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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주 삼국지③]SK이노, 배터리 분할에 '주춤'

등록 2021.08.30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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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SK이노베이션 조직도(분할 전후) (자료=SK이노베이션 제공)

[서울=뉴시스] SK이노베이션 조직도(분할 전후) (자료=SK이노베이션 제공)

[서울=뉴시스] 류병화 기자 = SK이노베이션의 주가가 배터리 부문 분할 소식이 전해진 이후 지속적으로 약세를 보이고 있다. 예상보다 빠르게 배터리 물적분할 계획을 내놓은 SK이노베이션은 분할을 확정 지은 뒤 투자 유치 등에 따른 주가 상승 동력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은 지난 27일 전일 대비 1000원(0.42%) 오른 23만9500원에 마감했다. 배터리 사업부문 분할 소식이 전해진 이후 두 달여 동안 주가는 18.95% 하락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 하락률(4.93%)보다 크게 높은 편이다. 시가총액은 22조원 수준으로 LG화학, 삼성SDI보다 작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 7월1일 중장기 전략 발표행사에서 배터리 사업과 석유개발 사업 분사를 검토하기로 했다. 배터리 사업과 석유개발(E&P) 사업을 분할해 포트폴리오 가치를 극대화 할 수 있는 최적의 방안을 택하겠다는 것이었다. 같은 날 SK이노베이션 주가는 무려 8.8% 내렸다.

이후 SK이노베이션은 예상보다 빠르게 물적분할을 공식화했다. 분사 검토 한 달여 만인 지난 4일 SK이노베이션은 배터리 사업과 E&P 사업을 물적분할하기로 결정했다. 분사 검토 이후 횡보하던 주가는 이날 3.75% 내린 24만3500원에 마감했다. 이후에도 주가는 약세를 보이며 23만원대로 내려갔다.

이번 분할은 SK이노베이션이 신설 법인의 발행주식 총수를 소유하는 물적분할 방식으로 SK이노베이션이 신설법인 지분 100%를 모두 갖게 된다. 분할 대상 사업에 속하는 자산과 채무 등도 신설되는 회사로 각각 이전된다.

SK배터리주식회사(가칭)는 전기차용 중대형 배터리, BaaS(Battery as a Service), ESS(에너지 저장장치) 사업 등을, SK이엔피주식회사(가칭)는 석유개발 생산·탐사 사업, CCS(Carbon Capture & Storage, 탄소 포집·저장)사업을 각각 수행하게 된다.

당분간 SK이노베이션은 배터리 사업부 분할에 따른 우려로 주춤한 모습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다음달 16일 열리는 임시 주주총회 이후 분할 재료를 해소한 뒤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분할 확정 이후에 대규모 투자 유치나 실적 증가 등으로 시선이 쏠릴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물적분할에 따른 홍역은 앞선 LG화학도 앓았다. LG화학은 LG에너지솔루션을 물적분할하기로 한 뒤 모회사 디스카운트가 발생한다는 우려에 급락했던 바 있다. 국민연금 또한 LG화학의 배터리 분할에 '주주가치 훼손'이라며 임시 주주총회에서 반대 의결권을 행사했다.

SK배터리도 비슷한 상황을 마주하게 될지 주목된다. SK이노베이션의 최대주주인 SK는 2분기 말 기준 33.4%를 들고 있다. 특별결의 사안인 물적분할은 발행주식 총수의 3분의 1 이상의 찬성, 주주총회에 출석한 주주 의결권의 3분의 2 이상의 찬성을 얻어야 한다. 2대 주주로 8.05%를 들고 있는 국민연금의 찬성 여부가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박한샘 SK증권 연구원은 분할 공시 이후 보고서에서 "배터리 사업의 자금 조달, 투자가 예상되며 성장은 앞으로 더욱 빨라질 것"이라며 "다만 IPO로 인한 지주사 할인이 배터리 가치 상승에 따른 기업가치 상승분을 희석시킬 것으로 판단한다"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