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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천정배 국민의당 전 공동대표 인터뷰

등록 2017.02.07 08: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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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박진희 기자 = 천정배 전 국민의당 공동대표가 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17.02.07.  pak7130@newsis.com

【서울=뉴시스】박진희 기자 = 천정배 전 국민의당 공동대표가 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17.02.07.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정리/ 남빛나라 기자 = 대선 후보 경선 출마를 선언한 천정배 전 국민의당 공동대표는 6일 "호남 민심이 용납할 수 있어야만 보수세력과 연대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그런 점에서 보면 아직 국민의당과 바른정당과의 연대 조건은 충족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천 전 대표는 이날 뉴시스와의 인터뷰에서 "원론적으로는 개혁적 보수와도 연합할 수도 있다고 생각하지만 현재로써는 보수진영도 개혁적 면모를 못 보이고 있어 어렵다. 과연 우리 지지자들이 용납해줄 것인가 아직은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천 전 대표는 그러면서 "국민의당이 플랫폼이 돼 패권과 기득권에 맞서 개혁 세력을 총집결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며 "반패권, 반기득권 개혁 정치 세력이 국민의당을 포함해서 광범위하게 개혁적 의지와 자세를 명확하게 보여준다면 충분히 이번 대선에서 집권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인터뷰는 천 전 대표의 국회의원회관 사무실에서 뉴시스 김훈기 정치부 차장과의 대담 형식으로 진행됐다. 다음은 천 전 대표와의 일문일답.

 -이번 대선에서 호남의 선택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호남은 어떤 선택을 할 것으로 보는가.  

 "호남은 대한민국을 보다 강력하게 개혁할 수 있는 그런 정부를 선택하리라고 본다. 또 호남은 전국에서도 가장 낙후된 지역이 됐다. 그런 호남의 경제적 낙후를 극복할 수 있고 해결할 수 있는 정부를 꼭 만들어야겠다. 그런 점에서 누가 국가 균형 발전을 강력하게 이끌 수 있나가 선택 기준이 되리라고 본다."

 -호남의 반(反) 문재인 정서는 어떤가.

 "호남의 밑바닥 민심은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한 실망감이 아직도 크다. 문 전 대표가 집권하더라도 국가의 개혁을 전면적으로 강력하게 실천할 수 있는 의지와 역량을 가진 인물이나 세력인가 하는 점에 대해 의구심이 해소되지 않고 있다고 본다. 가혹하게 말한다면 권력을 잡는 데에만 정신을 집중하고 있지 대한민국을 어떻게 개혁해나가야겠단 문제에 관해선 극히 기득권적 자세를 보이고 있다. 또 호남의 낙후를 해결할 그런 국가 균형 발전의 의지를 가진 사람인지에 대해서도 의구심이 있다. 자신들의 권력과 패권을 유지하기 위해 호남을 들러리로 세우고 이용하려는데 그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심이 있다."

 -천 전 대표는 유일한 호남 출신인데, 지지율이 호남에서도 뜨지 않고 있다.

 "내가 가진 개혁적 비전 의지를 국민에게 알리는 노력을 해가면 얼마든지 지지를 얻을 가능성이 있다. 또 언제부터인가 우리나라에는 호남 출신은 대권 주자가 될 수 없는, 김대중 이후에 그런 인식이 자리 잡고 있다. 그것이 호남불가론이랄까 하는 덫이다. 호남 스스로 역사적으로 소외돼왔기에 고립되지 않을까 하는 공포심에 가까운 정서들이 있다. 이것들과 결합해서 호남 불가론이란 게 호남에서조차 자리 잡고 있다. 이런 인식을 깨는 것이 중요하다. 이같은 그릇된 인식을 깨는 데 열심히 뛰려고 한다."

 -안철수 전 대표가 유력한 당내 후보인데. 그를 뛰어넘어야 하는 것 아닌가.

