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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사 20주년 특집]LS 구자열의 도전과 꿈…"혁신 통한 무역보국"

등록 2021.10.10 20: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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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사 20주년 특집]LS 구자열의 도전과 꿈…"혁신 통한 무역보국"

[서울=뉴시스] 이인준 기자 = "혁신 없이는 미래도 없다."

구자열 LS 회장만큼 '체질 개선'에 진심인 경영인이 또 있을까.

재벌가에서 나고 자랐지만, 그는 평사원에서 출발해 젊은 날 해외를 돌며 영업 노하우를 쌓고 인맥을 다져왔다.

국내에 돌아온 뒤에도 글로벌 경제 전문가로 활약하며 다재다능한 인재로서 재계에 강한 인상을 남겼다. 과감한 인수합병을 통해 LS전선을 수출 기업이자 세계 3대 전선회사로 도약시킨 주역이기도 하다.

그의 도전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구 회장은 올해는 한국무역협회장에 취임하며 또 한 번 변화를 꾀하고 있다. 그동안 구 회장이 기업 활동을 통해 사업보국(事業報國)의 이념을 실천해왔다면, 우리나라 무역 경쟁력 강화를 통해 '무역보국(貿易報國)'에 힘을 싣겠다는 포부다.

글로벌 감각 갖춘 '정통 상사맨'…종횡무진 '해결사' 면모도

구 회장의 이력은 한 마디로 다채롭다.

구 회장은 지난 1978년 평사원으로 럭키금성상사(현 LX인터내셔널)에 입사해 15년간 세계 무역 현장을 직접 발로 뛰어다닌 '정통 상사맨'이다.

신입사원 시절 미국으로 발령 받아 그 어렵다는 피혁 무역 거래를 성사시킨 일화나, 일본통으로서 1980년대 말 일본에서 생긴 문제를 풀기 위해 현지로 급파된 '해결사'로서의 면모도 전설처럼 회자되고 있다.

또 일본 도쿄, 미국 월스트리트 등에서 만난 다양한 사람들과 쌓아온 폭넓은 해외 인맥도 유명하다. 이후 일본지역본부장 이력을 끝으로 국내 복귀한 그는 뛰어난 글로벌 감각을 인정받아 1995년 LG증권(현 NH투자증권) 국제부문 총괄임원을 맡아 경제 전문가도 자임했다.

구 회장의 본격적인 경영자로서의 행보는 2002년 LG전선(현 LS전선) 재경부문장(부사장)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시작됐다.

특히 그는 2003년 11월 그룹 분리 이후 2004년 국내 전선업계 최초 해외사업본부 신설, 2008년 북미 1위 산업용 전선업체 SPSX 인수 등을 통해 LS를 내수 기업에서 수출기업으로 전환하는 데 큰 공을 세웠다.

구 회장의 사업 체질 개선 작업 이후 해외 매출 비중은 절반을 넘어섰고, LS전선도 프랑스 넥상스, 이탈리아 프리즈미안에 이어 전선 업계 세계 3대 기업의 반열에 올랐다. 해외 지사도 그룹 분리 당시 6개국 10여 곳에서 올해 현재 전세계 25개국 105곳으로 확장됐다.

구 회장의 '변신'은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구 회장은 2010년부터 전경련 산업정책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정부에 각종 산업 활성화를 위한 조언과 규제철폐 등을 건의하는 등 다방면으로 활동해왔다. 또 2014년부터 올해 2월까지 제17~18대 한국발명진흥회장, 2015년부터 작년 2월까지는 대통령 소속 국가지식재산정책 심의기구인 국가지식재산위원회 위원장으로 선임되어 특허기술 사업화를 강화하는 등 지식재산 생태계 구축을 이끌어 왔다.

이어 그는 올해 7만 수출기업을 대표하는 무협 회장으로 공식 취임했다. 기업인이 무협 회장에 추대된 것은 15년 만으로, LS그룹은 특히 2대가 무협 회장이라는 중책을 맡았다. 앞서 구 회장의 선친인 구평회 전 E1 명예회장은 22~23대 무역협회장(1994~1999년 재임)을 역임한 바 있다. 그는 취임 일성으로 대한민국 무역 경쟁력 강화를 위한 '무역보국'에 헌신하겠다고 밝혔다.

친환경 시대로 혁신 주도…해외역량·디지털에 강한 LS

"ABB, 지멘스 등 디지털 전환에 과감히 투자하고 집중하고 있는 글로벌 경쟁사 등에 대한 철저한 분석과 대응을 통해 LS도 디지털 역량 확보에 주력해야 한다."
 
구 회장은 LS그룹 임직원에 대해서도 체질 개선의 중요성을 매순간 강조하고 있다.

특히 '디지털 전환'(Digital Transformation)은 미래 준비 전략의 가장 중요한 화두다.

계열사들은 LS의 스마트 기술인 태양광-ESS 시스템, Smart-Grid, 전기차 부품과 같은 신사업 분야의 성과를 조기 창출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또 코로나19 위기 이후 미래 먹거리를 창출하는 데도 힘을 모으고 있다.

LS그룹은 친환경과 미래성장 사업에 대한 '현금창출 경영'을 선언하고 시장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 중이다.

LS는 올해 184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하고 신재생에너지 및 전기차 관련 기업 지분 취득에 나서고 있다.

이를 통해 확보한 자금으로 2024년까지 기존 사업과 시너지가 날 수 있는 친환경 비즈니스 등 미래 먹거리 사업에 추가 투자할 계획이다.

기존 사업도 ▲해외 역량 강화 ▲디지털 전환 ▲현금 창출 ▲친환경·미래성장사업 박차 등 4가지 경영 방침에 따라 글로벌 사업 경쟁력 확보에 매진하고 있다.

특히 전세계적으로 시장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전력인프라·스마트에너지·디지털 전환 분야에서 핵심 기자재 및 기술 공급과 해외 투자 확대 등이 진행 중이다.

주요 계열사별로 LS전선은 해상풍력과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분야와 전기차 부품 사업 등을 중심으로 미국, 폴란드, 미얀마, 인도 등에 활발히 투자하며 해외 진출을 통한 성장을 도모하고 있다. LS일렉트릭은 북미, 동남아, 중국, 유럽 등 4대 거점을 중심으로 글로벌 수준의 전력·자동화 솔루션에 디지털 기술을 접목한 DC 전력솔루션, ESS 등 혁신적 제품으로 승부할 계획이다.

LS-Nikko동제련은 동산업계의 ESG 인증시스템으로 불리는 ‘카퍼마크(Copper Mark)’ 인증심사를 아시아 최초로 신청해 동광석 채굴부터 판매에 이르기까지 모든 과정에서 환경과 인권을 보호하고 지역상생, 윤리경영 등의 기준을 준수한 기업으로 거듭나고 있다.LS엠트론은 유럽 및 미국 등의 환경규제를 뛰어넘는 친환경 엔진을 장착한 트랙터를 개발했고, 친환경 LPG 전문기업 E1은 싱가폴, 휴스턴 등 해외 지사들을 거점으로 네트워크와 트레이딩을 확대하는 등 해외 사업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