 스마트 하이웨이 시대의 본격 개막인 셈이다.

또한 전국 고속도로에는 우리나라의 다양한 첨단 기술력이 녹아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긴 터널은 서울양양고속도로 구간에 위치한 '인제양양터널'(10.96㎞)이며, 세계에서도 11번째 기록이다. 이 터널에는 자연 환경 보존과 통행안전을 위해 전 구간에 고압 미세 물 분무시설, 화재감지기, 영상유고감 지시스템, 독성가스감지시스템 등 세계최고의 방재시스템이 구축돼 있다.

가장 긴 교량은 영종도와 송도국제도시를 연결하는 '인천대교'(11.86㎞)다. 바다 위의 하이웨이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는 인천대교는 우리나라 토목기술력이 만들어낸 성과물로 세계적인 경쟁력을 확보하는 계기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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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인천대교가 완공되기 전까지 우리나라에서 가장 긴 교량은 서해대교였다. 서해대교 주탑 높이는 182m. 사람이 올라갈 수 없는 주 탑 꼭대기는 로봇이 점검한다. 서해대교는 초속 65m의 강풍과 6.3의 지진도 견딜 수 있다.

고속도로 휴게소 모습도 나날이 변신을 거듭하고 있다. 과거엔 쉼터 이미지에 불과했으나 요즘엔 휴식·쇼핑·실내스포츠·캠핑·공연까지 한 곳에서 즐길 수 있는 복합 문화 공간으로 바뀌었다.

고속도로는 차세대 지능형 교통시스템(C-ITS)을 통해 또 한 번 도약을 앞두고 있다. 차세대 지능형 교통시스템은 주행 중인 차량이 각종 주변 교통 상황 정보를 도로에 설치된 센서와 실시간으로 주고받는 시스템으로 교통 흐름이 훨씬 원활해 질 뿐 아니라 사고도 없는 시대를 기대할 수 있다. 정부는 이를 2022년까지 주요 고속도로에 구축할 계획이다.

고속도로는 또 곧 다가올 수소차 시대를 맞이하기 위한 준비작업도 분주하다. 지난해 4월 경부고속도로 안성휴게소에 첫 수소충전소 개장을 시작으로 전국 고속도로에 총 8개 수소충전소가 마련돼 있다. 정부는 2022년까지 고속도로, 환승센터 등 주요 거점지역 60곳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를 포함해 전국 주요도시에 310곳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수소차의 전국적 확대 보급과 장거리 운행의 발판이 마련되는 것이다.

10년 내에는 자율주행차가 고속도로를 달리고 플라잉카(항공택시)가 도로 위를 나는 모습을 보게 될 수 있다. 이런 일들은 인공지능과 빅데이터, 사물인터넷 등 첨단기술을 접속한 스마트 도로를 통해 구현 가능하다.

한국도로공사는 스마트 도로 구현과 플라잉카 시장 선점 등을 새로운 비전으로 정하고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도로공사는 최근 '도로 실증을 통한 스마트건설기술 개발 사업(6년간 총 1969억원 투입)'도 따내 연구개발(R&D)을 수행 중이다. 도로공사는 또 플라잉 카 선점을 위한 전담 조직도 만들기로 했다.

김진숙 한국도로공사 사장은 지난달 23일 취임 기자간담회에서 “앞으로 설계, 건설, 운영, 유지관리 전단계에 걸쳐서 디지털화를 구축하는 게 도로공사가 해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앞으로 자동차가 다니는 길은 하늘 길이 될 것"이라면서 "현재 워낙 초기 단계지만 플라잉카와 관련한 모든 움직임을 모니터링하고 전담 인력도 배치하는 등 플라잉카 시장을 선점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kangs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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