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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L, 메가항공사로 도약⑥]코로나에 직원 70% 쉬고 있는데…통합 후 인력은 어떻게?

아시아나 고용 유지 기간 내년 4월 초에 끝나
코로나19 장기화에 이미 양사 직원 70% 휴직
다만 산은·경영진은 "구조조정 없어" 입 모아

등록 2020.11.18 09:5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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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이영환 기자 = 정부와 산업은행이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공식화한 16일 오전 서울 강서구 한국민간항공조종사협회에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노동조합 관계자들이 모여 대책을 논의하기전 한 직원이 양 항공사 모형 비행기 앞을 지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사진) 2020.11.16.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이영환 기자 = 정부와 산업은행이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공식화한 16일 오전 서울 강서구 한국민간항공조종사협회에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노동조합 관계자들이 모여 대책을 논의하기전 한 직원이 양 항공사 모형 비행기 앞을 지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사진) 2020.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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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고은결 기자 =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인수·합병(M&A)이 추진되는 가운데 양사의 임직원은 통합 이후 고용 안정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항공업 전반이 침체된 상황에서 중복 인력을 그대로 두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다. 가뜩이나 두 항공사 모두 직원 과반이 쉬고 있는 상황에서 감원은 불 보듯 뻔하다는 관측이 적지 않다.

특히 내년 상반기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통합 작업이 본격화되면 노선 및 기단 운용 재정비에 따라 감원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다만 이러한 우려에 대해 양사 경영진은 인위적 구조조정은 없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18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항공업 종사자들의 익명 게시판 등지에는 이번 인수전을 놓고 아시아나항공 임직원들이 고용 불안을 호소하는 의견이 이어지고 있다. 아무래도 통합 작업 과정에서 중복 노선 등이 정리되면 피인수 기업인 아시아나항공 직원들을 내보낼 가능성이 높지 않겠냐는 것이다.

실제로 정부의 기간산업안정기금에 따른 90% 이상 고용 유지 의무 기간이 끝나면 구조조정이 빨라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앞서 아시아나항공은 HDC현대산업개발로의 인수가 불발되면서 지난달 정부로부터 기간산업안정기금 2조4000억원을 지원받았다.기안기금을 받는 기업은 6개월간 현 고용 인원의 90%를 유지해야 한다.

문제는 반 년의 고용 유지 기간이 지나고, 코로나19로 급감한 여객 수요가 회복되지 않았을 때다. 국내 항공사들의 국제선 항공편은 반 년 넘게 코로나19 쇼크에 시달리고 있다.

항공정보포털시스템에따르면 지난달 전국 15개 공항을 이용한 국제선 여객 수는 전년 동월 대비 97% 이상 줄어든 19만7000여명이다.

[인천공항=뉴시스] 박미소 기자 = 황금연휴를 하루 앞둔 29일 오전 한산한 모습을 보이는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출국장의 국제선 출발 시간표가 상당 부분 비어있다. 2020.04.29.  misocamera@newsis.com

[인천공항=뉴시스] 박미소 기자 = 황금연휴를 하루 앞둔 29일 오전 한산한 모습을 보이는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출국장의 국제선 출발 시간표가 상당 부분 비어있다. 2020.0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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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대한항공의 직원 수는 1만8000여명, 아시아나항공은 9000여명이다. 두 항공사 모두 코로나19 사태에 직원 70%가량이 순환 휴직 중이다. 부서별로 필수 인력을 제외한 여유 인력이 모두 휴업하는 셈이다.

LCC 자회사들은 정부의 유급휴직 지원 기간(240일)이 종료되자 이미 연말까지 무급휴직에 돌입한 상황이다.

양사의 지상조업사 자회사인 한국공항과 아시아나에어포트도 조업량이 회복되지 않으면 합병 후 현재의 고용 규모를 유지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같은 상황에서 항공기 운항 편수가 늘지 않으면 인적 구조조정이 불가피하다는 관측이 이어진다. 이 때문에 양사의 노동조합은 중복 인력 발생에 따른 고용 불안이 있다며 인수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

일단 두 항공사의 최고경영진과 산업은행 측은 '인위적 구조조정'은 없을 것이라고 말한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지난 16일 "통합 이후 무엇보다도 양사 임직원들의 소중한 일터를 지키는 것에 최우선의 가치를 두고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며 인위적 구조조정은 없을 것이라는 취지로 말했다.

같은날 한창수 아시아나항공 사장도 사내게시판에 담화문을 통해 "본건 거래 종결 이후에도 인위적인 인력 구조조정은 없을 것이며, 고용안정을 바탕으로 항공운송산업이 지속 성장할 수 있는 장단기적 방안을 모색하게 될 것"이라고 직원들을 다독였다.

최대현 산은 부행장도 "연간 자연 감소 인원·통합 작업·신규 사업 등으로 인한 인력을 감안하면 인위적인 구조조정은 없을 것으로 판단한다. 이와 관련해 한진의 확약을 받았다"고 강조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내년 하반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 양사 통합 과정에서 일체의 인력 감축이 없을 것으로 단언하기 어렵다는 견해도 나온다. 일반적인 경영 판단 하에서는 M&A 효과 극대화를 위해 군살 빼기에 나설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대한항공과 채권단 측에서 감원 가능성이 없다고 강조한 것은 다소 급박하게 진행되는 인수전에 대한 비판을 의식했을 가능성도 있다"며 "차라리 투명한 논의를 통해 현실성 있는 통합 방안을 고민하는 것이 나을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