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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초격차시대-사업구조 재편]CJ그룹, 혁신 성장 통한 글로벌 도약으로 위기 넘는다

등록 2020.11.24 06: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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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초격차시대-사업구조 재편]CJ그룹, 혁신 성장 통한 글로벌 도약으로 위기 넘는다


[서울=뉴시스] 김동현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전세계 경제에 그늘이 드리운 가운데 CJ그룹은 주요 사업 부문에서의 혁신 성장을 발판 삼아 위기를 극복하고 글로벌 중심 미래 성장 기회로 삼겠다는 전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무엇보다 지난해 4분기부터 사업과 재무구조 개혁을 통한 미래 재원 확보에 선제적으로 나섰던 것이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데 한 몫 했다. 연초에는 안정적 수익성이 동반되는 혁신 성장으로의 경영 패러다임 전환에 일찌감치 돌입했다.

장기불황 가능성에 선제적으로 대비하는 한편 글로벌 선도기업 수준의 수익성을 확보하기 위해 본격적인 체질 개선에 주력함으로써 외부 환경 변화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기초 체력을 키워 놓은 셈이다.
[기업, 초격차시대-사업구조 재편]CJ그룹, 혁신 성장 통한 글로벌 도약으로 위기 넘는다



◇CJ제일제당, 슈완스 인수로 K푸드 대형화 목표 정조준

CJ제일제당은 지난해 약 3조원 가치의 슈완스 인수를 마무리하며 글로벌 식품사업 가속화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이를 통해 미국 전역에 걸친 식품 생산·유통 인프라 및 연구개발(R&D) 역량을 갖춘 'K-푸드 확산 플랫폼'을 확보했다.

올 상반기 CJ제일제당의 글로벌 가공식품 매출은 약 2조871억원을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60% 이상 성장했다. 가공식품 내 글로벌 비중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50%를 넘어서는 등 명실상부한 '글로벌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CJ제일제당과 슈완스 컴퍼니의 결합은 세계 최대 시장 선점과 인프라 확보, 'K-푸드' 대형화라는 목표를 정조준하고 있다. 선진 시장에서 한식, 한국식 식문화를 현지화한 메뉴를 개발하고, '비비고' 제품 확산에 초점을 맞춰 새로운 식품 장르를 창출하겠다는 전략이다.
 
슈완스 인수에 따라 CJ제일제당은 미국 사업에 강력한 추진력을 확보하게 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캘리포니아와 뉴욕, 뉴저지, 오하이오 등 5곳에 보유한 생산기지가 4배 이상인 22개로 대폭 확대됐기 때문이다.

월마트(Walmart), 크로거(Kroger), 코스트코(Costco) 등 미국 주요 유통채널 3만여 점포에 '비비고' 브랜드를 공급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 현재 3000여 매장에 입점돼 판매되는 것과 비교하면 10배 규모에 달한다.
 
기존 만두, 면 중심의 미국내 취급 품목도 피자, 파이, 애피타이저 등 대중적인 카테고리로 확대되면서 향후 한식을 접목한 다양한 신제품 개발도 가능해질 전망이다.

한식의 맛으로 차별화한 다양한 아시안 푸드(Asian Food)로 식품사업 포트폴리오가 확장될 것으로 보인다. 장기적으로 캐나다, 멕시코 등 인근 국가로의 시장 확대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CJ제일제당은 올해 슈완스와의 시너지 극대화에 집중해 미국 식품사업 매출을 한층 더 끌어올리고 아시안 냉동식품사업 분야 넘버원(No. 1) 플레이어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기업, 초격차시대-사업구조 재편]CJ그룹, 혁신 성장 통한 글로벌 도약으로 위기 넘는다



◇동남아시아 사업도 확대 모색…성과 가시화

베트남 역시 지난 2016년과 2017년 CJ Foods Vietnam(킴앤킴)과 CJ Cautre(까우제), CJ Minh Dat(민닷푸드) 등 베트남 현지 식품업체 3곳을 인수한 데 이어 최근에는 최첨단 통합생산기지를 구축하며 사업 확대에 나섰다.

CJ푸드 베트남의 최근 3개년 평균 성장률은 약 30%로 작년 말 기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8%가 성장하는 등 성장이 가속화되고 있다.
 
중국에서도 '비비고 만두' 생산을 위해 2017년 광저우 공장을 세 배 증설했고 2018년 베이징 인근 랴오청(요성)엔 100억원 규모의 조리냉동 설비 투자를 진행, 한국에서의 제조기술력과 노하우를 그대로 적용한 공장을 증설하는 등 입지를 공고히 하며 성과를 가시화하고 있다.
 
◇HMR 앞세워 국내 식문화 트렌드 이끌어…햇반 30억개 판매
 
국내에서는 독보적인 가정간편식(HMR) 경쟁력으로 식문화 트렌드를 이끌고 있다. 미래 성장동력인 HMR 사업을 키우고자 공격적인 투자를 통해 브랜드와 R&D, 제조기술을 차별화하는데 매진한 결과다.

고정관념을 깨는 발상의 전환으로 햇반(컵반), 비비고, 고메 등 온리원(ONLYONE) 브랜드를 탄생시키며 국내 식문화의 지평을 넓혔고, 미래 식품산업의 방향성을 제시하고 있다.
 
우리 국민의 식문화를 바꾼 '햇반'은 폭발적인 인기를 끌며 흥행 신드롬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총 누적 매출 3조원, 누적 판매량 30억개를 돌파했다.

