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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사20주년 특집]되돌아본 한국 스포츠 20년⑤ 빙상

등록 2021.10.13 14: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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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쿠버(캐나다)=뉴시스】허상욱 기자 = 피겨여왕 김연아가 26일 오전 (한국시간) 캐나다 밴쿠버 퍼시픽 콜리시움에서 열린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여자 피겨스케이팅 프리스케이팅 경기에서 150.06점을 획득, 총점 228.56점으로 세계신기록을 수립하며 금메달을 따냈다. 김연아가 시상대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채 환하게 웃고 있다. wook@newsis.com

[서울=뉴시스] 김희준 기자 = 지난 20년 동안 빙상 종목에서는 걸출한 스타가 대거 등장했다.

1992년 알베르빌동계올림픽에서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이후 한국의 메달밭이었던 쇼트트랙 뿐 아니라 피겨스케이팅, 스피드스케이팅에서도 세계 무대를 평정한 한국 선수들이 등장했다.

전 세계를 홀린 '피겨여왕' 김연아와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단거리 최강자로 군림한 '빙속 여제' 이상화가 한국 빙상의 위상을 높인 대표적인 스타들로 꼽힌다.

◆불모지에서 태어난 꽃…세계적 스타로 발돋움한 김연아

'피겨여왕' 김연아의 탄생은 피겨스케이팅 불모지였던 한국의 역사 뿐 아니라 세계 피겨의 역사를 바꿔놨다.

최연소로 태극마크를 단 김연아는 2004~2005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주니어 그랑프리 2차 대회에서 한국 피겨 사상 최초로 금메달을 거머쥐었고, 2005~2006시즌에는 두 차례 주니어 그랑프리 대회와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 세계주니어선수권대회에서 모두 금메달을 쓸어담았다.

김연아는 시니어 데뷔 시즌인 2006~2007시즌 ISU 시니어 그랑프리 4차 대회와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정상에 섰다. 2007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동메달을 땄다. 이 모두 한국 피겨 사상 최초의 일이었다.

2007~2008시즌 두 차례 그랑프리 대회와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모두 금메달을 차지한 김연아는 그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또 동메달을 수확했다.

2008~2009시즌에도 두 차례 그랑프리 대회에서 모두 정상을 정복한 김연아는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은메달에 만족해야했지만, 4대륙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을 딴 뒤 한국 선수 최초로 세계선수권대회 금메달을 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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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치(러시아)=뉴시스】김인철 기자 = 20일 오후(현지시각) 러시아 소치 해안클러스터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에서 열린 여자 피겨스케이팅 싱글 프리 프로그램에서 은메달을 차지한 피겨 국가대표 김연아가 플라워세리머니에서 관중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2014.02.21. yatoya@newsis.com

2010년 밴쿠버동계올림픽이 있던 2009~2010시즌 김연아는 최고의 전성기를 누렸다.

두 차례 그랑프리 대회와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모두 우승하며 예열을 마친 김연아는 밴쿠버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 역시 한국 피겨 사상 최초의 금메달이었다. 그는 아사다 마오(일본)과의 '세기의 대결'에서도 완승을 거뒀다.

이후 은퇴를 고민하던 김연아는 2012년 여름 2014년 소치동계올림픽 출전을 선언했다.

공백기에도 불구하고 김연아는 2013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며 녹슬지 않은 기량을 과시했다.

2014년 소치동계올림픽에 나선 김연아는 은메달을 품에 안았다. 비록 역대 세 번째 피겨 여자 싱글 올림픽 2연패를 놓쳤지만, 판정 논란 속에 '금메달 못지 않은 은메달'이라는 찬사를 받았다.

김연아가 바꾼 것은 한국 피겨의 역사만이 아니었다.

2009년 2월 4대륙선수권대회 쇼트프로그램에서 72.24점을 받아 역대 최고점을 갈아치운 김연아는 한 달 뒤 벌어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76.12점을 획득해 이 기록을 넘어섰다. 당시 프리스케이팅에서 131.59점을 받은 김연아는 총 207.71점을 기록해 세계 피겨 여자 싱글 사상 최초로 200점을 돌파한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김연아는 2009년 10월 2009~2010 ISU 그랑프리 1차 대회에서 프리스케이팅 사상 최고점인 133.95점을 얻었고, 해당 대회에서 210.03점을 받아 210점대의 벽마저 무너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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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쿠버(캐나다)=뉴시스】허상욱 기자 = 17일 오전(한국시간) 캐나다 밴쿠버 리치몬드 올림픽 오벌에서 열린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에서 금메달을 따낸 이상화가 태극기를 들고 눈물을 닦아내고 있다. wook@newsis.com

2009년 11월 2009~2010시즌 그랑프리 5차 대회 쇼트프로그램에서는 76.28점을 기록해 역대 최고점을 다시 한 번 끌어올렸다.

