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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장

[기업, 초격차시대-사업구조 재편]효성, 선제적 투자로 수소경제 선도

2022년까지 세계 최대 액화수소공장 건립…탄소섬유 1조 투자
회전기·압축기 기술력 기반 수소충전시스템 시장점유율 1위

등록 2020.11.26 09:3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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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효성이 구축한 울산 경동 수소충전소 전경.(사진=효성 제공)

[서울=뉴시스]효성이 구축한 울산 경동 수소충전소 전경.(사진=효성 제공)

[서울=뉴시스] 박주연 기자 = 효성이 친환경 에너지 부문의 연구 개발·투자에 주력하며 저탄소 녹색 경제 시대를 선도하는 기업으로 발돋움하고 있다. 탄소중립을 위한 정부의 '그린 뉴딜' 정책에 발맞춰 세계 최대 규모의 액화수소 공장을 건립하고 수소차 핵심 소재인 탄소섬유 분야의 투자를 통해 수소경제 활성화를 선도한다는 계획이다.

효성은 지난 4월 산업용 가스 분야의 세계적 화학기업인 린데그룹과 함께 2022년까지 3000억원을 투자해 액화수소 생산, 운송 및 충전시설 설치와 운영을 망라하는 밸류체인을 구축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에 따라 효성화학 용연공장 내 부지 약 3만여㎡(약 1만여평)에 연산 1만3000t 규모(승용차 10만대 사용 가능 물량)의 액화수소 공장이 신설된다. 단일설비로는 세계 최대 규모다. 효성은 연내 합작법인을 설립하고 내년 1분기 착공에 들어가 2022년 완공할 계획이다.

신설 공장은 효성화학 용연공장에서 생산되는 부생 수소에 린데의 수소 액화 기술과 설비를 적용해 액화 수소를 생산할 예정이다. 고압의 기체 상태인 수소를 액화시키는 수소 액화 기술 분야에서 린데는 최고 수준의 기술을 확보하고 있다. 생산된 액화수소는 차량용은 물론 드론, 선박, 지게차 등의 다양한 모빌리티 분야에서 쓸 수 있어 연관 산업의 발전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양사는 공장 완공시점에 맞춰 액화수소 충전인프라도 구축할 예정이다. 전국 주요 거점지역에 120여개의 수소충전소를 구축(신설 50곳, 액화수소 충전설비 확충 70곳)하는 등 수소 공급 분야에서도 협력하기로 했다.

효성 조현준 회장은 "수소는 기존 탄소 중심의 경제구조를 바꿀 수 있는 친환경 에너지로 그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며 "효성이 추진하는 액화수소 사업의 핵심은 효율적이고 안전하게 수소를 저장하고 운송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이번 투자가 향후 국내 수소산업 생태계를 활성화하는 데 큰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효성은 수소충전시스템 분야에서도 지속적인 연구개발과 부품 국산화를 통해 수소경제 인프라 구축에 앞장서고 있다.

효성은 오랜 기간 쌓아 온 회전기와 압축기 등 중공업 분야의 기술력을 기반으로 지난 2008년부터 수소충전소 보급을 시작한 국내 시장점유율 1위 기업이다. 압축천연가스(CNG) 충전 시스템 사업에서 쌓아온 기술과 운용 역량을 기반으로 수소충전소 건립에 필요한 자재를 공급, 생산, 조립, 설치에 이르는 토털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서울=뉴시스]효성 직원이 생산된 탄소섬유를 살펴보고 있다.(사진=효성 제공)

[서울=뉴시스]효성 직원이 생산된 탄소섬유를 살펴보고 있다.(사진=효성 제공)

지난 8월에는 정부세종청사 내 첫 수소충전소를 구축했다. 국가 주요시설에 구축하는 두 번째 사례로 지난해 9월에는 국회에 서울시 첫 상업용 수소충전소를 준공하기도 했다. 현재 전국에 효성이 구축한 수소충전소는 총 17곳이며 현재 9곳은 건립 중이다.

효성이 만든 수소충전소는 700바(Bar)급 규모로 3~5분 안에 급속 충전이 가능해 시간당 수소차 5대 이상을 충전할 수 있다. 설치 면적이 적으며, 압축기 등의 내구성도 우수하다. 특히, 자체 기술 개발을 통해 수소 충전기, 수소가스 냉각시스템, 수소가스 압축 패키지 등을 국산화해 신속한 애프터서비스와 지속적인 업그레이드가 가능하다. 수소 감지기, 불꽃 감지기, 압력센서 등 실시간 안전관리 시스템도 갖췄으며, 충전 현황은 물론 문제 발생시 신속한 원인 파악이 가능하다.

효성은 지난해 8월 전주 탄소섬유 공장에서 '탄소섬유 신규투자 협약식'을 열고 오는 2028년까지 탄소섬유 산업에 1조원 규모의 투자를 단행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어 지난 2월에는 1차 증설을 완료하고 연산 4000t 규모의 생산 능력을 확보했다. 이를 시작으로 단일 생산규모로 세계최대인 연산 2만4000t(10개 라인)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효성이 국내 최초 독자기술로 개발한 탄소섬유는 무게가 철의 4분의 1에 불과하지만 10배의 강도, 7배의 탄성을 갖고 있는 '꿈의 신소재'다. 내부식성, 전도성, 내열성이 뛰어나고 철이 사용되는 모든 제품·산업에 적용 가능해 '미래산업의 쌀'로 불린다.

탄소섬유는 수소차 연료탱크의 핵심소재로 수소에너지의 안전한 저장과 수송, 이용에 반드시 필요하다. 효성은 수소차 연료탱크용 보강재 등 수소경제의 핵심 소재인 탄소섬유를 통해 수소경제를 활성화한다는 구상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