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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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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기술에 승부건다] SK, 혁신으로 새 먹거리 준비

등록 2021.03.25 06: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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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플러그파워社의 고객사 물류창고에 설치된 수소충전기와 수소 연료전지 지게차 (제공=SK)

[서울=뉴시스] 플러그파워社의 고객사 물류창고에 설치된 수소충전기와 수소 연료전지 지게차 (제공=SK)

[서울=뉴시스] 최희정 기자 = SK가 미래 유망 성장분야에서 과감한 투자와 혁신을 이어가며 새 먹거리를 찾아나서고 있다.

25일 SK에 따르면, 이 회사는 수소 사업을 신호탄으로 2021년을 '첨단소재, 그린(Green), 바이오(Bio), 디지털(Digital)' 등 4대 핵심 사업 실행을 본격화하는 원년으로 정하고, 조직 개편 등 회사 역량을 결집해 '투자 전문 회사'로의 진화를 가속화해 나간다는 방침을 세웠다.

이를 위해 SK는 투자 포트폴리오를 4대 핵심 사업 중심으로 재편하는 한편, 기존 '투자 1센터, 2센터, 3센터, I Cube(아이큐브)센터' 등의 명칭도 ▲첨단소재 투자센터 ▲그린 투자센터 ▲바이오 투자센터 ▲디지털 투자센터로 변경했다. 미래 성장성이 좋은 포트폴리오를 보유하는 것 뿐만 아니라 각 영역별로 다양한 파트너들과 함께 성장해 나갈 수 있는 투자 생태계 조성을 추진할 계획이다.

우선, 첨단소재 투자센터는 반도체와 배터리 소재 사업을 담당한다. SK는 과감하고 선제적인 투자를 통해 SK실트론, SK머티리얼즈 등 반도체 소재 사업의 성공 기반을 마련했을 뿐 아니라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 부품인 동박까지 사업 영역을 확장했다. 급격히 성장하고 있는 빅데이터, 인공지능(AI), 자율주행차 시장 등과 관련해 반도체 소재 성능은 빠르게 향상되며 고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배터리 소재도 전기차 시장의 빠른 성장으로 중요도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첨단소재 투자센터는 시장의 빠른 성장에 대응하기 위해 화학, 신소재 고분자 전공 박사급 전문 인력 영입과 핵심기술 기업 중심의 투자를 통해 고부가가치 첨단소재 중심 포트폴리오 강화에 주력할 예정이다.

그린 투자센터는 신재생에너지와 에너지 절감 사업모델 등 친환경 에너지 솔루션 사업을 통해 신성장동력을 확보하고 SK그룹의 RE100 대응을 견인하겠다는 전략이다. 아울러, 글로벌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소비 트렌드 증 하나로 자리잡고 있는 지속가능 대체식품 사업과 리사이클링, CO2(이산화탄소) 포집·활용 영역의 신기술과 혁신적 사업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친환경 포트폴리오를 확대해 갈 예정이다.

한편, SK는 수소사업추진단을 최고경영자(CEO) 직속으로 두고 빠른 의사 결정을 통해 친환경 수소 생태계 구축을 가속화한다는 전략이다. 수소사업추진단은 SK E&S, SK이노베이션 등 관계사 에너지 전문가 20여명으로 구성됐으며, 에너지 사업 경력만 평균 15년을 넘는다.

[서울=뉴시스] 플러그파워 수소 액화 탱크 (제공=SK)

[서울=뉴시스] 플러그파워 수소 액화 탱크 (제공=SK)

바이오 투자센터는 신약개발과 원료의약품위탁생산(CMO)을 두 축으로 합성신약에서 바이오신약까지 아우르는 사업 역량 확보를 위해 잰걸음을 이어가고 있다. SK바이오팜을 통해 신약개발 사업의 성공 사례를 만들어 가고 있는 SK는 미국 바이오기업 로이반트(Roivant)와 진행중인 표적 단백질 분해 신약 등 혁신신약 사업도 강화할 예정이다.