 "안 전 대표는 아주 중요하고 훌륭한 정치 지도자다. 4차 산업혁명 시대의 미래 비전을 잘 준비하고 계신 분으로 여러모로 정치에 중요한 자산이다. 그러나 전 저 나름대로의 강점이 있다. 한국 사회를 지배하는 낡은 기득권 체제를 혁파하려면 소신과 배짱, 강력한 의지와 개혁성이 필요하다. 또 깨끗한 자세, 청렴하고 공정한 자세들도 갖춰야 한다. 나는 나름대로 많은 국정의 경험과 경륜도 쌓았다. 감히 준비된 개혁 대통령으로서의 적임자라고 자부한다."

 -손학규 국민주권개혁회의 의장은 어떤 선택을 할 것으로 보는가.

 "국민의당과 함께하시게 될 것이다. 손 의장은 우리 현재 개혁 정치 세력의 지도자로서 이미 검증이 된 분이고 역사적으로 봐도 야당을 같이 한 분이다. 손 의장은 국민의당과 꼭 함께해야 할 분이라고 생각한다. 국민의당은 손 의장 같은 분을 모실 수 있는 개방적이고, 우리 자신 내부의 기득권도 주장하지 않는 그런 자세를 가지고 서로 힘을 모아야 한다."

 -안희정 충남지사는 대연정, 문 전 대표는 야당연대를 주창했다.

 "누가 대통령 되든지 여소야대이고 4당체제, 5당체제라 개혁은 일보도 전진할 수 없다. 그래서 국회에서 다수의 개혁 대오를 만드는 게 중요하다. 여기서 다수란 건 국회선진화법이 있기에 180명의 국회 의석이다. 180명이란 것은 지금 국회 안에 3야당과 친야 무소속 정세균 국회의장까지 탈탈 털면 171명이다. 그렇기 때문에 새누리당 출신 중에서도 정확하게 9명이 가담해줘야 한다. 그런 분들까지 포함해서 개혁 연합 정부를 만들어야 한다. 그게 내가 생각하는 개혁 연정이다. 통합은 말도 안되는 정략적인 것이고 패권을 유지하겠다는 정략적 발상으로 보인다. 야당만의 연대로는 불가능하다. 그래서 문재인식 야당만의 연대란 것은 좌편향이라고 본다. 또 안 지사의 대연정이 새누리당까지 포함하는 대연정으로 이해됐는데, 그런 것이라면 우편향이다. 지금 새누리당은 개혁 세력에 낄 일도 없는 사람들이다. 새누리당은 국민으로부터 심판받아야 할 세력이지 개혁 연대의 대상은 아니다."

【서울=뉴시스】박진희 기자 = 천정배 전 국민의당 공동대표가 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17.02.07.  pak7130@newsis.com

【서울=뉴시스】박진희 기자 = 천정배 전 국민의당 공동대표가 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17.02.07.  [email protected]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이 비문세력과 보수가 함께 힘을 모아 단일 후보를 내자고 한다.

 "지금 우리 상황은 진보와 보수를 가리지 않고 합리적, 성찰적 개혁 세력이라면 함께할 수 있다. 그러나 조건이 있다. 바른정당의 경우 강력한 개혁적 자세를 보이느냐도 문제인데, 현재로써는 다소 실망스럽다. 바른정당은 박근혜 정부를 만들고 현 정부의 헌정 유린에 협력하고 참여한 사람들이다. 그 문제에 대한 국민에 대한 사죄와 확실한 자기반성이 있어야 한다. 그다음에 확실한 개혁적 자세를 정립해서 이번 국회에서부터 개혁입법에 앞장서야 한다. 또 국민의당을 지지해주시는 많은 국민들, 또 저로서는 호남 민심이 용납할 수 있어야만 연대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 점에서 보면 아직 국민의당과 바른정당과의 연대 조건은 충족되지 못하고 있다."

 -3자구도로 국민의당이 집권하긴 어려워 보인다, 빅텐트론이든 제3지대든 만들어야 하는 것 아닌가.

