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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초격차시대-사업구조 재편]신기술로 도약하는 에너지공기업…신재생 전환도 '착착'

한수원, 지능형 발전소 구축 위한 로드맵 세워
체코·폴란드·이집트 등 맞춤형 원전 수주 활동
가스공사, 수소 포트폴리오로 '제2 창업' 선언
LNG 벙커링·화물차 등 사업 확대에 가속도

등록 2020.11.26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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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뉴시스]한국수력원자력이 준공한 청송노래산풍력발전단지. (사진=한국수력원자력 제공)

[세종=뉴시스]한국수력원자력이 준공한 청송노래산풍력발전단지. (사진=한국수력원자력 제공)


[세종=뉴시스] 이승재 기자 = 국내 에너지공기업들이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등 4차 산업혁명 기술을 활용해 도약의 발판을 만들고 있다. 기존에 강점을 지닌 분야에 신기술을 접목해 새로운 수익 구조를 만들어내는 식이다.

정부의 에너지 전환 정책에 발맞춘 태양광·풍력, 수소 등 신재생에너지 관련 사업에도 속도가 붙고 있다.

이는 지난 2017년 12월 내놓은 '재생에너지 3020 이행계획'에 따른 것이다. 정부는 우리나라 전체 전력 생산에서 태양광, 풍력 등 재생에너지가 차지하는 비중을 2030년까지 20%로 확대할 계획이다.

◇'디지털 한수원'…원전 수주 가능성 높인다

26일 한국수력원자력에 따르면 올해 들어 한수원은 디지털 플랫폼 운영에 기반을 둔 발전소를 구축하기 위해 '디지털 한수원(KHNP) 로드맵'을 세웠다.

이 계획은 2031년까지 3단계로 나눠서 추진된다. 2022년까지 진행되는 1단계에서는 운영 혁신을 위한 데이터 표준화와 4차 산업혁명 기술 시범 적용 사업이 진행된다.

이어 2025년까지는 운영 프로세스 디지털화와 통합 빅데이터 플랫폼 구축을 마무리 짓는다. 최종 단계 목표는 지능형 발전소를 구현해 종합 에너지기업 입지를 확보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최고경영자(CEO) 직할 '디지털혁신추진단'도 새로 만들었다. 여기서는 '4차 산업혁명 전략' 수립과 솔루션 개발, 인프라 구축을 총괄하게 된다.

디지털 신기술 도입을 통해 원자력발전소 안전성도 강화된다.

구체적으로 빅데이터, 인공지능(AI) 기반 자동 예측 진단 시스템을 개발에 나선다. 3D, 챗봇 적용을 통해 원전 종합 상황실의 통합 모니터링 작업도 고도화된다.
[세종=뉴시스]체코 두코바니 원전. (사진=한국수력원자력 제공)

[세종=뉴시스]체코 두코바니 원전. (사진=한국수력원자력 제공)



이런 기술력을 토대로 신규 해외 사업 수주에도 속도를 낼 계획이다.

현재 한수원은 체코와 폴란드, 이집트에서 원전 사업 추진 단계별 맞춤형 수주 활동을 펼치고 있다.

특히, 국제 경쟁입찰 방식으로 진행되는 체코 원전사업의 경우 올해 안으로 입찰안내서가 발급될 예정이다.

이는 1200㎿ 규모의 원전 1기를 짓는 사업으로 정재훈 한수원 사장은 확고한 참여 의지 표명과 홍보를 위해 지난 9월 직접 현지 방문에 나서기도 했다.

한수원은 100㎿급 소형 일체로 원자로(SMART) 시장 진출도 모색하고 있다.

앞서 사우디아라비아와 공동으로 SMART 표준설계인가를 신청해 사업 수주 가능성을 높였다는 평가다. 현재 체코, 요르단, 필리핀, 인도네시아 SMART 시장 선점을 추진 중이다.

정부가 추진하는 에너지 전환 정책에 맞춰 신재생에너지 발전 비중도 늘리는 추세다.

한수원은 2030년까지 7조3000억원을 투자해 신재생에너지 발전 설비 8.4GW를 확보할 계획이다.

한수원 관계자는 "태양광·풍력발전 설비 준공 목표 달성과 성과 창출을 위한 기반을 조성하고 있다"며 "연료전지 사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수소 기반 발전 사업화를 선도할 것"이라고 전했다.

[세종=뉴시스]한국가스공사 본사 사옥. (사진=한국가스공사 제공)

[세종=뉴시스]한국가스공사 본사 사옥. (사진=한국가스공사 제공)



◇가스공사, 글로벌 친환경 기업으로 탈바꿈

한국가스공사는 올해 창립 37주년을 맞아 에너지 전환 시대를 주도하기 위해 제2 창업을 선언했다.

천연가스와 수소 관련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해 글로벌 친환경 에너지 사업자로 탈바꿈하겠다는 것이 이 계획의 골자다.

이를 위해 수소 전담 조직을 처 단위로 확대 개편해 수소사업 추진 기반을 마련했다. 얼마 전에는 공모 절차를 거쳐 정부의 수소 유통 전담기관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현대자동차와 융복합 수소충전소 구축을 위한 협력 관계도 구축했다. 아울러 온·오프-사이트형 수소충전소와 거점형 수소 생산기지 설치 등을 통해 수소 네트워크망도 구체화하는 중이다.

기존에 강점을 지닌 천연가스 분야에 기반을 둔 새로운 수익 모델도 창출하는 중이다. 특히, 액화천연가스(LNG) 벙커링·화물차·냉열 사업 등을 통해 기업 가치를 높일 계획이다.

또한 '토털 에너지 솔루션' 기업으로서 LNG 조달에서 플랜트 건설·운영까지 통합 서비스를 제공해 국내기업의 해외 시장 동반 진출도 견인한다는 방침이다.
[세종=뉴시스] 한국가스공사와 한국지역난방공사는 지난 10월30일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에서 '발전용 개별요금제 공급·인수 합의서'를 체결했다. 사진은 왼쪽부터 황창화 한국지역난방공사 사장, 채희봉 한국가스공사 사장. (사진=한국가스공사 제공)

[세종=뉴시스] 한국가스공사와 한국지역난방공사는 지난 10월30일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에서 '발전용 개별요금제 공급·인수 합의서'를 체결했다. 사진은 왼쪽부터 황창화 한국지역난방공사 사장,  채희봉 한국가스공사 사장. (사진=한국가스공사 제공)



합리적인 가격의 천연가스 공급을 위한 개별요금제 도입도 적극 추진 중이다.

개별요금제는 도입계약 가격을 발전기마다 달리 책정하는 방식이다. 기존에는 가스공사가 체결한 모든 도입계약 가격을 평균해 전체 발전사에 같은 가격으로 LNG를 팔아왔다.

지난달에는 한국지역난방공사와 개별요금제를 통한 천연가스 공급에 합의하기도 했다.

이 계약을 통해 가스공사는 양산·대구·청주 등 신규 열병합발전소 3곳에 약 15년 동안 연 40만t 규모의 액화천연가스(LNG)를 공급하게 된다.

가스공사는 개별요금제를 통해 글로벌 LNG 시장 추이를 유연하게 반영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통해 LNG 가격을 낮추고 지금보다 다양한 계약 옵션을 제공할 수 있게 된다.

특히, LNG를 직접 수입하기 어려운 중·소규모 발전소도 개별요금제를 통해 천연가스를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어 전력시장에서 발전단가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가스공사 관계자는 "고객 니즈에 부합하는 서비스를 제공해 상호 신뢰를 바탕으로 장기적인 동반자적 협력 관계를 만들어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