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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에 열린 지갑]안구건조 치료제 시장 잡아라

등록 2016.05.31 15:00:00수정 2016.12.28 17: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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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뉴시스】허상천 기자 = 봄철 환절기에는 눈이 뻑뻑하고 쉽게 피로감을 느끼거나 안구 표면에 모래알이 구르는 듯한 이물감과함께 화끈거리면 ‘마른눈증후군(안구건조증)’ 을 의심해봐야 한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2007년부터 2011년까지 ‘마른눈증후군(안구건조증)’의 건강보험 진료비 지급자료를 분석한 결과 안구건조증 환자가 지난 5년새 약 53.7% 늘어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여성이 남성에 비해 약 2배 가량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사진 = 정근안과병원 제공)

【서울=뉴시스】류난영 기자 = 우리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로 가늘고 작은 '미세먼지'로 인해 안구건조증이나 호흡기질환 등으로 고통을 겪고 있는 환자가 늘어나면서 제약사들이 미세먼지 관련 시장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제약사들이 미세먼지 관련 제품 출시에 신경을 쓰는 것은 최근 중국발 미세먼지의 습격으로 관련 질환이 크게 늘어나면서 치료제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2004년 97만명이었던 국내 안구건조증 환자 수는 2014년 214만명으로 10년 사이 2.2배나 늘어났다. 특히 황사나 미세먼지 양이 많은 3월의 경우 전월 대비 평균 11.1%로 크게 늘어난다.

 최근 5년간 안구건조증 치료를 위해 들어간 진료비도 연평균 800억원에 달한다.  

 안구건조증은 눈물 층의 양적·질적 감소로 인해 안구표면이 건조해지면서 발생하는 질환을 의미한다. 미세먼지가 많고 대기가 건조할 경우 눈물이 금방 말라 발생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제약업계에서도 안구건조증 치료제 개발 경쟁이 본격화 되고있다.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한미약품, 대웅제약, 삼진제약, 한올바이오파마, 지트리비앤티, 휴온스, 유유제약 등은 등은 안구건조증 치료제 관련 임상을 이미 진행중이거나 임상에 착수할 계획이다.

 한미약품은 오픈이노베이션 방식으로 안구건조증, 망막 등 안질환 관련 신약개발 계획 수립에 돌입했다. 지난해 초 미국 안구전문 연구개발 벤처회사 알레그로와 공동연구 및 전략적 투자 계약을 체결했다. 

 대웅제약은 지난 3월 한올바이오파마와 안구건조증 치료제 'HL036'에 대한 공동 개발 계약을 체결했다. 항 TNF 바이오베터 의약품으로 올 2분기 중 임상 1상이 완료될 예정이다.

 휴온스는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안구건조치료제인 'HU007'의 임상 2상 승인을 받았다. 또 2014년 11월 개발을 마친 안구건조증 치료제 클레이셔 점안액의 싱가포르 특허등록도 마쳤다.   

 삼진제약은 지난 2013년부터 세계 최초로 먹는 안구건조증 치료제 'SA001'의 연구를 진행중이다. 지난해 4월 식약처로부터 임상 1상을 승인받았다. 이 제품은 눈의 결막에서 점액물질 '뮤신'을 분비하는 '술잔세포'를 증식시켜 안구건조증 환자의 손상된 안구 치료와 항염증 작용 등을 하는 약물이다.

 바이오 신약개발 기업 지트리비앤티는 '티모신 베타4'를 주성분으로 하는 안구건조증 치료제 GBT-201을 개발 중이다. 국내 임상 2상· 3상과 미국 3상을 동시에 진행하고 있다.

 이밖에도 유유제약과 국제약품, 휴온스, 안국약품 등도 안구건조증 관련 기술 이전과 특허 취득 등을 통해 새로운 안구건조증 치료제 개발에 나서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전 세계 안구건조증 관련 치료제 시장 규모는 연간 2조5000억원에 달하는 데 국내 안구건조증치료제 수요는 1000억원 규모로 추산된다"며 " 미세먼지 뿐 아니라 컴퓨터·스마트폰의 과도한 사용으로 인한 결막염, 망막질환 등 안질환 환자도 늘고 있어 관련 시장 수요는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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