또한, CMO 통합법인 SK팜테코를 통해 한국·미국·유럽 시장을 잇는 삼각편대를 완성한 SK는 인수 추진 중인 프랑스 유전자치료제 CDMO사인 이포스케시(Yposkesi)를 시작으로 고성장 바이오 CMO로 영역을 확장해 합성과 바이오를 아우르는 글로벌 일류 CMO로 도약한다는 목표다.

디지털 투자센터는 AI, 자율주행 등 글로벌 신기술 트렌드로 떠오르는 이머징테크 시장 공략을 통해 미래 유망영역을 선점한다는 목표다. 또한 친환경 모빌리티 사업을 확장하고, 인프라 분야 디지털 역량을 강화할 계획이다. 투자 대박을 터뜨린 글로벌 물류 인프라 기업 ESR을 포함해 글로벌 데이터센터 운영사 친데이터그룹, 친환경 액화천연가스(LNG) 냉열을 활용하는 한국초저온 등 경쟁력 있는 포트폴리오도 확대한다.

SK는 4대 핵심 사업 육성 과정에 뜻을 함께 하는 다양한 외부 파트너들의 자본, 기술, 투자 역량 등을 적극적으로 유치함으로써 투자전문 플랫폼으로서 SK만의 투자 생태계를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적시 투자 회수를 통해 투자 성과를 극대화하고 실현 수익은 미래 성장 사업에 재투자하는 투자 선순환체계를 공고히 해 나갈 방침이다.

국가경제 축으로 자리잡은 반도체 사업 또한 과감한 투자로 혁신을 이어가겠다는 전략이다.

SK하이닉스는 지난 2월 1일 경기도 이천 본사에서 M16 준공식을 개최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이날 열린 준공식에서 "반도체 경기가 하락세를 그리던 2년 전 우리가 M16을 짓는다고 했을 때 우려의 목소리가 많았다"며 "하지만 이제 반도체 업사이클 얘기가 나오고 있는 만큼, 어려운 시기에 내린 과감한 결단이 더 큰 미래를 꿈꿀 수 있게 해줬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어 "M16은 그동안 회사가 그려온 큰 계획의 완성이자 앞으로 용인 클러스터로 이어지는 출발점으로서 중요한 상징으로 남을 것"이라고 의미를 전했다.

[서울=뉴시스] SK하이닉스 M16 팹 준공식. 2021.02.01. (사진=SK하이닉스 제공)

[서울=뉴시스] SK하이닉스 M16 팹 준공식. 2021.02.01. (사진=SK하이닉스 제공)

최 회장은 또 "M16의 탄생 과정에서 수많은 사람들의 도움이 있었던 만큼, 이제 M16이 그분들의 행복에 기여할 것"이라며 "경제적 가치뿐만 아니라 협력회사 상생, 환경보호, 지역사회 발전 등 ESG 측면에서도 다양한 가능성을 모색해 달라"고 당부했다.

SK하이닉스는 2018년 11월 M16 착공 이후 총 3조5000억원, 공사 인력 연인원 334만명을 투입해 25개월 만에 준공했다. D램 제품을 주로 생산하게 될 M16은 축구장 8개에 해당하는 5만7000㎡(1만7000여 평)의 건축면적에 길이 336m, 폭 163m, 높이는 아파트 37층에 달하는 105m로 조성됐다. SK하이닉스가 국내외에 보유한 생산 시설 중 최대 규모다.

M16 준공은 SK하이닉스가 2015년 이천 M14 준공식에서 밝힌 '미래비전'의 조기 달성이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당시 SK하이닉스는 지속적인 반도체 산업 리더십 확보를 위해 2014년부터 10년 내 M14를 포함해 국내에 3개의 신규 팹을 구축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이후 2018년 청주 M15에 이어 이번에 M16을 준공해 미래비전을 3년 앞당겨 완성했다.

SK하이닉스는 M16이 '파이낸셜 스토리'를 실행해 나갈 첨병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D램과 낸드를 양 날개로 메모리반도체 산업 전반의 경쟁력을 키우고, 동시에 사회적 가치 창출과 ESG 경영에 주력하겠다는 파이낸셜 스토리 비전을 지난해 10월 발표한 바 있다. 그 실행을 올해부터 본격화하기로 했고, M16 준공은 그 출발점이 될 것이라 보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