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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주자 집중 분석 ②]문재인, 대선 재수 성공할까

등록 2016.09.22 09:00:00수정 2016.12.28 17:4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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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뉴시스】김동민 기자 =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3일 오전 경북 경주시 양남면 월성원전을 방문해 관계자에게 질문을 하고 있다.  최인호 영남권 최고위원, 김현권 의원 등과 함께 월성원전을 찾은 문 전 대표는 이날 상황 보고를 받은 후 관계자들에게 “(지진 등)비상 사태 발생시 원전 인근 주민들을 위한 대책 마련을 신속하게 해달라”고 밝혔다. 2016.09.13. life@newsis.com

문재인 대세론 업고 지지층 확장해 야권후보단일화 꾀할 듯

【서울=뉴시스】박대로 기자 =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에게 내년 대선은 두 번째 도전이다. 2015년 당 대표를 역임하고 올해 4월 총선 승리를 주도함으로써 당의 최고 실권자로 자리매김한 문 전 대표는 지난달 전당대회에서 친문재인계 지도부를 출범시킨 뒤 일찌감치 대선 재도전의 의지를 다지고 있다.

 야권에서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와 손학규 전 더민주 대표, 박원순 서울시장과 안희정 충남지사, 김부겸 의원 등이 문재인 전 대표에게 도전장을 내민 형국이지만, 아직 문 전 대표의 지지율을 넘어서기엔 벅찬 상황이다. 이 때문에 이른바 '문재인 대세론'은 19대 대선판도에서 상수가 되는 모양새다.  

 ◇더민주 내년 대선후보 이미 정해졌다?

 더민주 안팎에선 문재인 대세론이 주지의 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지난달 열린 전당대회에선 선거운동 기간 '이래문(이래도 저래도 대선 후보는 문재인)'과 '이대문(이대로 가면 대선 후보는 문재인)' 등의 용어가 나올 정도였다.  

 내년 대선 국면에서 야권 후보 자리를 놓고 경쟁해야 할 국민의당도 "호남에서는 이번 전당대회를 기점으로 문재인 전 대표가 더민주 대통령 후보로 거의 확정된 것 아니냐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더민주를 '문재인당'으로 규정했다.

 그러나 김부겸·박원순·손학규·안희정·이재명(가나다 순) 등의 잠룡들이 대선후보 경선까지 가만히 있을리가 없다. 이들은 역전극을 통해 문 전 대표를 누르고 대선 후보가 되겠다는 희망을 갖고 있다. 

 먼저 안희정 충남지사는 세대교체 바람을 타고 당내 친노들의 마음을 돌릴 기회를 보고 있다. 또 충남 출신으로 친노 좌장인 이해찬 의원의 복당이 결정되면서 안 지사는 든든한 후원자가 생기는 것 아닌가 하는 기대를 갖고 있다.

 한때 차기 주자 지지율 1위에 올랐던 박원순 서울시장은 여전히 다크호스다. 최근 지지율은 하락과 정체를 반복하지만 여전히 당내에서 문재인 대항마로는 박 시장이 먼저 꼽힌다.  

 또 김부겸 의원은 문재인 대세론의 문제점을 지적하면서 틈새를 파고 들고 있고, 이재명 성남시장은 현직 지방자치단체장이란 강점을 안고 보폭을 넓히고 있다. 이밖에 손학규 전 대표의 행보도 관심사다. 당내에서 대선후보 경선에 나설지 다른 후보들과 함께 당을 이탈해 제3지대로 갈지 주목된다.

 이들 잠룡들이 1대1로 문 전 대표에 맞선다는 것은 역부족이다. 그러나 대선후보 경선에 결선제를 도입하고, 비문(非文) 후보 간 연합전선을 펼 수만 있다면 예상 외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 물론 현실화할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다.

 ◇호남민심 회복과 중도 외연확장은 어떻게?