지난해 연간 누적 판매량은 4억개를 돌파했다. 이는 대한민국 국민 1인당 '햇반'을 8개 이상 먹은 셈이다. '햇반=집밥'이라는 인식이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어 상승세는 한층 더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비비고'와 '고메' 브랜드는 시장의 패러다임 변화를 주도하며 간편식 성장의 주역으로 자리잡았다. CJ제일제당은 빠르게 변하는 소비 트렌드와 소비자 니즈에 맞춰 압도적 맛 품질의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만두 시장의 역사를 쓰고 있는 '비비고 만두', 한국인의 대표 메뉴인 국·탕·찌개를 구현한 '비비고 국물요리'를 비롯해 냉동식품 시장에 프리미엄 트렌드를 창출한 '고메 프라잉 메뉴' 등을 앞세워 식문화 트렌드 변화에 앞장서고 있다.
[기업, 초격차시대-사업구조 재편]CJ그룹, 혁신 성장 통한 글로벌 도약으로 위기 넘는다


 
◇CJ ENM, 글로벌 네트워크 바탕으로 글로벌 성장 가속

CJ ENM은 지난 25년간 축적한 제작 역량 및 글로벌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전 세계 시청자들이 즐길 수 있는 콘텐츠를 제작하며 글로벌 성장에 속도를 더하고 있다.

특히 웰메이드 콘텐츠 포맷 판매 중심이었던 기존 성과에서 한 발짝 나아가 올해에는 글로벌 콘텐츠 경쟁력 강화를 위해 해외 유수 콘텐츠 회사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잇따라 맺었다.
 
지난 2월 CJ ENM은 스튜디오드래곤과 함께 미국 할리우드 메이저 제작사 '스카이댄스'와 전략적 제휴를 발표한 이후, 첫 프로젝트로 작년 tvN 최고 시청률을 기록한 '호텔 델루나'의 미국판 TV 시리즈 제작에 나선다고 밝혔다.

완성된 콘텐츠 판매나 포맷 판매 계약에서 나아가 미국 유력 제작사와 공동으로 기획 및 제작을 하는 것은 드라마 업계에서 국내 최초다.

또 미국의 대표적 TV 프로그램 제작사 '버님-머레이 프로덕션'과 공동으로 포맷 기획한 초대형 스포츠 게임쇼 '캐시백'은 지난 4월 2부작 파일럿으로 방송된 이후 호평을 받으며 정규 편성을 확정 짓고 지난 25일 첫 방송됐다.

지난해는 '넷플릭스'와 전략적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해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은 물론 스튜디오드래곤의 콘텐츠 일부를 전 세계 190여개국 1억5000만명의 넷플릭스 가입자들에게 선보인다는 중장기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특히 지난 여름 최초로 시도한 온라인 K컬쳐 페스티벌 'KCON:TACT 2020 SUMMER'는 언택트 시대 K-라이프스타일의 세계화를 위한 새로운 기준을 제시했다는 평을 받기도 했다.

CJ ENM은 지난 6월 20일부터 일주일간 유튜브, 티빙, 쇼피, 에이아이에스 등의 플랫폼에서 온라인 KCON을 진행했다. 세계 150개 지역에서 유·무료 관객 합산 405만명이 함께 했다. 이는 지난 8년간 24회의 오프라인 KCON에 방문했던 관객수보다 3.5배 이상 많은 수치다.

첫 시도의 호응에 힘입어 다시 한 번 CJ ENM은 10월16일부터 열흘간 'KCON:TACT 2020 FALL'을 개최했다. 'KCON:TACT 2020 SUMMER'에 비해 행사 기간이 사흘 더 늘어나 전 세계 440만 명의 K컬처 팬들이 함께 했다.

◇CJ대한통운, 글로벌 물류 인프라네트워크로 종합물류 서비스 제공

CJ대한통운은 전 세계 현재 40개국, 154개도시에 진출해 탄탄한 글로벌 물류 인프라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전세계를 대상으로 종합물류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CJ대한통운은 지난 2013년부터 2018년까지 10여건의 M&A와 합작법인 설립을 통해 글로벌 물류네트워크를 확대하고 사업역량을 키워 왔다.

글로벌 네트워크 확대를 기반으로 수익성 제고에 기반해 본격적인 글로벌 퀀텀 점프를 위한 기반을 다짐으로써 내실과 성장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겠다는 계획이다.

일례로 CJ대한통운은 올해 해외 법인과 현지 인수회사의 통합을 통해 글로벌사업 역량 강화에 강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2월 초 CJ대한통운은 미국법인과 2018년 인수한 미국 DSC로지스틱스를 통합, 북미 전역에 걸친 광범위한 물류 네트워크와 임직원 4200명, 축구장 400여 개 규모의 물류센터 280만㎡를 갖춘 통합법인 'CJ로지스틱스 아메리카'를 출범시켰다.
 
같은 달 중순께는 말레이시아 현지법인과 2016년 인수한 CJ센추리를 통합해 통합법인 'CJ센추리'를 출범시켰다. 통합법인은 말레이시아 전국 56개소에 국제규격 축구장 56개와 맞먹는 40만3000㎡(121,000평) 규모의 물류센터, 1500여명의 물류 전문인력과 1천여대의 차량 및 장비를 운영하게 된다.

양사의 말레이시아 전국 네트워크와 인프라가 통합되면서 물류 운영역량이 더욱 강화되고 자원 공동화를 통한 생산성 극대화와 규모의 경제 효과가 기대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