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최근들어서는 투표율의 고저와 여야간 유불리가 그리 상관관계가 없다는 분석이 많다. 실제 지난 대선에서 투표율이 무려 75.8%까지 치솟았으나 정작 당선은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에게 돌아간 적이 있다. 또 16대 대선 투표율은 70.8%로 역대 두번째로 낮았지만 진보진영 노무현 후보가 당선됐다.
과거 선거를 보면 1987년 직선제 개헌 이후 13대 대선이 가장 투표율이 높았다. 89.2%의 투표율을 기록했으며, 당시 민주정의당 노태우 후보가 36.6% 득표율로 통일민주당 김영삼 후보(28.0%)와 평화민주당 김대중 후보(27.0%)를 물리치고 당선됐다.
민주자유당 김영삼 후보와 민주당 김대중 후보, 통일국민당 정주영 후보가 맞붙었던 14대 대선의 투표율은 81.9%였다. 당시 김영삼 후보가 42%의 득표율로 김대중(33.8%)·정주영(16.3%) 후보를 각각 따돌리고 청와대에 입성했다.
15대 대선의 투표율은 80.7%였다. 투표율이 높은 편이었지만 당선은 진보진영 김대중 후보였다. 김대중(새정치국민회의)·이회창(한나라당)·이인제(국민신당) 후보 3파전으로 진행된 대선에서 40.3%의 득표율을 얻은 김 후보가 38.7%를 기록한 이 후보를 따돌리고 15대 대통령에 당선됐다.
이후 두 번의 대선에서는 투표율이 급격히 하락했다. 16대 대선의 투표율은 70.8%, 17대 대선은 63%에 그쳤다. 특히 17대 대선 때는 이명박 후보(한나라당)의 당선이 일찌감치 유력시 되면서 투표율이 역대 대선 가운데 가장 낮았다.
이번 대선은 촛불의 힘으로 현직 대통령을 끌어내린 뒤 치러지는 보궐선거라 그 어느 때보다 국민적 관심사가 높다. 다만 대선일이 연휴 끝자락에 자리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 변수다.
그러나 선거일에 앞선 5월1일(월)은 노동절이고 3일(수)은 석가탄신일, 5일(금)은 어린이날이다. 6~7일은 주말이다. 임시공휴일인 9일(화)을 감안하면 휴일 사이에 끼어 있는 5월2일(화), 4일(목), 8일(월) 등 3일만 연월차 등으로 쉬게 되면 무려 11일을 쉴 수 있다.
또 4일과 8일 이틀만 연차를 써도 최장 7일의 연휴를 만들 수 있고 8일 하루만 연차를 사용해도 5일 간 연휴가 된다. 어떤 경우라도 연휴와 연관될 수 있는 것이다.
물론 사전투표제가 자리 잡으면서 연휴와 최종 투표율과의 개연성은 높지 않다는 분석도 있다. 따라서 이번 대선에는 아무리 연휴 끝자락에 치러지더라도 80%대의 투표율도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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