김연아는 밴쿠버동계올림픽에서 한 차례의 실수도 없는 완벽한 연기를 선보이며 쇼트프로그램(78.50점), 프리스케이팅(150.06점), 총점(228.56점) 모두 사상 최고점을 갈아치웠다.

밴쿠버동계올림픽 금메달로 그랑프리 파이널·세계선수권대회·올림픽 등 피겨 3대 메이저대회 우승을 모두 석권한 김연아는 타라 라핀스키(미국)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다.

◆세계 정복한 '빙속 여제' 이상화…밴쿠버 빛낸 빙속 3총사

최근 20년의 한국 빙상 역사에서 이상화도 빼놓을 수 없는 이름이다.

휘경여고 재학 시절인 2004년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단 이상화는 14년 간 국가대표로 활약하며 한국 스피드스케이팅 역사에 큰 족적을 남겼다.

2005년 16세의 나이에 세계종목별선수권대회 여자 500m에서 동메달을 따 세계 정상급 기량을 과시한 이상화는 2010년 밴쿠버동계올림픽 여자 500m에서 당시 세계 여자 단거리 최강자인 예니 볼프(독일)를 꺾고 금메달을 획득, 세계 빙상계를 놀라게 했다.

이상화는 2014년 소치동계올림픽 여자 500m에서 1·2차 레이스 합계 74초70을 기록해 올림픽 2연패를 달성했다. 당시 2차 레이스에서 세운 37초28은 올림픽신기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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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쿠버(캐나다)=뉴시스】허상욱 기자 = 2010밴쿠버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메달리스트 모태범, 이상화, 이승훈(왼쪽부터)이 25일 오전(한국시간) 캐나다 밴쿠버 하얏트 리젠시 호텔의 코리아하우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메달과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wook@newsis.com

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에서 2연패를 달성한 것은 카트리오나 르 메이돈(캐나다)과 보니 블레어(미국)에 이어 역대 세 번째다.

평창올림픽에서 3연패를 노린 이상화는 라이벌 고다이라 나오(일본)에 밀려 3연속 금메달 획득의 꿈을 이루지 못했다. 37초33을 기록한 이상화는 36초94로 결승선을 통과한 고다이라에 밀렸다. 하지만 은메달이라는 값진 성과를 이뤘다.

이상화는 평창올림픽 여자 500m 레이스가 끝난 뒤 고다이라와 '우정의 포옹'을 나눴다. 이는 평창올림픽 감동의 장면 중 하나로 남았다.

밴쿠버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며 세계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단거리 최강자로 올라선 이상화는 세계종목별선수권대회 여자 500m에서도 2012년과 2013년, 2016년 등 세 차례 금메달을 따내며 세계적인 강자로 군림했다.

특히 2012~2013시즌, 2013~2014시즌에 걸쳐 무려 4차례 세계기록을 갈아치우며 최고의 전성기를 보냈다.

이상화는 2013년 1월 캐나다 캘거리에서 열린 캐나다 캘거리에서 열린 2012~2013시즌 ISU 스피드스케이팅 월드컵 6차 대회에서 36초80로 결승선을 통과해 처음 세계신기록을 작성했다.

2013년 11월 캐나다 캘거리에서 열린 2013~2014시즌 ISU 월드컵 1차 대회 2차 레이스에서 36초74로 세계기록을 앞당긴 이상화는 일주일 뒤 미국 솔트레이크시티에서 열린 월드컵 2차 대회 1, 2차 레이스에서 36초57, 36초36을 기록해 거푸 세계기록을 갈아치웠다. 이상화가 세운 36초36의 세계기록은 8년이 지나도록 바뀌지 않고 있다.

밴쿠버동계올림픽에서는 '여제 대관식'을 치른 이상화를 포함해 '빙속 3총사'가 탄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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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치(러시아)=뉴시스】김인철 기자 =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 경기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빙속여제 이상화가 12일 오후(현지시각) 러시아 소치 해안클러스터 올림픽파크 메달프라자에서 열린 메달세리머니에서 애국가가 흘러나오자 눈물을 흘리고 있다. 2014.02.13. yatoya@newsis.com

이승훈이 1만m에서 금메달, 5000m에서 은메달을 거머쥐었다. 아시아 선수가 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장거리에서 메달을 딴 것은 이승훈이 최초다. 모태범은 남자 500m에서 금메달을, 1000m에서 은메달을 땄다.

이승훈은 이후에도 세계적인 장거리 강자로 활약했다.

이승훈은 2014년 소치동계올림픽에서 팀추월 은메달을 이끌었고,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에서는 매스스타트 금메달과 팀추월 은메달을 거머쥐었다. 스피드스케이팅에서 올림픽 메달 5개를 딴 선수는 이승훈이 아시아에서 최초다.

