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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장

[바이든시대, 韓경제기상도④]정치적 불안에도 우상향…원화 강세

정치적 불안보다 현안에 더 집중할 듯
내년 실적 기대·코로나 상황 등에 주목
경기부양 기조·다자무역주의…달러 약세

등록 2020.11.11 15:58:20수정 2020.11.11 16:0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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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밍턴/델라웨어=AP/뉴시스]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9일(현지시간) 델라웨어주 월밍턴에 위치한 퀸 극장에서 연설하고 있다. 2020.11.10.

[월밍턴/델라웨어=AP/뉴시스]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9일(현지시간) 델라웨어주 월밍턴에 위치한 퀸 극장에서 연설하고 있다. 2020.11.10.


 [서울=뉴시스] 신효령 이승주 기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이 사실상 확정되면서 향후 국내 증시는 완만한 우상향을 그릴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환율은 달러 약세에 따른 원화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불복 이슈가 있지만 선거 결과가 국내 증시에는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봤다. 대선 결과가 깔끔하게 나오지 않았지만 트럼프의 불복이 사실상 대선 판도를 바꾸지 못할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글로벌 매크로팀장은 "대선 개표과정에서 국내 증시는 뜨거웠다"며 "아직 재검표 우려도 남아있는 등 정치적 불안 우려가 있는데도 주가가 올랐다는 것은 그만큼 시장이 호재에 목말랐다는 방증"이라고 분석했다.

향후 증권시장은 바이든 시대의 양대 현안인 '경기부양책'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책'에 집중할 것으로 봤다. 이에 완만한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허 팀장은 "이제는 올해 실적보다 내년 실적 기대가 반영될 가능성이 높다"며 "내년 기업 실적 기대 측면에서 국내 기업의 이익 증가 속도가 미국을 넘어설 것으로 관측된다. 국내 증시가 미국 증시보다 우위에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서울=뉴시스]김병문 기자 = 10일 오전 서울 시내 한 대형서점에 조 바이든 제 46대 미국 대통령 당선인 관련 서적이 진열돼 있다. 2020.11.10. dadazon@newsis.com

[서울=뉴시스]김병문 기자 = 10일 오전 서울 시내 한 대형서점에 조 바이든 제 46대 미국 대통령 당선인 관련 서적이 진열돼 있다. 2020.11.10. [email protected]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 제조업 부활과 미래산업 지원 정책, 대규모 인프라 투자 등이 미국 경기 회복에 기여할 것으로 본다. 코로나 통제 정책 등이 나와도 이로 인한 피해 업종 지원책도 같이 발표될 것"이라며 "미 대선 불확실성과 코로나 확산 등으로 변동성이 확대된다고 하더라도 국내 증시에 반발 매수세가 유입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정책도 중요하지만 제일 중요한 건 코로나 팬데믹(전염병 대유행) 상황이 바뀔 수 있느냐는 부분"이라며 "이상적인 것은 경기와 기업, 주식시장이 동행하는 것"이라고 짚었다.

코스닥보다 코스피가 우위에 있을 것이란 전망도 있다. 허 팀장은 "앞서 미국 연준 자산이 늘어나는 국면에서 코스닥 시장이 코스피보다 우위였다. 미국 연준 자산 증가가 주춤해지는 국면에서 코스닥 시장이 상대적으로 강하기 어렵다"며 "산업별로는 내년 이익 증가에 대한 기대와 신뢰가 높은 테크 및 소재 섹터가 유리할 것"으로 예상했다.

외환시장에서는 달러 약세에 따른 원화 강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바이든의 대규모 경기부양 기조와 다자무역주의가 달러 약세 압력으로 연결될 것이란 분석이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바이든이 집권하면 크게 변화하는 쪽이 글로벌 통상환경"이라며 "바이든이 다자무역에 기반한 정책을 펼치면 통상환경이 안정될 것 같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의 수출 환경도 우호적으로 개선되고, 원화 강세 흐름으로 이어질 것이다"고 말했다.

[워싱턴=AP/뉴시스]9일(현지시간) 미 워싱턴 백악관 근처에 있는 블랙 리브 매터 광장을 방문한 사람들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조롱하는 각종 팻말을 보고 있다. 한 팻말에 바이든의 발음과 "가라 도널드"(BYEDON, Bye Donald)를 합친 '바이돈'이라고 쓰여 있다. 2020.11.10.

[워싱턴=AP/뉴시스]9일(현지시간) 미 워싱턴 백악관 근처에 있는 블랙 리브 매터 광장을 방문한 사람들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조롱하는 각종 팻말을 보고 있다. 한 팻말에 바이든의 발음과 "가라 도널드"(BYEDON, Bye Donald)를 합친 '바이돈'이라고 쓰여 있다. 2020.11.10.



바이든의 대(對)중국 정책이 우호적이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향후 정책 방향에 대한 불확실성과 코로나19 재확산세는 환율의 향방에 영향을 미칠 변수로 꼽힌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바이든이 미국 대통령으로 당선되더라도 중국에 대한 강경한 입장은 크게 변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부과를 통한 통상 정책 관점에서 중국에 대응했던 것과는 다르게 접근할 것으로 보는 만큼 무역 측면에서의 마찰압력은 축소될 여지가 있다. 이런 여건은 우리나라의 수출 측면에서도 우호적일 뿐만 아니라 중국의 위안화 가치 측면에서도 강세요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달러 약세 흐름 속에서 원·달러 환율이 내년 상반기에 1060원대로 하락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KB증권은 2020년과 2021년 연말 원·달러 환율을 1165원에서 1130원으로, 1130원에서 1100원으로 각각 하향 조정했다.

김효진 KB증권 연구원은 "바이든 대통령 당선으로 인한 미국 재정부채 확대 가능성, 코로나19 불확실성 완화 등이 달러 약세와 수출국 통화 강세로 이어질 환경"이라며 "2021년 상반기 중 원·달러 환율은 2018년 연초 레벨인 1060원에 근접한 수준으로 추가 하락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2018년 연초는 코로나 이전임과 동시에 미국·중국간 무역전쟁이 격화되기 이전"이라며 "보호무역이 없어질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지만, 일단 외환시장에서는 보호무역에 대해서도 미중관계가 개선되고 코로나로 인한 부정적인 요인도 상당부분 없어질 것이라고 가정한다면 생각할 수 있는 레벨이 1060원이다. 이 정도까지 단기적으로 내년 상반기 중에 하락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