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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 70주년] ④ “이젠 화해와 상생으로”…양윤경 유족회장 인터뷰

등록 2018.03.29 06:3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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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뉴시스】우장호 기자 = 양윤경 제주 4·3 희생자유족회장이 28일 제주시 봉개동 제주 4·3 평화기념관 4층 사무실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18.03.28. woo1223@newsis.com

【제주=뉴시스】우장호 기자 = 양윤경 제주 4·3 희생자유족회장이 28일 제주시 봉개동 제주 4·3 평화기념관 4층 사무실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18.03.28. [email protected]


【제주=뉴시스】조수진 기자 = “ ‘군인’, ‘경찰’…우리 유족들은 지금도 이 말 들으면 가슴이 떨립니다. 4·3 당시 상황이 떠오르기 때문입니다. 우리도 그 날의 아픔을 언제까지나 어둡게 가져가고 싶지 않아요. 우리는 이제 마음의 문을 활짝 열려고 합니다.”

 28일 오후 양윤경 제주4·3희생자유족회 회장을 만나 제주 4·3 추념식 70주년을 맞는 소회를 물었다. 그는 4·3 희생자 유족들이 가장 바라는 것은 4·3정신이기도 한 ‘화해와 상생’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당시 가해자들을 용서하고 그들과 화해하기 위해선 ‘제대로 된 사과’가 전제돼야 한다고 말했다.

 “사람들은 우리들에게 ‘빨리 용서하고 빨리 화해해서 상생하자’고 합니다. 하지만 가해자 쪽에서 아무 말도 하지 않는데 어떻게 용서를 하겠습니까. 국방부나 경찰 측이 유족들을 향해 ‘잘못했다’, ‘사과한다’ 그 한 마디만 해주면 됩니다.”

 잘못된 역사에 대한 사과는 4·3의 완전한 해결과도 연결된다. 이는 국가 공권력에 의해 짓밟힌 생존희생자 및 유족들이 요구하고 있는 철저한 진상 규명을 통한 책임자 처벌, 배·보상 문제 등을 풀 수 있는 첫 단추이기 때문이다.

【제주=뉴시스】우장호 기자 = 양윤경 제주 4·3 희생자유족회장이 28일 제주시 봉개동 제주 4·3 평화기념관 4층 사무실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18.03.28. woo1223@newsis.com

【제주=뉴시스】우장호 기자 = 양윤경 제주 4·3 희생자유족회장이 28일 제주시 봉개동 제주 4·3 평화기념관 4층 사무실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18.03.28. [email protected]


 70년이라는 세월이 흐르는 동안 생존희생자 및 유족 대부분이 얼마 남지 않은 탓에 이들의 마음은 더욱 조급해진다. 이는 양윤경 회장이 ‘제주4·3 사건 진상 규명 및 희생자 명예회복에 관한 특별법’의 마련을 서두르는 이유기도 하다.

 “지난 9년간 보수정권을 거쳐오며 ‘4·3시계’가 거꾸로 가다보니 4·3 해결을 위한 현안이 밀려있습니다. 4·3특별법이라는 적법한 해결 방안이 마련되지 않으면 완전한 해결은 불가능합니다. 생존희생자들과 미망인 등 유족들이 70년 동안 품은 한을 가지고 돌아가시고 난 후에는 누구에게 용서를 구하며 그 세월을 보상해줄 수 있겠습니까.”

 양 회장은 70주년을 맞이해 다양하게 마련된 4·3 행사 중 가장 기대하는 프로그램으로 오는 4월9일부터 15일까지 일주일간 제주시 봉개동 제주 4·3 평화공원에서 열리는 ‘해원상생굿’과 4월7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진행되는 ‘4·3광화문 문화제’를 꼽았다.

 그는 “광화문 문화제는 4·3을 전국적으로 알리는 의미 있는 행사이며 해원상생굿은 현재 법적으로 인정된 1만4232명의 희생자들을 불러모으는 굿으로 70년 전 부모 형제를 잃은 분들이 마음의 짐을 덜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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