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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이야기]명가의 이름을 걸고 만들다 '에스쿠도 로호'

구이요리와 치즈에 어울리는 와인…와인 평론가 동급 최고점 93점 부여
붉은 방패 상징 로스차일드 가문, 와인에도 타협없는 신념, 가치 담아내

등록 2021.08.13 0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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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이야기]명가의 이름을 걸고 만들다 '에스쿠도 로호'

[서울=뉴시스] 김동현 기자 = 에스쿠도 로호 그란 레세르바는 세계 최고의 와인 평론가 제임스 서클링에게 동급의 퀄리티를 가진 와인 중 최고점인 93점을 받은 제품이다.

이후 에스쿠도 로호의 가치는 매년 상승해 해외에서도 수요가 많아졌을 뿐만 아니라 국내 애호가들 사이에서도 구매 문의가 늘어났다.

제임스 서클링은 "블랙 베리류, 검은 자두, 제비꽃, 카시스, 으깬 허브 향을 느낄 수 있다. 검붉은 과일에서 느낄 수 있는 신선하고 풍부한 산도와 타닌감의 적절한 밸런스를 확인할 수 있다"고 소감을 전했다.

또 "다양한 아로마를 통해 입안에서 긴 여운을 느낄 수 있는 풀바디한 와인이다. 카베르네 소비뇽, 카르메네르, 카베르네 프랑으로 블랜딩된 이 와인은 지금 당장 마시기에도 좋다"고 평했다.

[와인이야기]명가의 이름을 걸고 만들다 '에스쿠도 로호'

◇대부분의 구이요리와 치즈 요리에 잘 어울리는 와인

에스쿠도 로호 와인은 칠레의 마이포 밸리에서 생산된다. 대표적인 와인 에스쿠도 로호 그란 레세르바는 카베르네 소비뇽 44% , 카르메네르 39% , 시라 11% , 카베르네 프랑 2%를 블랜딩 한 와인이다.

적당한 산도와 바디감 그리고 칠레에서 자란 와인임을 느낄 수 있는 풍부한 타닌감이 인상적이다. 닭고기, 등심, 양념갈비와 같은 대부분의 구이요리뿐만 아니라, 치즈에도 잘 어울린다.

[와인이야기]명가의 이름을 걸고 만들다 '에스쿠도 로호'

◇로스차일드 가문, 와인에도 신념과 가치 담아

에스쿠도 로호 와인의 상징인 로스차일드 가문에 대한 이야기도 흥미롭다. 18세기말 나폴레옹은 유럽 통일 전쟁을 피해 달아난 독일 귀족의 재산을 찾으라는 명령을 내렸고 만약 재산을 숨겨주는 자는 군법에 의해 다루겠다고 엄포했다.

당시 헤센 주의 공작은 유럽에서도 가장 부유한 사람 중 하나였다. 나폴레옹은 프랑크푸루트의 유대인 가정 출신의 상인이 그의 재산을 숨겨주었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경찰의 감시와 심문, 압력을 가해 재산을 숨겨둔 장소를 찾아내려고 했다.

8년의 시간이 흘러 나폴레옹이 라이프치히 전투에서 패하고 후퇴하자 공작은 고향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공작은 붉은 방패를 걸어 둔 상인을 만나 맡겨 둔 재산이 무사하다는 소식을 듣고 크게 감동한다.

8년동안 고객의 재산뿐 아니라 나아가 은행가의 명성과 고객과의 신용을 지켜낸 것이다. 그는 가문을 상징하는 붉은 방패를 바라보며 고객과의 약속과 권력의 굴복 사이에서 절대 타협하지 않을 것을 맹세했다.

독일어로 '붉은 방패'를 뜻하는 로스차일드는 가문 그 자체이자 상징이다. 그들의 와인에서도 가문의 가치와 신념이 그대로 묻어 있다. 그들은 칠레의 콘차이토로와 합작해 칠레 명품 아이콘 와인의 원조 '알마비바'를 생산했다.

이 경험을 바탕으로 가문의 상징인 '붉은 방패'를 라틴어로 표기한 '에스쿠도 로호'를 만든다. 붉은 라벨 속에 붉은 방패를 넣어 한눈에도 로스차일드 가문의 와인임을 알 수 있게 한 것도 특징이다.

[와인이야기]명가의 이름을 걸고 만들다 '에스쿠도 로호'

◇빈티지별로 즐기면 더욱 색다른 경험 가능

칠레는 매년 기후가 고른 편이지만 작황이 조금씩 달라 빈티지마다 미세한 차이가 있다. 특히 에스쿠도 로호는 '샤또 무통 로칠드'나 '알마비바'처럼 장기 숙성이 가능하다.

빈티지별로 모아두면 후에 버티컬 테이스팅(한 브랜드의 와인을 빈티지별로 마시며 비교하는 것)의 재미를 경험할 수 있다. 10년 전 제품과 최근 제품을 비교해서 마셔보면 최근 빈티지가 향후 10년 후에 어떻게 진화할 지 느껴볼 수 있다.

빈티지별 수집도 큰 부담이 안된다. 5만원대라는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 제품이 판매되고 있어서다. 에스쿠도 로호 그란 레세르바는 주요 백화점과 와인나라 직영점(압구정, 양평점, 경희궁점, 코엑스점, 청담점, 서래마을점)에서 판매 중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