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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관전포인트 下-⑦] 51대49의 이념적 진영 싸움 재현될까

등록 2017.03.16 10:5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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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박진희 기자 = 22일 오전 12시22분께 서울 종로구 연건동 서울대병원 중환자실에서 김영삼 전 대통령은 이날 숨을 거뒀다. 향년 88세. 빈소는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1호실. 고인은 경남 거제 출신인 김 전 대통령의 서거로 3김(金)시대를 호령하던 인물 중 김종필 전 국무총리를 제외한 두 명의 거목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사진은 1985년 3월 6일 김대중 전 대통령과 함께한 YS. 2015.11.22. (사진은 독자 정태원씨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박진희 기자 = 22일 오전 12시22분께 서울 종로구 연건동 서울대병원 중환자실에서 김영삼 전 대통령은 이날 숨을 거뒀다. 향년 88세. 빈소는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1호실. 고인은 경남 거제 출신인 김 전 대통령의 서거로 3김(金)시대를 호령하던 인물 중 김종필 전 국무총리를 제외한 두 명의 거목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사진은 1985년 3월 6일 김대중 전 대통령과 함께한 YS.  2015.11.22. (사진은 독자 정태원씨 제공)  [email protected]

'보수 vs 진보'가 아닌 '문재인 vs 반(反)문재인' 구도

【서울=뉴시스】정윤아 기자 = 헌법재판소의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파면 결정으로 조기 대통령 선거가 치러지는 가운데 거의 매번 대선마다 벌어지는 보수,진보 간 이념싸움이 이번에도 반복될지 궁금하다. 1987년 체제 이후 대선결과를 비교해보면 1, 2위간 표차가 13대 14대 17대 대선 때에는 제법 크게 났지만 김대중 후보가 당선된 15대 대선. 노무현 후보가 당선된 16대 대선, 박근혜 후보가 당선된 18대 대선에서는 51대 49와 같은 아슬아슬한 표차로 승패가 갈렸다. 

 보수와 진보진영의 싸움이 피말리는 접전을 하기 시작한 건 1997년 15대 대통령 선거부터라고 볼 수 있다. 당시 진보 측 후보인 김대중 새정치국민회의 후보가 1032만여 표를, 보수 측 이회창 한나라당 후보가 993만여 표를 얻었다. 김대중 후보와 이회창 후보 간 표 격차는 단 39만여 표에 불과했다. 당시 정치권에서는 이인제 국민신당 후보(492만표 획득)가 출마를 하지 않았다면 결과를 장담키 어려웠을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2002년 16대 대통령 선거에서는 보수 측 이회창 한나라당 후보가 유리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진보 측 노무현 후보와 단일화를 약속했던 정몽준 후보가 단일화를 파기하면서 동정여론이 노 후보에게 집중됐다. 실제 득표는 노무현 후보가 1201만여 표를, 이회창 후보는 1144만여 표를 얻어 57만여 표밖에 차이가 나지 않았다. 정 후보와의 후보단일화 약속과 파기 논란이 없었으면 어떤 결과가 나왔을지 알 수 없는 것이다.

 2007년 17대 대통령 선거는 직전 정권인 노무현 정부의 인기가 바닥인 상태에서 치러져 야당인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가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에게 무려 531만표 차이로 이겼다. 두 후보의 표차가 너무 커 진보 대 보수의 대결로 평가하는 것도 무의미한 수준이다.

 다시 보수와 진보가 일대일로 정면 승부를 벌인 것은 지난 대선이다. 철저한 보수대 진보의 진영 프레임으로 대선이 치러졌고 결국 박근혜 후보가 나선 보수의 승리로 끝났다. 박 후보는 1577만여 표를 얻어, 1469만여 표를 얻은 문재인 민주당 후보를 108만여 표 차이로 이겼다.

【서울=뉴시스】권주훈 기자 = 김영삼 전 대통령이 22일 0시22분께 서거했다. 향년 88. 사진은 1992년 6월 12일 민자당 김영삼, 민주당 김대중, 국민당 정주영 대표 등 3당 대통령 후보가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회담을 갖기에 앞서 밝은 표정으로 악수하고 있다. 2015.11.22.  joo2821@newsis.com 

【서울=뉴시스】권주훈 기자 = 김영삼 전 대통령이 22일 0시22분께 서거했다. 향년 88. 사진은 1992년 6월 12일 민자당 김영삼, 민주당 김대중, 국민당 정주영 대표 등 3당 대통령 후보가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회담을 갖기에 앞서 밝은 표정으로 악수하고 있다. 2015.11.22.  [email protected]

 이같은 과거 대선의 역사를 감안하면 이번 조기 대선도 역시 진보 대 보수의 5대5승부로 점철될 수도 있다. 다만 '최순실 농단사태'로 인한 국민 공분이 적지 않아 과연 이전 대선처럼 양 진영이 결집해서 표를 던질지는 의문이다.

 게다가 지금은 보수 진영의 유력 주자가 잘 보이지 않는다. 특히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의 낙마 이후에는 더더욱 후보 기근에 시달리고 있다. 그나마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이 두자릿수 지지율을 오르내리고 있지만 현 정부에서 법무장관과 총리를 지낸 탓에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에 대한 정치도의적 책임이 있어 출마 여부가 불투명하다.

 따라서 예년의 진보 대 보수의 5대5 게임 식의 진영 싸움은 보기 힘들 전망이다. 다만 진보진영에서는 문 전 대표가 유력한 상태에서 반대 쪽의 특정 후보가 단일화를 이뤄 나서게 된다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특히 김종인 전 민주당 대표가 8일 탈당하면서, 김 전 대표가 장외에서 반문재인 연대를 통해 대선 판을 주도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김 전 대표가 본격적으로 '판짜기'에 나서면서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을 합해 단일화 논의를 급격하게 진행시킬 수도 있는 것이다. 만일 여기서 후보가 한명으로 옹립된다면 문재인 대 반(反) 문재인의 대결 구도가 성립될 수 있다. 이 경우 진보 vs 보수의 싸움이 '문재인 vs 반(反)문재인'의 구도로 변형되면서 또다시 에측불허의 51대49의 대결로 흐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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