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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시대 성큼]현대차그룹, 로봇중심 新 밸류체인 구축

현대차-모비스-글로비스, 로보틱스사업통해 미래경쟁력 확보

등록 2020.12.13 09:36:00수정 2020.12.21 09: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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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박주연 기자 = 현대자동차그룹이 미국 로봇 전문 업체 '보스턴 다이내믹스' 인수를 통해 로봇중심의 신(新) 밸류체인을 구축한다. 현대자동차, 현대모비스, 현대글로비스 등 현대자동차그룹 3개사가 로보틱스 사업을 통한 그룹 차원의 미래 경쟁력 확보에 적극 나섰다.

현대차그룹은 11억 달러 가치의 미국 로봇 전문 업체 '보스턴 다이내믹스'에 대한 지배 지분을 '소프트뱅크그룹'으로부터 인수하기로 최종 합의했다고 11일 밝혔다. 이에 현대차그룹은 보스턴 다이내믹스 지분 80%(8억8000만 달러), 소프트뱅크그룹은 지분 20%를 보유하게 된다.

현대차그룹의 보스턴 다이내믹스 인수는 계약 체결을 비롯해 이후 한국, 미국 등 관련 정부 부처의 승인 절차를 거쳐 이르면 내년 상반기 중으로 최종 마무리될 전망이다. 현대차그룹에서는 현대차, 현대모비스, 현대글로비스, 현대차그룹 정의선 회장이 공동으로 참여한다. 최종 지분율은 현대차 30%, 현대모비스 20%, 현대글로비스 10%, 정의선 회장 20%로, 정 회장이 2억2000만 달러(약 2400억원) 규모의 가까이 사재를 투입했다.

현대차그룹은 2018년 이미 로봇·인공지능(AI) 분야를 핵심 미래혁신 성장 분야로 선정하고 현대·기아차 전략기술본부 산하에 로봇 분야를 전담하는 로보틱스팀을 신설, 이후 현대·기아차연구개발본부로 이동시키면서 연구개발에 더욱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했다.

지난해 말에는 로보틱스팀을 실급 조직인 로보틱스랩으로 확대하며 역량 강화를 추진 중이다. 여기에 로봇 제어 등에 특히 강점을 갖춘 보스턴 다이내믹스 기술이 어우러지면 그룹 차원에서의 비약적인 기술 발전이 가능하다는 것이 현대차그룹의 판단이다.

현대차그룹은 모빌리티 분야에서 종합적인 인지·판단·제어 기능이 요구되는 자율주행차와 도심항공모빌리티(UAM)·목적기반모빌리티(PBV) 등에 있어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갖춘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로봇 기술과 시너지를 창출할 계획이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의한 경제·사회적 패러다임 전환, '고령화·비대면'으로 대표되는 메가 트렌드에 따라 로봇 시장의 급성장이 전망되는 가운데 현대차그룹은 단순 로봇 판매를 넘어 향후 로보틱스 분야에서 종합 솔루션을 제공하겠다는 구상이다.

완전 자율주행 기술은 카메라, 레이더, 라이다 등을 통해 주변 환경 및 보행자, 다른 차량 등을 정확히 인지하는 것이 필수다. 이에 더해 차량이나 모빌리티 장치들 간의 통신을 비롯한 사물통신(V2V, V2X 등을 포함한 IoT) 기술로 정보를 추가로 획득하고, 인공지능에 기반한 판단 및 정밀 제어함에 있어 로봇 기술과의 상호 시너지가 기대된다.

현대·기아차 로보틱스랩은 2018년 자동차 제조 공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의자형착용형 로봇 CEX(Chairless EXoskeleton)'에 이어 '윗보기 작업용 착용로봇 VEX(Vest EXoskeleton)'를 개발했고, 올해 10월부터 현대차 앨라배마 공장에 최초로 양산품을 공급하기 시작했다. 현대·기아차 로보틱스랩은 2019년 말 CEX와 VEX 양산 체제를 구축한 뒤 국내외 공장으로의 확대 적용을 검토 중이며, 다른 자동차 기업은 물론 다양한 제조업체들에 납품도 추진 중이다. 뿐만 아니라 향후 VEX를 일부 개조해 건설, 물류, 유통 등 다양한 산업분야에 활용이 가능하도록 적용 범위를 넓힐 계획이다.

