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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피아 대해부-⑪조달청]협동조합 재취업…입찰 '선수'로 뛰나

등록 2016.04.20 07:00:00수정 2016.12.28 16:5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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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부**조달청

【서울=뉴시스】표주연 기자 = 조달청 출신 공무원들은 'ㅇㅇ협동조합'에 재취업하는 일이 많았다. 조달청이 시행하는 입찰에 참여하고, 계약을 체결하는 협동조합이 재취업 대상이었다. 

 20일 뉴시스가 녹색당과 함께 정보공개 청구를 통해 입수한 '조달청 퇴직공직자 취업 심사 현황'에 따르면, 조달청 공무원은 2010년부터 현재까지 31명이 취업심사를 받아 25명이 '취업 승인', 6명이 '취업 제한' 처분을 받았다.  

 조달청 공무원들은 협동조합에 재취업하는 사례가 압도적으로 많았다. 각종 협동조합에 재취업한 인원이 31명 중 16명에 달한다.

 이들 협동조합은 각종 인증 등 정부 위탁사무를 맡고 있으며, 회원사와 조합원으로 민간 기업이 참여한다. 조달청 관료들은 이들 협동조합에 재취업한 뒤, 회원관리를 비롯해 조달 업무와 수주에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인천·경기프라스틱공업협동조합은 조달청 원자재비축과장을 영입한 2010년 전후 계약이 크게 늘어 의혹을 샀다. 조달청과 이 조합은 2009년 계약 38건(5억7000만원)을 맺었으나 2010년 87건(16억3000만원), 2011년엔 93건(16억원)으로 계약 건수와 액수가 크게 늘었다.

 각종 협동조합에 재취업한 사례를 보면 고위공무원 A씨는 한국원심력콘크리트공업협동조합 전무이사로 재취업했고, 4급 공무원 3명은 인천경기프라스틱공업협동조합, 서울·경인아스콘공업협동조합, 한국자동제어공업협동조합 전무급으로 각각 자리를 옮겼다.

 3~4급에서 퇴직한 공무원 2명은 한국금속울타리공업협동조합으로 재취업했고, 대한가구산업협동조합연합회와 한국감시기기공업협동조합, 한국계측제어공업협동조합, 한국아스콘공업협동조합연합회 등에 재취업한 인사들도 있었다.

 취업 제한도 각종 협동조합에 재취업하려다 나왔다. 한국레미콘공업협동조합연합회 전무급으로 재취업하려던 3명이 취업 제한을 받았고, 서울·경인아스콘공업협동조합과 한국계측제어공업협동조합 재취업 각 1명씩도 제동이 걸렸다.

 고위공무원 K씨는 동부건설 사외이사로 가려다 취업 제한됐다.

 일반 기업에 취업하는 사례도 적지 않았는데 대부분 업무 연관성이 높은 곳에 취업한 것이 아니냐는 '뒷말'이 나왔다. 

 최규연 전 조달청장은 2012년 서울보증보험 사외이사로 영입됐다. 퇴직 후 퇴직 후 석 달 만에 재취업에 성공한 케이스인데 그 사이 조달청과 서울보증보험은 하자이행보증금 일괄납부 업무협약을 맺어 '업무연관성' 논란이 일었다. 

 또 고위공무원 천모씨는 가구를 관급 납품하는 보루네오가구 감사로 재취업했고, 4급 출신 K씨는 조달청 우수조달물품으로 선정된 전자기기 업체 비츠로테크에 경영고문으로 재취업해 업무 연관성 논란을 자초했다.

 <4월21일 '⑫공정위, 경제검찰 '방패'로 제2인생…타 부서보다 직급도 높다'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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