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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관전포인트 中-⑤] 반문연대 성사돼 1대 1 구도 가능해질까

등록 2017.03.15 10:5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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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김진아 기자 =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에 대한 입장을 발표 후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문 전 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박 전 대통령이 하루빨리 헌재 결정에 승복한다는 의사를 표명하는 것이 국민들에 대한 배려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2017.03.12.  bluesoda@newsis.com

【서울=뉴시스】홍세희 기자 = 이번 대선을 요약하라고 하면 '문재인이냐 아니냐'라는 말이 가장 많다. 그만큼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대표가 초강세를 보이고 있는데다, 민주당 지지율도 다른 정당에 비해 두배 이상 앞서있기 때문이다.

 더구나 문 전 대표는 당내에서 가장 강력한 지지기반을 확보하고 있어 경선 통과도 무난할 것이란 전망이다. 대선 본선에서 '반문재인 연대'가 가시화하지 않는다면 대선 승리는 '떼어 놓은 당상'란 말까지 나온다.

 하지만 역대 대선을 봐도 알 수 있듯이 '대권'이란게 그리 쉽게 얻어지는 것은 아니다. 아무리 유력 후보라 해도 숱한 고비를 넘어야 움켜쥘 수 있다. 문 전 대표에게도 최종 목적지에 1위로 도달하기 위해서는 적잖은 난관을 헤쳐나가야 한다는 이야기다.

 그중 문 전 대표가 가장 우려하는 게 이른바 '반문(反문재인)연대'다. 이는 문 전 대표가 민주당 후보가 된다고 가정할 때, 문 전 대표를 제외한 모든 정치세력이 한데 모여 단일 후보를 선출해 1대1 구도를 만드는 것을 의미한다.

【서울=뉴시스】이영환 기자 = 남경필(왼쪽) 경기도지사와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 대표가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오찬 회동을 하고 있다. 2017.03.10.  20hwan@newsis.com

 특히 개헌을 고리로 한 반문연대의 핵심 인사인 김종인 전 민주당 비대위 대표가 탈당을 결행한 후 민주당 내 비문세력과 바른정당, 심지어 자유한국당 소속 인사들까지 만나며 광폭 행보에 나서고 있어 선거 막판 반문 연대가 극적으로 성사될 가능성도 있어 주목된다. 바른정당과 국민의당이 '개헌'과 '반패권'을 매개로 빅텐트 구축에 성공할 경우 대선 막판 양강 구도도 가능할 것이란 전망도 있다.

 하지만 이념과 노선이 다른 정치세력이 한명의 후보를 위해 힘을 모은다는 건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다. 우선 개헌에 관해 국민의당과 바른정당 대선주자 간 입장이 엇갈리고 단일화 부분에서도 서로간 생각이 다르다.

 또 바른정당은 국민의당 후보와의 단일화에 긍정적 반응을 내놓고 있지만 안 전 대표는 "후보 단일화는 없다"며 대선레이스 완주 의사를 거듭 밝히고 있다. 특히 김종인 전 대표가 최근 인명진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과 만난 것을 두고는 벌써부터 "국정농단 비호 세력에게 면죄부를 준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서울=뉴시스】홍효식 기자 =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이 인용된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가 기자회견을 마친 뒤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17.03.10.  yesphoto@newsis.com

 결국 민주당 후보로 문 전 대표가 확정된 뒤 '문재인 대세론'이 더욱 공고화해야 나머지 세력들의 연대도 힘을 받을 수 있다. 역설적이지만 '이대로 가다간 문 전 대표가 당선된다'는 생각이 들어야 나머지 후보들의 마음이 움직일 수 있다는 이야기다.

 하지만 자유한국당과 국민의당, 바른정당 3당 모두 경선룰을 놓고 후보간 합의를 보지 못해 연일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상황이다. 곡절 끝에 경선룰이 조정돼도 이미 당내 후보자간 갈등은 깊어진 상태다.

 같은 당내에서도 이런 상황인데 과연 노선과 이념이 다른 정당간 후보끼리 양보를 전제로 한 후보단일화를 성사시킬 수 있을까 하는 물음에 고개를 갸웃거리는 이들이 많다. 물론 정치는 움직이는 생물이다. 어떤 결과물이 탄생될지는 예단키 어렵지만 현재 상황에서는 쉽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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