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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테이퍼링이 온다②] 환율 1200원까지 오를 듯

등록 2021.09.05 08:00:00수정 2021.09.05 08: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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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한국은행이 4일 발표한 '2021년 7월말 외환보유액'에 따르면 지난달 말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은 4586억8000만 달러로 전월말(4541억1000만  달러)보다 45억8000만 달러 증가했다. 외화자산 운용수익 증가의 영향으로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이 한 달 만에 증가세로 전환되면서 7월 또다시 사상 최대치를 경신한 것이다. 사진은 이날 서울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달러를 검수하는 모습. 2021.08.04. kkssmm99@newsis.com

[서울=뉴시스] 류난영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연내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 돌입을 공식화 하면서 원·달러환율 등 국내 채권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한 관심이 높다. 전문가들은 미 연준이 고용지표 개선 등을 추가적으로 확인한 다음 오는 11월이나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테이퍼링을 공식 발표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보고 있다.

지난달 27일(현지시간) 제롬 파월 미국 연준 의장은 캔사스시티 연방준비은행 경제정책심포지엄 '잭슨 홀 미팅'에서 "경제상황이 예상대로 진전될 경우 자산매입 속도를 올해부터 줄이기 시작하는 것이 적절할 수 있다"고 말했다.

파월 의장은 "자산매입이 종료되더라도 연준은 매입한 장기채권을 계속 보유할 것이며 이는 완화적인 금융여건을 유지하는데 기여할 것"이라며 "테이퍼링 시기나 속도는 정책금리의 최초 인상시기와 직접적인 연관성이 없으며 정책금리 인상은 더 엄격한 별도의 조건이 충족될 때 이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미 연준이 연내 테이퍼링을 공식화 했으나 테이퍼링과 금리인상은 별개로 가져갔다는 점을 명확히 했다는 점에서 비둘기적 평가를 받았다. 테이퍼링을 시작한다고 바로 금리인상으로 이어지는 게 아니라는 뜻이다.

금융시장 전문가들은 대부분 미 연준의 테이퍼링 공식화에도 원·달러환율 등 채권시장에 주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이날 연내 테이퍼링 시행이 가시화됐음에도 파월 의장의 비둘기적 연설 등의 영향으로 금리 인상 우려가 완화되면서 미국 국채 수익률과 미 달러화 가치가 소폭 하락하는 양상을 보였다. 연설 직후인 지난달 27일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전달 1.35%에서 1.31%로 0.04%포인트 떨어지고, 미 국채 2년물도 전날 0.24%에서 0.22%로 0.03%포인트 내려갔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전장 93.1보다 0.4%포인트 하락한 92.7을 기록했다.  

한국지표는 원화가 강세를 보이면서 원달러환율이 전장 1171.2원에서 0.8% 하락한 1162.3원으로 마감했다. 외평채 가산금리(0.9%포인트) 및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0.3%포인트)은 감소했다.

전문가들은 2013년 당시 벤 버냉키 미 연준 의장의 갑작스런 테이퍼링을 언급으로 미 달러화가치와 미 국채 금리 급등세를 가져왔던 정도의 급격한 변동은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테이퍼링이 단행되면 유동성이 축소되기 때문에 미 달러화 가치가 올라가기는 하겠지만 이미 예상된 사안이었던 만큼 변동 폭은 제한적이라는 것이다.

안영진 SK증권 연구원은 "테이퍼링에 돌입하게 되면 수요측의 유동성 확보 차원에서 원·달러환율이 일시적으로는 1200원대까지 오를 수 있지만 1100원대 후반에서 움직일 가능성이 높다"며 "이미 테이퍼링에 돌입한다는 것을 알고 있는 만큼 급격하게 오른다기 보다는 완만하게 오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승훈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이미 시장에서도 테이퍼링이 진행될 것이라는 것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기 때문에 원·달러환율이 선반영 돼 서서히 오를 수는 있지만 테이퍼링 때문에 급격히 오르거나 않을 것"이라며 "유럽중앙은행(ECB)도 테이퍼링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달러 강세 압력을 줄이는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테이퍼링을 하게 되면 고용시장 상황을 반영해서 한다고 한 만큼, 경기가 좋아진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국채 금리도 서서히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소영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테이퍼링을 하게 되면 유동성을 축소하는 효과가 있기 때문에 이를 확보하기 위해 달러가 강세를 보이고 원화가 약세를 보여 원·달러환율이 올라갈 가능성이 높다"며 "우리도 이미 기준금리를 인상했고, 연내 인상을 예고한 만큼 달러 강세가 어느정도 반감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이지만 추가 금리인상에 대한 불확실성 역시 크기 때문에 소폭 올라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국채 금리 역시 2013년과 같은 급등세를 유발할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내다봤다.

김지만 삼성증권 연구원은 "2013년에는 '테이퍼링'이라는 용어조차 몰랐었지만 이번에는 연초부터 테이퍼링 예상이 계속되고, 시장 컨센서스도 11월에 테이퍼링을 한다고 나오고 있어 상당 부분 희석된 재료라는 점에서 테이퍼링이 미 국채 금리 급등세를 유발할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이라며 "특히 지난해부터 코로나19에 대응하면서 국채 발행을 많이 해 왔는데 하반기에는 국채발행이 더 줄어들 것으로 보이는 만큼 금리상승 재료가 되기 어렵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테이퍼링이 실제로 진행되더라도 외국인 투자자들의 국내 자금이 유출되거나 미 국채 급등 등 금융시장 충격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7월 외국인 투자자들의 국내 주식 투자자금은 30억6000만 달러 순유출됐지만 채권 잔액은 55억7000만 달러 순유입 되면서 전체 증권투자자금은 플러스를 보이고 있는데 우리나라의 금리가 다른 비슷한 수준의 국가 대비 높은 수준이기 때문에 대규모 자본 이탈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you@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