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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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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카 주가 어디로①] '카카오 보단 양반' 네이버, 시총 7조 증발

등록 2021.09.11 17:00:00수정 2021.09.27 07: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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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카 주가 어디로①] '카카오 보단 양반' 네이버, 시총 7조 증발


 [서울=뉴시스] 이승주 기자 = 빅테크(대형기술기업) 규제에 연이어 급락하던 네이버(035420)가 막판에 소폭 반등 마감하면서, 일주일 사이 시가총액이 약 7조원 가량 줄어드는 데 그쳤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네이버는 2.76% 반등한 41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기준 시가총액은 67조3480억원으로 집계됐다.

네이버는 지난 6일 45만4500원에 마감했다. 이는 지난 7월26일(46만5000원) 이후 최고치이며, 시가총액은 약 74조5754억원이다. 하지만 다음날인 27일 2.09% 하락했고, 연이어 7.87% 급락 마감했다. 이후 2.56% 추가 하락하는 등 급락세를 이어갔다.

하락세가 시작됐던 지난 7일부터 9일까지 기관과 외국인의 매도세가 계속됐다. 반면 같은 기간 개인들은 순매수했다.

이 같은 급락세는 여당에서 시작된 빅테크 규제 움직임에 기인한다. 앞서 여당에서 공룡 플랫폼 기업으로 카카오를 지목했는데, 금융당국이 카카오를 비롯한 네이버 등 플랫폼 업체가 금융상품을 소개하는 영업행위를 한 것에 대해 상당 부분 금융소비자법(금소법)상 미등록 중개행위를 하는 것으로 판단하면서 업계 혼란이 가중됐다.

[서울=뉴시스] 김병문 기자 = 국내 IT플랫폼 대장주인 네이버와 카카오의 주가가 동반 폭락한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KRX한국거래소 전광판에 네이버 주가가 표시되고 있다. 2021.09.09. dadazon@newsis.com

[서울=뉴시스] 김병문 기자 = 국내 IT플랫폼 대장주인 네이버와 카카오의 주가가 동반 폭락한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KRX한국거래소 전광판에 네이버 주가가 표시되고 있다. 2021.09.09. [email protected]



그동안 핀테크 육성 차원에서 네이버와 카카오 등 빅테크의 금융업 진출에 비교적 관대한 모습을 보였던 당국이 노선을 바꿔 규제를 강화하는 것은 아닌지 투자업계에서 긴장하면서 주가가 급락한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여당에서 카카오를 직접적으로 언급하면서 네이버는 비교적 카카오에 비해 주가 급락폭이 적었던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온라인 종목게시판에는 "이제 끝났나, 다 털렸다"라는 허탈한 반응과 함께 "그래도 카카오에 비하면 네이버는 양반", "카카오 보다는 갓(GOD)이버", "카카오랑 네이버는 다르다", "카카오랑 엮지 마라" 등의 반응도 나왔을 정도다.

앞서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당대표는 지난 7일 국회 본관에서 열린 '118개 계열사를 거느린 공룡 카카오의 문어발 확장 : 플랫폼 대기업의 불공정거래 근절 및 골목상권 생태계 보호 대책 토론회' 축사에서 "이제 카카오는 국내 플랫폼 기업 중 가장 많은 계열사를 보유한 공룡플랫폼기업으로 자리잡았다"고 언급했다.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참석자들 발언을 듣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09.06.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참석자들 발언을 듣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09.06. [email protected]



송 대표는 "혁신 기업을 자부하는 카카오가 공정과 상생을 무시하고 이윤만을 추구했던 과거 대기업들의 모습을 그대로 따라가서는 안 된다"며 "최근 소수 플랫폼 기업이 국내 온·오프라인 시장을 모두 독점하는 승자 독식 현상이 문제가 되고 있다"며 "그 중심에 카카오톡으로 익숙한 카카오톡그룹이 있다"고 말한 바 있다.

계속된 하락세가 이어지자 투자업계에서는 리스크 대비 주가 하락세가 과도한 수준이란 분석도 나왔다. 개인투자자 사이에서는 오히려 지금이 저점 매수 타이밍으로 보고 매수한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전날 개인과 기관은 각각 101억8002만원, 116억4955만원 어치를 순매수했다.

이에 온라인 종목 게시판에는 "그래도 금요일에 조금이라도 올라서 다행", "오늘 팔았던 사람들 후회할 듯", "다시 계속 오를 수 있을까", "규제는 핑계일 뿐" 등의 반응도 나오고 있어 다음주 향방에 시장이 주목하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