이외에도 이승훈은 세계종목별선수권대회에서 2011년 5000m 은메달, 2013년 팀추월 은메달, 2015년 팀추월 동메달, 2016년 매스스타트 금메달을 따냈다.

안방에서 열린 평창동계올림픽에서는 새로운 빙속 스타도 대거 등장했다. 평창 대회는 한국 스피드스케이팅이 역대 올림픽 중 가장 많은 메달(7개)를 딴 대회다.

김민석과 정재원은 이승훈과 함께 팀추월 은메달을 합작하며 차세대 중장거리 간판으로 이름을 알렸다. 김민석은 아시아 선수 최초로 남자 1500m 메달(3위)을 따내는 쾌거를 달성했다.

차민규가 남자 500m 은메달을 수확하며 차세대 단거리 스타로 자리를 잡았고, 김태윤도 남자 1000m 동메달을 땄다.

국내 장거리 간판으로 활약하는 김보름도 여자 매스스타트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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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임태훈 기자 = 러시아 쇼트트랙 국가대표 빅토르 안(한국명 안현수)이 6일 오후 서울 송파구 한국체육대학교 실내빙상장에서 훈련을 마치고 이동하고 있다. 2017.12.06. taehoonlim@newsis.com

◆한국의 '메달밭' 쇼트트랙…스타도 대거 등장

한국은 쇼트트랙이 동계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치러진 1992년 알베르빌 대회 이후 강국으로 면모를 이어왔다. 한국은 역대 올림픽 쇼트트랙 종목에서 금메달 24개, 은메달 13개, 동메달 11개를 땄다.

2000년대 들어서도 숱한 쇼트트랙 스타들이 등장했다.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동계올림픽에서 남자 대표팀은 노메달에 그쳤지만, 여자 1500m에서 고기현, 여자 대표팀이 3000m 계주에서 금메달을 따 강국의 체면을 지켰다. 고기현은 여자 1000m에서도 은메달을 추가했고, 최은경도 여자 1500m에서 2위에 올랐다.

2006년 토리노동계올림픽에서는 안현수와 진선유가 나란히 3관왕에 등극하는 기염을 토했다. 둘 모두 1000m와 1500m, 계주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 선수가 올림픽에서 단일대회 3관왕에 오른 것은 최초의 일이었다.

토리노 대회 남자 1000m와 1500m에서는 이호석이 모두 2위에 오르면서 한국 선수가 금, 은메달을 모두 쓸어담았다. 최은경이 은메달을 딴 여자 1500m도 마차가지였다. 안현수는 500m 동메달까지 거머쥐었다.

2010년 밴쿠버동계올림픽에서는 이정수가 1000m, 1500m 금메달을 따 2관왕에 등극했다. 당시 성시백이 남자 500m에서, 이호석이 남자 1000m에서 은메달을 땄고, 남자 대표팀은 5000m 계주 은메달을 합작했다.

밴쿠버 대회에서 여자 대표팀은 '노골드'에 그치며 아쉬움을 삼켰다. 그러나 이은별이 1500m 은메달을, 박승희가 1000m와 1500m 동메달을 따 체면치레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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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뉴시스】추상철 기자 = 20일 오후 강원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쇼트트랙 스피드 스케이팅 여자 3000m 결승 경기. 금메달을 딴 대한민국 대표팀이 태극기를 펼치고 있다. (Canon EOS-1D X Mark Ⅱ EF100-400 f5.6 IS Ⅱ USM ISO 5000, 셔터 1/1250, 조리개 5.6) scchoo@newsis.com

2014년 소치동계올림픽에서 남녀 대표팀의 성적은 밴쿠버 대회 때와 정반대였다.

남자 대표팀은 노메달에 그친 반면 여자 대표팀은 금 2개, 은 1개, 동 2개의 성적을 냈다. 박승희가 1000m와 3000m 계주 금메달을 수확해 2관왕에 올랐고, 500m에서는 동메달을 추가했다. 심석희는 1500m 은메달, 1000m 동메달을 품에 안았다.

안방에서 열린 평창동계올림픽에서 한국 쇼트트랙은 금 3개, 은 1개, 동 2개의 성적을 거뒀다.

여자 대표팀에서 최민정이 1500m와 3000m 계주 금메달을 수확해 2관왕의 기쁨을 누렸다. 임효준이 1500m 금메달로 남자 대표팀의 체면을 지킨 가운데 황대헌과 임효준은 500m에서 나란히 2, 3위를 차지했다. 남자 1000m에서는 서이라가 3위에 올랐다.


◎공감언론 뉴시스 jinxijun@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