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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장

[르포]미얀마의 자랑 포스코 현지 공장을 가다

등록 2017.11.26 09:00:00수정 2017.11.27 10:0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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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미얀마의 자랑 포스코 현지 공장을 가다


【양곤(미얀마)=뉴시스】김동현 기자 = "포스코 카운바비 짜잇대(포스코 좋아요. 좋아해요)."

 포스코에 대한 이미지를 묻자, 순박한 양곤 시민들이 꺼리김 없이 말한다. 이 한마디를 통해 포스코가 미얀마에서 어떤 위상을 가지고 있는 지 알 수 있었다.

 하지만 미얀마포스코와 미얀마포스코강판 공장을 찾아가는 길은 멀고도 험했다. 굽이굽이 친 좁은 비포장도로가 끝없이 이어졌기 때문이다.

 수도인 양곤 시내의 호텔에서 미얀마포스코 공장까지는 불과 23㎞ 밖에 되지 않지만 낙후된 경제 등으로 도로망이 제대로 깔리지 않아 험한 길을 헤쳐나갈 수 밖에 없었다.

 날씨도 도와주지 않았다. 미얀마는 5월부터 10월까지 일 년 중 반은 시도때도 없이 비가 내리는 우기. 건기엔 40도까지 오르내리는 날씨가 이어지기도 한다.

 지난 11월 8일 미얀마 포스코 공장을 방문했을 때는 비가 내리지 않는 건기였지만 이날 오전부터 빗방울이 흐르기 시작하더니 빗줄기가 점점 강해지기도 했다.

 그렇게 약 1시간 가량 비포장도로를 달린 끝에 도착한 미얀마포스코 현장.

 가장 먼저 든 생각은 생각보다 규모가 크지 않다는 것이다. 포스코가 국내에서 운영하고 있는 현장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였다. 국내 공장은 너무 넓어 다 볼 수 없는 구조라면 미얀마포스코 공장 규모는 중소기업 수준밖에 안됐다.

 먼저 방문한 미얀마포스코에서는 미얀마 가정에서 사용할 수 있는 아연도금제품 등을 생산하고 있다. 연간 2만t 정도의 생산규모라는 것이 미얀마포스코 측 설명이다.

[르포]미얀마의 자랑 포스코 현지 공장을 가다


 그리고 시작된 공장 견학.

 미얀마 현지인들과 포스코 관계자들은 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쉼없이 제품 생산에 매달렸다.

 2011년 미얀마 민간 정부 출범 이후 개혁 개방 정책으로 주택 및 산업용 지붕재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어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고 현지 관계자는 설명했다.

  냉연 코일을 용도에 맞게 가공을 하면 지붕 등에 사용되는 건축 재료, 각종 용기, 하수용 배관 등으로 탄생한다.

 공장 곳곳에는 강판을 만드는 데 원재료로 사용되는 냉연코일이 쌓여있었다. 산더미처럼 쌓여있는 냉연코일은 곧 제품 생산량과 직결되기 때문에 이 공장이 얼마나 바쁜 곳인지 한 눈에 알 수 있었다.

  컬러강판을 생산하고 있는 미얀마포스코강판 공장도 상황은 비슷했다.

 일부 직원들은 기자의 방문에 잠시 눈길을 주는 듯 했지만 생산물량을 맞춰야 했는 지 곧 자신이 맡고 있는 업무에 전념했다.

 아연도금강판과 비슷한 공정을 진행한 뒤 도장을 하면 컬러강판이 탄생한다. 이 과정을 롤코팅이라고 부르는 데 롤코팅 공정에서는 눈을 뗄 수 없었다.

 미얀마포스코강판은 그동안 수입에만 의존해 왔던 컬러강판을 현지에서 직접 생산한 최초의 사례다. 중국산 컬러강판 수입재를 대체, 높은 수익을 올리고 있는 것이다.

 특히 현지에 공장을 설립해 미얀마 국민에게 새로운 일자리를 제공하는 등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두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르포]미얀마의 자랑 포스코 현지 공장을 가다


  견학이 끝난 뒤 만난 현지 직원들은 하나같이 일은 고되지만 보람이 있다는 소감을 전했다.

 미얀마포스코 정비 담당 현지 직원 조슈와 씨는 "2001년부터 지금까지 16년간 포스코에서 근무하고 있다"며 "세계 최고의 글로벌 철강 기업인 포스코에서 근무하니 가족들과 친구들에게 자랑스럽다. 포스코는 미얀마에서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어 앞으로도 계속 근무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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