 그렇다면 문 전 대표가 더민주 후보가 되는 데에는 큰 어려움은 없다고 봐야 한다. 다만 본선에서 지난 대선의 패배를 극복할 수 있느냐는 별개 문제다. 이를 위해 문 전 대표는 4월 총선 과정에서 국민의당 인사들의 집중 공세 속에 급속히 악화된 호남 민심을 돌려놓는 것부터 해야 한다.

 쉽지는 않다. 총선 때 '호남민심을 얻지 못하면 정계은퇴하겠다'고 선언한 바도 있다. 이 부분에 대한 해명도 필요하다. 또 '호남의 90%는 지지해 줄 것'이라고 말한 부분도 지역 주민들에게 원성을 샀다. 호남 유권자를 끌어안기 위한 특단의 대책이 필요한 상황이다.

【서울=뉴시스】조성봉 기자 = 20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민주당 중앙당사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 해단식에 참석한 문재인 후보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suncho21@newsis.com

 집토끼인 진보 성향 유권자로부터 산토끼인 중도보수 성향 유권자들까지 지지층을 확대하는 것 역시 과제다. 앞으로 문 전 대표는 각종 현안에 대응하는 야권 지도자로서의 선명성을 잃지 않으면서도 보수진영의 거부감을 사지 않는 등 말 그대로 두 마리 토끼를 잡아야 한다.

 이에 대한 문 전 대표 측의 대응책은 민생 집중이다. '이념 측면의 진보와 보수를 넘어 민생 문제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지지층을 확대하겠다'는 게 문 전 대표 측의 설명이다.

 중도확장 과정에서 문 전 대표가 사드 배치 문제와 북한 핵실험 등에 어떻게 대응할지도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문 전 대표는 사드 배치 재검토를 주장하고 있는데 사드 자체에 대한 반대 의견을 표명하기보다는 배치 결정 과정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데 주력해왔다.

 문 전 대표는 북 핵실험에 관해선 용납할 수 없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다만 박근혜정부가 구사하고 있는 압박 일변도의 북핵 대응에는 반대하면서 북한과의 대화를 포기해선 안 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중도층 유권자들이 어떤 평가를 내릴지 주목된다.   

 ◇야권후보 단일화, 또 추진하나

 문 전 대표는 2012년 대선 당시 안철수 후보와 야권후보 단일화를 하고도 패배의 쓴잔을 들이켰다. 특히 당시 안철수 후보와 단일화 과정에서 잡음이 일었고 이는 대선 패배의 원인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그럼에도 문 전 대표는 이번 대선에서도 야권후보 단일화는 필수적이라는 견해를 밝히고 있다. 그는 11일 광주에서 "국민이 간절히 바라는 것은 정권이 바뀌어 세상이 달라져야 한다는 것"이라며 "국민의 간절함을 받아들이면서 노력하다 보면 통합이든 단일화든 길이 보이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안철수 전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는 단일화 불가 방침을 이미 밝혔다. 이 때문에 단일화를 둘러싼 문 전 대표와 안 전 대표 간 기싸움은 내년 대선국면 내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문 전 대표의 한 측근은 단일화에 관해 "국민들은 단일화에 관심 없다. 정권교체를 통해 대한민국을 바뀌어야 한다는 것에만 관심 있다. 이런 국민의 요구를 야권이 받아 안아야 한다"며 "그런 차원에서 국민으로부터의 단일화를 만들어 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안 전 대표의 단일화 불가 방침에 대해선 "국민들의 여론과 정권교체에 대한 열망이 해결해줄 수 있을 것"이라며 낙관적인 전망을 내놨다.

 ▲1953년 경남 거제 ▲경남고 졸업 ▲경희대 법대 졸업 ▲22회 사법시험 합격 ▲부산·경남 민변 대표 ▲노무현 대통령 후보 부산선거대책본부장 ▲노무현 정부 대통령 민정수석비서관, 시민사회수석비서관, 비서실장 ▲노무현재단 이사장 ▲19대 국회의원 ▲제18대 민주통합당 대통령 후보 ▲새정치민주연합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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