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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영끌의 종말②]"심리적으로 위축" 영끌 내 집 마련 어려워진다

등록 2021.08.29 2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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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 시중은행의 대출 축소와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까지 더해진 26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영업부 창구에서 고객들이 상담을 받고 있다. 2021.08.26. scchoo@newsis.com


[서울=뉴시스] 강세훈 김경록 수습 기자 = 저금리 장기화에 따른 과잉 유동성으로 촉발된 집값 급등을 제어하기 위한 문재인 정부의 마지막 화살이 발사됐다. 26차례에 걸친 대책은 전혀 힘을 쓰지 못한 가운데 금리인상 카드가 부동산 시장에 어떤 영향을 가져올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국은행은 지난 26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0.5%에서 연 0.75%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이는 지난 2018년 11월 이후 2년 9개월 만의 인상으로, 아시아 주요 국가 중에서 처음이다.

금융당국의 대출 조이기에 이어 금리인상 까지 시작되면서 빚을 내 부동산을 투자하는 '영끌'은 앞으로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이번에 전격적으로 기준금리 인상에 나선 목적이기도 하다.

부동산 커뮤니티의 한 누리꾼은 "0.25% 올린 것뿐인데도 심리적으로 위축되는 건 사실"이라고 적었고, 다른 누리꾼은 "금리가 상승으로 전환됐는데 빚을 내서 투자하기는 좀 망설여진다"고 적었다. 

1억원을 대출받은 경우 0.25%포인트가 올라가면 추가 부담해야 하는 이자는 1년 25만원, 월 2만원 정도다. 이번 금리인상의 실질적 부담이 그리 크지는 않은 셈이다. 시장에서도 "모기 물린 것처럼 가려운 정도" "0.25%로는 어림없다"라는 지적이 나오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하지만 단기간에 연달아 금리인상이 이뤄진다면 얘기가 달라진다. 부동산 업계에서도 금리인상이 이번 한 번으로 끝나는 게 아니란 점에 주목하고 있다.

부동산·금융 시장에서는 오는 10월 또는 11월에 추가 금리 인상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내년 상반기까지 1.5%까지 인상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하나금융투자 이미선 연구원은 "남은 하반기 경제전망이 유의미하게 달라질 가능성은 적고 코로나 확산에도 실물 경기가 받는 부정적 영향력이 과거 대비 감소한 만큼 10월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이 열려있다"고 내다봤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도 "금융불균형 누적을 완화시켜 나가야겠다는 필요성 때문에 이제 첫 발을 뗀 것"이라고 말해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을 시사한 상태다.

이 때문에 추가 인상 폭과 속도에 따라 주택 매수심리가 위축되고, 더 나아가 집값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양지영 양지영R&C연구소장은 "금리가 한 번 오르기 시작하면 그 이후에 가파르게 오르기 때문에 시장의 파장이 클 수 있다"며 "최근 가계대출이 상당히 많이 증가한 상황이기에 부담이 커질 수 있고, 여기에 더해 공급에 속도가 나면 집값 하락폭이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양 소장은 이어 "레버리지 등을 이용한 부담스러운 투자는 위축될 수 있다"며 "과도한 부채가 가진 사람들의 경우 자산에 대한 포트폴리오를 새로 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무리하게 대출을 받아 집을 마련한 영끌족들은 이자부담이 늘어나면서 그야말로 출구가 없는 상황에 놓이게 됐다. 한국은행 통계에 따르면 지난 6월 기준 예금은행의 신규 가계 대출 중 변동금리 대출 비중이 81.5%(신규취급액 기준)에 이른다. 10명 중 8명은 이번 금리인상으로 이자 부담이 늘어난다는 뜻이다.

40대 주부라고 밝힌 한 누리꾼은 "대출이 많은 저희 부부는 너무 걱정스럽다"며 "0.25% 인상된 이자는 버티겠지만 앞으로 금리가 더 오르면 그때는 버틸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적었다.

전셋값의 상당부분을 대출로 충당한 세입자들도 고통스럽기는 마찬가지다. 임대차3법 이후 전셋값이 오히려 더 뛰고 있는데다 이자 부담도 늘어나기 때문이다. 세입자라고 밝힌 한 누리꾼은 "최소한 전세 시장 안정화라도 시키고 금리를 인상해야 될 것 아니냐"라고 토로했다.  

금리인상에 따른 집값 향방을 놓고서는 누리꾼들의 견해가 엇갈린다. 공급 부족, 전셋값 상승 등 다른 불안 요인이 금리인상 영향을 압도하는 만큼 집값 안정 효과가 제한적일 것이란 견해가 나온다.

한 누리꾼은 "1억원 대출에 1%올라도 100만원 밖에 안 되는데 누가 무서워하면서 집을 팔겠느냐"라면서 "공급을 늘리기 전에는 집값이 잡히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반면 신규 매수세가 줄면서 상승 동력이 약해질 것이란 전망도 있다. 다른 누리꾼은 "역대 최대의 원리금 상환 부담 속에서 맞이하게 되는 금리 인상은 과거보다 큰 부담을 시장에 안겨줄 수밖에 없다"며 "매물 출회 까지는 아니더라도 신규 매수세가 힘을 잃어가면서 집값 상승폭을 줄이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전문가들 역시 견해가 엇갈린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낮은 이자를 활용하는 차입에 의한 주택구매와 자산투자가 제한될 수밖에 없다"며 "수요 감소에 따라 주택거래량이 줄게 되면 가격 상승 속도도 둔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서진형 대한부동산학회장(경인여대 교수)은 "공급이 부족한 상황에서 이번 금리 인상이 부동산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kangse@newsis.com, knockrok@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