이 외에도 현대·기아차 로보틱스랩은 다양한 로봇 기술 관련 선행 개발을 꾸준히 진행해 오고 있다. 특히 인간과의 교감과 상호작용(interaction)을 통한 서비스 로봇 개발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지난해 6월 룸서비스, 고객 안내 등의 다양한 서비스 기능을 수행하는 '호텔 서비스 로봇'을 개발해 시범 운영한 바 있다.

최근에는 자연어 대화시스템, 인공지능, 모빌리티 기능 등이 탑재돼 판매 현장에서 고객들에게 직접 차량에 대해 설명해 주는 판매 서비스 로봇 '달이(DAL-e)'를 개발, 올해 12월 영업 거점 현장에 투입하는 것을 추진하고 있다. 자동으로 전기차 충전구를 찾아 충전을 해주는 전기차 충전 로봇, 주행 상황에 따라 2~3휠로 자동 변신이 가능한 초소형 로보틱 퍼스널 모빌리티 등도 개발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의 착용형 로봇을 기반으로 한 인간과 로봇의 상호작용 기술인HRI(Human Robot Interaction), 인공지능 및 모바일 플랫폼 기술에 보스턴 다이내믹스가 보유한 ▲3D 비전(Vision) ▲로봇팔(Manipulation) ▲2족/4족 보행(Biped/Quadruped) 제어 기술이 더해지면 보다 완성도 높은 로보틱스 기술 구현이 가능할 전망이다.

로봇 기술은 우주 산업에서도 다양하게 활용될 수 있을 전망이다.

우주 산업은 우주선·인공위성 제작, 발사 터미널 및 통신 장비와 같은 특수 장비 제조, 발사체 제작 및 발사 서비스 제공 등 다양한 영역을 아우르고 있으며, 위험성이나 작업의 정밀함 등을 이유로 로봇 활용의 필요성이 높다. 실제로 올해 6월 미국 텍사스주에서 진행된 '스페이스엑스(SpaceX)'의 유인탐사선 '스타십(Starship)' 프로토타입(시제품)의 연료 탱크 폭발 테스트에서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4족 보행 로봇 '스팟(Spot)'이 위험한 현장에 투입돼 사람에 앞서 안전점검을 수행한 바 있다.

현대모비스와 현대글로비스는 이번 보스턴 다이내믹스 인수를 계기로 장기적으로 로보틱스 분야 종합 솔루션 사업을 추진한다. 산업, 의료, 배송, 개인용 서비스, 스마트 팩토리 등 로봇이 활용될 수 있는 모든 분야에서 로봇의 제어, 관리, 정비 등을 통합적으로 수행하는 사업 기회를 모색할 방침이다.

현대글로비스는 로보틱스 기술을 바탕으로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하고 시장의 변화를 주도할 계획이다. 단기 급성장이 예상되는 물류 자동화 분야에서 로봇을 적극 도입한 스마트 물류 시스템을 구축해 운영 효율성과 서비스 경쟁력을 강화한다.

로봇에 활용되는 인지 기술, 인공지능, 로봇 제어 기술을 기존 시스템 내에 접목하고 픽(Pick), 핸들(Handle)과 같은 물류 및 운송 로봇을 적극 도입해 효율을 높일 수 있다. 나아가 기존 서비스 및 시스템에 로봇을 도입해 신규 시장 진출도 추진한다. 향후에는 로봇을 활용한 신규 물류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업으로 거듭난다는 계획이다.

최근 코로나19 확산으로 전자상거래(Electronic Commerce, E-Commerce) 사업과 물류 서비스 시장이 확대됨에 따라 수요가 높아지고 있는 풀필먼트(Fulfillment: 보관·재고관리·포장·배송·교환 및 환불 서비스 등 물류 전 과정을 대행하는 종합 물류 대행 서비스) 및 라스트마일(Last-mile) 서비스에 로봇을 도입함으로써 신시장 개척에도 나선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보스턴 다이내믹스 인수는 그룹 차원에서의 세계 최고 수준의 로봇 기술 연구개발 및 상용화를 가속화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현대차그룹의 사업 전 영역에서 높은 시너지 창출하고, 그룹의 경쟁력과 가치를 높이는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pjy@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