 "원론적으로는 개혁적 보수와도 연합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단 현재로써는 어렵다. 저쪽도 개혁적인 면모를 못 보이고 있다. 과연 우리 지지자들이 용납해줄 것인가도 아직은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다. 국민의당이 플랫폼이 돼서 패권과 기득권에 맞서 개혁 세력을 총집결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 그것이 제3지대와 맞닿아 있을지 모르겠다. 반패권, 반기득권 개혁 정치 세력이 국민의당을 포함해서 광범위하게 개혁적 의지와 자세를 명확하게 보여간다면 충분히 이번 대선에서 집권할 수 있다."

 -국민의당이 호남에서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데.

 "저를 포함해서 국민의당 사람들이 많이 반성해야 한다. 그래서 지금도 우리 국민의당이 개혁에 더 앞장서야 한다. 구체적인 노력, 180명을 어떻게 하든지 확보해서 2월 국회에서 세월호법을 처리하고, 선거연령 18세 인하도 관철해야 한다. 현재 과연 국민의당이 집권할 수 있을까, 이 점에 대해서 아직 확실하고 믿음직한 신뢰를 못 드리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래서 확실한 개혁정부를 만들 수 있단 비전을 보여줘야 한다. 그렇게 되면 호남에서도 아주 급격하게 지지율을 회복할 수 있다."

 -손학규 의장, 정운찬 동반성장연구소 이사장, 김종인 전 민주당 대표 등의 영입 문제는.

 "영입이라고 하면 자칫 우리가 주체가 되고 저쪽이 객체가 된다. 그런 뜻은 아니다. 반패권 반기득권의 정치 지도자들이 국민의당을 포함해서 집결할 수 있는 구도를 만들어야 한다. 그 길에 제 나름대로 노력하고 있다. 앞으로도 끝까지 앞장서서 국민의당이 플랫폼이 돼서 전체적으로 큰 개혁 세력의 집결체가 되도록 하겠다."

 -문 전 대표가 민주당 후보가 되고 유승민-황교안이 여권 단일후보를 내면서 국민의당 후보와 3자대결 구도가 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이런 상황이면 보수 후보에게 가능성이 있다는 의견도 나오는데.

 "황 대행을 포함해서 그동안 박근혜 대통령과 함께했던 새누리당의 핵심·주류 세력들은 보수도 아니다. 시대착오적인 수구 냉전 기득권 세력이다. 보수라고 붙일 자격이나 가치가 없다. 박 대통령과 새누리당 그리고 황 대행을 중심으로 하는 그 세력은 국민으로부터 탄핵당했다. 그 세력이 다시 임박한 대선에서 국민의 지지를 얻어 집권한다? 그건 대한민국의 국민을 얕잡아 보고 무시하는 것이다. 황 대행은 마땅히 정치적 책임을 져야 할 인물인데 자기가 대통령이 되겠다? 웃기는 일이다."

 -천정배가 그리는 대한민국은.

 "국가 대개혁을 위한 정치적 비전, 정책적 비전을 제가 제시하겠다. 또 그로부터 국민의 인정과 지지를 받도록 전력을 다하겠다. 한국사회의 가장 큰 문제가 승자독식·약육강식이다. 극히 거대한 권력이 법도 통하지 않는 상황에서 부와 권력을 독차지하면서 다수 국민을 절망감에 빠트린다. 그렇기 때문에 한국 사회의 가장 중요한 개혁은 국가의 법질서를 명확하게 세우는 것이다. 강자가 법을 어길 수 없도록 법과 원칙을 강화해야 한다. 그 법원칙을 강력하게 적용할 수 있는 권력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달리 말하면 검찰 개혁이다. 대통령이 되면 며칠 뒤 강자들을 사면으로 빼준다. 그런 것을 스스로 안 할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한다. 재벌을 강력 제제할 수 있는 강력한 공정위를 만들어야 한다. 이런 것들이 평범하긴 하지만 거대 권력의 횡포를 차단할 수 있다. 강력한 법질서를 제도적으로 만들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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