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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지엠, '정리해고' 우려 줄어…향후 수순은?

등록 2018.03.05 11:3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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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권현구 기자 = 전국금속노동조합 한국지엠(GM)지부 조합원들이 2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로공원에서 열린 GM문제해결을 위한 금속노조 결의대회에서 군산공장 폐쇄철회와 구조조정 중단을 촉구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18.02.28.  stoweon@newsis.com

【서울=뉴시스】 권현구 기자 = 전국금속노동조합 한국지엠(GM)지부 조합원들이 2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로공원에서 열린 GM문제해결을 위한 금속노조 결의대회에서 군산공장 폐쇄철회와 구조조정 중단을 촉구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18.02.28. [email protected]

전직원 15% 2500명 희망퇴직 신청…군산공장 노동자 다수
노조 7일 4차 교섭 재개…정부·GM은 실사 세부사항 기싸움

【서울=뉴시스】 박주연 한주홍 기자 = 1만6000명에 이르는 한국지엠 직원의 약 15%인 2500명이 희망퇴직을 신청한 것으로 알려져 사측의 '정리해고' 가능성은 일단 낮아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하지만 여전히 당초 목표치인 3000명엔 못미치는데다, 경영정상화를 위해 추가 비용절감 필요성도 제기되고 있어 사측이 어떤 선택을 할지 유동적인 상황이다. 결국 7일 재개되는 노조와의 임단협이 향후 방향을 가늠하는 잣대가 될 전망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지엠은 인건비 절감을 위해 부평·창원·군산공장 인력 등을 대상으로 지난 2일까지 희망퇴직을 접수받았다.

 초기에는 신청자가 적었지만 한국지엠 사측이 '마지막 기회'임을 강조했고, 희망퇴직 신청자가 적을 경우 '정리해고' 수순에 들어갈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접수 마감을 앞두고 신청이 몰린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지엠은 정규직 직원에 한해 희망퇴직 위로금으로 근무기간에 따라 통상임금의 2~3년치 지급, 학자금 2년 지급, 자동차 구입비 1000만원 지급 등을 제안하고, '이런 조건의 희망퇴직 기회는 마지막'이라는 취지의 이메일을 수차례 직원들에게 발송, 희망퇴직 신청을 독려해왔다.

 그 결과 2500명에 가까운 직원이 희망퇴직을 신청했으며, 이중 한국지엠이 폐쇄를 결정한 군산공장에서만 950명에 달하는 희망퇴직 신청자가 나왔다. 군산공장 생산직 노동자의 3분의 2에 달하는 규모다.

 당초 한국지엠은 이번 희망퇴직을 통해 정규직 3000명 가량을 줄이겠다는 목표를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통신은 지난 2일 자체 입수한 문서를 근거로 한국지엠이 전체 직원의 30%인 5000명을 감축하겠다는 계획을 우리 정부에 제출했다고 보도했지만, 정부와 한국지엠은 모두 이를 부인한 상황이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이번주 신청자에 대한 승인 절차가 진행될 것"이라며 "필수인력이 희망퇴직을 신청했을 경우 반려될 수도 있어 최종 집계가 나오려면 좀 더 기다려야 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2500명이 희망퇴직을 신청한 만큼 승인 절차로 인원이 줄어든다고 해도 전 직원을 대상으로 한 강제적 정리해고가 이뤄질 가능성은 낮아졌다는 것이 업계 분석이다.

 다만 카허 카잼 한국지엠 사장이 지난달 28일 전 직원에게 이메일을 보내 전무급 이상 임원 30%, 모든 본사 파견 외국인 임직원(ISP) 임원 45%, 모든 직급의 ISP 50% 감축, 상무급 임원 및 팀장급 20% 감축을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힌 만큼 해당 직원들의 강제적 감축 가능성은 여전히 존재한다.

 【군산=뉴시스】고석중 기자 = 오는 5월 폐쇄가 결정된 한국지엠(GM) 군산공장의 직원들로 구성된 넝쿨봉사단이 3일, 전북 군산시 대야면에 소재한 해오름복지재단에서 짜장면 나눔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2018.03.03.  k9900@newsis.com

【군산=뉴시스】고석중 기자 = 오는 5월 폐쇄가 결정된 한국지엠(GM) 군산공장의 직원들로 구성된 넝쿨봉사단이 3일, 전북 군산시 대야면에 소재한 해오름복지재단에서 짜장면 나눔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2018.03.03. [email protected]

한국지엠 사측은 희망퇴직으로  3500~4000억원의 인건비·부대비용 절감이 이뤄질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사측은 경영정상화를 위해서는 영업적자폭인 5000~6000억의 비용절감이 이뤄져야 한다고 한다고 판단하고 있어 약 2000억원의 추가적 비용절감이 이뤄져야 하는 상황이다.

 노사는 오는 7일 4차 교섭을 재개하고, 고통분담 규모를 놓고 줄다리기를 시작할 계획이다. 노조 측 관계자는 "7일 임단협을 재개할 예정"이라며 "노조안은 아직 바뀐 것이 없고, 사측 역시 노조에 공식적으로 안을 제시한 것이 없다"고 설명했다.

 업계에 따르면 사측은 임금동결과, 성과급 불가, 정기승급 시행 유보, 복리후생비 절감 등을 주장하고 있다. 노조는 고통분담의 전제조건으로 모회사 제네럴모터스(GM)의 한국 신차배정, 자본투입 확약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교섭의 분위기는 무르익고 있다. 군산공장 노동자 3분의2가 희망퇴직을 신청하면서 노조 측이 주장해온 군산공장 폐쇄 철회 주장의 동력이 약화됐고, 노조가 요구했던 외국인 임원 감축 등을 사측이 수용하며 교섭의 여건이 조성됐다는 분석이다.

 한편, 산업은행과 GM은 한국지엠의 실사 범위와 방법, 기간, 목적 등을 두고 여전히 힘겨루기를 하고 있다.

 이동걸 산은 회장과 배리 앵글 GM 총괄부사장 겸 해외사업부문 사장은 지난달 21일 한국지엠 실사에 합의하고, 삼일회계법인을 실사 담당기관으로 결정했다. 하지만 세부사항에 대한 양측의 합의가 좀처럼 이뤄지지 않고 있어 진행이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정부와 산은은 각종 의혹을 제대로 검증하기 위해서는 3~4개월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는 반면 GM측은 1~2개월 안에 끝내자고 맞서고 있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