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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결산 ③항공]코로나19에 사상 최대 위기…항공업계 지각변동

국제선 여객 급감에 화물·국내선 등 활로 찾아
업계 구조재편 속도…대한-아시아나 통합 추진

등록 2020.12.16 04:5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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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뉴시스]고범준 기자 = 2일 인천국제공항에 여객기가 주기되어 있다. 2020.04.02.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고은결 기자 = 올해 항공업계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1년 가까이 유례없는 위기를 겪었다. 각국의 입국 제한 조치가 확산하며 최대 수익원인 국제선 노선 운항이 막혔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사태가 길어지자 각 항공사는 유·무급 휴직, 구조조정 등 비용 절감 조치와 더불어 화물 운송, 국내선 노선 확대, 관광비행 등을 통한 숨구멍 찾기에 나섰다.

일부 항공사는 회사 매각에 나서며 구조 재편도 앞당겨졌다. 특히 국내 1위 대한항공의 2위 아시아나항공 인수라는 '빅딜'이 추진되며 항공시장의 일대 변화가 예상된다.

◇국제선 여객 전멸…화물·국내선·관광비행에 눈길

15일 항공정보포털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항공사 8곳의 국제선 여객 수는 12만8175명으로 전년 동기(451만3566명) 대비 약 97.2% 감소했다.

다만 국내선 여객 수는 587만2546명으로 전년 동기(573만122명)보다 약 2.5%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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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뉴시스] 박미소 기자 = 황금연휴를 하루 앞둔 29일 오전 한산한 모습을 보이는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출국장의 국제선 출발 시간표가 상당 부분 비어있다. 2020.04.29.

 misocamera@newsis.com


최근 한국을 포함한 세계 주요국은 코로나19 재확산으로 해외여행이 여전히 불가능한 상황이다.

여객 수요 회복의 핵심은 코로나19 백신 보급으로 꼽힌다. 최근 글로벌 제약사들의 백신 3상 발표 및 일부 국가의 백신 투여 개시 등 소식이 이어지고 있지만 유통, 안정성 등을 감안하면 단기간에 여객 수요 회복이 이뤄질 가능성은 낮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다만 화물 수송은 활발히 이뤄지며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2·3분기 깜짝 흑자를 내기도 했다.

대형항공사는 '코로나 특수'를 맞은 화물 사업이 선방하며 2분기 연속 흑자를 지켰다.

반도체, 자동차 부품 등 전통적 항공 화물이 받쳐주는 가운데 코로나19 재확산이 반복되며 긴급 방역물자 등 화물 수요가 견조하다는 분석이다.

특히 내년 들어 코로나19 백신이 생산·보급되면 화물 운임이 급등해 '화물 효과'는 더 두드러질 전망이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는 전 세계에 백신 수송을 위해 8000대 이상의 보잉747 화물기가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백신 수송 전담조직(TF)를 꾸린 상황이다.

박성봉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연말로 갈수록 계절적 성수기 돌입과 더불어 해외여행 포기에 따른 연말 보복성 소비 증가로 화물 수요는 더욱 큰 폭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저비용항공사(LCC)들은 화물 사업을 거의 하고 있지 않거나 이제 막 시작해 화물 성수기 효과를 누리기가 어렵다.

이에 LCC들은 '꿩 대신 닭'으로 국내 여행 수요를 노리며 국내선 노선 확대, 항공권 할인에 나섰다.

최근에는 이른바 '관광 비행'인 무착륙 비행 상품을 잇따라 출시하고 있다. 특히 국제 관광 비행의 경우 영공을 넘나들기 때문에 면세품 구입이 가능한 항공사들의 기대 상품이다. 이 외에 기내식을 컨셉으로 한 가정간편식(HMR) 상품 등도 출시됐다.

다만 국내 코로나19 재확산이 진정되지 않으며 다양한 아이디어 상품의 발목을 잡을 것이란 우려도 이어진다.

실제로 에어서울의 경우 코로나19 사태 양상을 고려해 이달 운항 예정인 국제 관광 비행 일정을 취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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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뉴시스] 이영환 기자 =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나선 16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전망대에서 바라본 계류장에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여객기가 보이고 있다. 한진그룹은 16일 오전 지주사인 한진칼과 대한항공이 각각 이사회를 열고,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하기로 결의했다고 밝혔다. 2020.11.16. 20hwan@newsis.com



◇대한-아시아나 통합 작업 속도…업계 지각변동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항공산업의 구조 재편도 더욱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보잉 737 맥스 사태, 일본 불매 운동으로 직격탄을 입은 이스타항공은 코로나19 사태까지 겹치며 올해 매물로 나왔다.

국내 1위 LCC 제주항공이 인수를 결정하며 한숨 돌리는 듯했지만, 코로나19 장기화에 인수합병(M&A)은 결국 무산됐다.

현재 이스타항공은 딜 무산 이후 창업주 이상직 의원 관련 논란과 각종 법정 분쟁에 휘말리며 재매각이 난항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항공업계의 변화를 주도하는 딜은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다.

앞서 아시아나항공은 지난해 4월 매각이 결정되고 같은해 11월 현대산업개발이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그러나 코로나19에 항공업계가 타격을 받으며 올해 9월 결국 매각이 결렬되고 아시아나는 채권단 하에 놓였다.

이 가운데 정부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을 추진하며 30여 년간 이어진 복수 민항사 체제가 무너지게 됐다.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는 양사 통합과 더불어 진에어, 에어부산, 에어서울 등 3개 LCC의 통합을 골자로 한다.

대한항공은 연내 계약금 3000억원과 영구채 3000억원 등 6000억원을 아시아나에 투입하고, 내년 1분기 중 중도금 4000억원을 납입할 계획이다.

여기에 내년 6월30일 아시아나의 1조5000억원 유상증자 잔금을 납입하면 인수 절차는 마무리된다.

관련 업계에서는 이번 인수전을 통해 세계 10위권의 초대형 국적항공사가 출범할 것으로 보고 있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에 따르면 지난해 여객과 화물 운송 실적 기준으로 대한항공은 19위, 아시아나는 29위다. 양사 운송량 단순 합산하면 세계 7위권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keg@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