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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소혁명 시작됐다] 120년만의 귀환 '전기차'…이번엔 대세될까

1832년 전기차 원형 원유 전기 마차 세상에 첫 선
1900년대 전성기 구가…미국에 2000대 전기차 달릴 정도
100년간 이어진 디젤시대… 2015년 테슬라 등장으로 주목

등록 2018.04.08 10: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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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손(미 캘리포니아주)=AP/뉴시스】2016년 3월31일 미 캘리포니아주 호손의 테슬라 디자인 스튜디오에 테슬라의 모델 3 전기차가 공개되고 있다. 일런 머스크 테슬라 회장은 3일(현지시간) 모델 3 전기차가 7일 공장에서 첫 출고돼 오는 28일까지 주문자들에게 전달돼 운행되기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2017.7.4

【호손(미 캘리포니아주)=AP/뉴시스】2016년 3월31일 미 캘리포니아주 호손의 테슬라 디자인 스튜디오에 테슬라의 모델 3 전기차가 공개되고 있다. 일런 머스크 테슬라 회장은 3일(현지시간) 모델 3 전기차가 7일 공장에서 첫 출고돼 오는 28일까지 주문자들에게 전달돼 운행되기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2017.7.4

【서울=뉴시스】한주홍 기자 = 미래형 자동차로 각광받고 있는 전기차. 가솔린과 디젤을 넘어선 차세대 자동차로 주목받고 있지만 사실 전기차는 디젤이나 가솔린보다 먼저 태어났다.

 세상에 처음 등장한 건 1830년대.  처음 태어난 건 거의 200년 전이다. 1900년대 들어 대세가 된 가솔린차보다 훨씬 긴 역사를 가진 셈이다.

 최초의 전기차로 평가받는 스코틀랜드 사업가 로버트 앤더슨의 원유 전기 마차가 세상에 나온 건 1832년. 1835년 네덜란드, 1842년 미국과 영국에서도 잇따라 전기차 개발에 성공했다. 200년 가까운 역사를 지닌 셈이다.

 1876년 독일의 니콜라스 어거스트 오토가 근대적 의미의 가솔린 엔진을 처음 개발했다는 것을 감안하면 전기차의 역사는 가솔린차에 비해 40~50년 앞선 것이다. 최초의 자동차로 일컬어지는 가솔린 삼륜차 페이턴트 모터바겐이 세상에 나온 건 이보다 10년 뒤인 1885년이었다.

 초창기 충전 문제로 상용화에 어려움을 겪던 전기차는 축전지의 개발로 전기를 맞는다. 1865년 프랑스의 물리학자 가스통 플란테가 축전지를 개발했고 1881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세계전기박람회에서는 구스타프 트루베가 삼륜전기차를 선보였다. 3년 뒤인 1884년에는 드디어 공식적 세계 첫 전기차가 탄생했다.

 소음과 냄새가 적고 기어 조작도 편리하다는 이유로 전기차는 큰 인기를 끌었다. 특히 당시 내연기관차는 차 밖에서 크랭크를 돌려야 해 작동이 불편했다. 당시 상류층 여성 사이에서 인기가 좋아 '마담 차'라고 불리기도 했다.

 슈퍼카의 대명사로 불리는 포르쉐 역시 이미 120년 전 전기차를 내놨다. 포르쉐 창업자 페르디난드 포르쉐는 1898년 일명 'P1'이라 불리는 전기차(Egger-Lohner electric vehicle, C.2 Phaeton model)를 선보였다. 500㎏의 배터리를 실은 이 차는 5마력의 최대 출력을 자랑했다. 1회 충전 시 주행거리가 80㎞에 달했다.

 발전을 거듭해온 전기차는 1900년대 초반 전성기를 맞는다. 파리에서는 전기차를 소방차로 사용할 정도였다. 바다를 건너 미국으로 가면서 전기차 시대는 꽃을 피웠다. 1897년에는 미국 뉴욕에서 첫 전기차 택시가 선보였고, 1900년 미국의 도로 위에선 2000대가 넘는 전기차가 운행됐다.

 이후 1910년까지 전기차의 인기가 상한가를 누리면서 최대 3만 여대에 이상의 전기차가 미국 전역을 달렸다. 그 유명한 발명왕 에디슨까지 전기차 배터리 기술 개발에 열을 올렸다. 1899년에 에디슨은 상업용 전기차를 위한 오래가고 강력한 배터리를 내놨다. 당시 최고 속력은 시속 32㎞ 정도였다.

 하지만 에디슨조차 한계에 부딪힌 게 전기차의 충전시간이었다. 배터리의 무게도 상당했고 가격도 비쌌다. 에디슨이 발명한 축전지조차 상용 전기차 중 가장 성능이 뛰어나단 평가를 받았지만 400㎏ 넘는 무게가 문제였다. 7시간이 넘는 완충시간도 장애물이었다.

 그러다 적수인 포드의 'T모델'의 등장으로 전기차의 시대는 저물기 시작했다. 헨리 포드가 컨베이어벨트를 이용해 대량 생산 방식으로 T모델을 1908년 처음 내놓자 시장의 관심은 가솔린차에 쏠리기 시작했다. 텍사스에서 원유가 발견되면서 휘발유값이 내려가자 단가도 급전직하했다. 이후 100년간 가솔린이 자동차 시장을 점령하면서 전기차는 점차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전기차의 부활을 알린 건 테슬라다. 일런 머스크의 테슬라는 2015년 전기차 모델S로 대박을 쳤다. 120년만에 이뤄진 전기차의 화려한 귀한인 셈이다.

 이후 전기차는 상승가도를 달리고 있다. 전통 디젤의 명가 BMW, 벤츠, 아우디 같은 독일의 완성차 업체부터 포르쉐, 재규어 같은 슈퍼카 브랜드까지 앞다퉈 전기차를 내놓고 있다. 오는 2020년 전 세계 전기차 판매량은 256만대에 육박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온다.

 날로 심각해지는 환경문제는 전기차 시대의 귀환엔 오히려 약이 됐다. 각국 정부가 친환경 규제를 통해 탄소배출과 연비규제에 나서면서 전기차 시장은 더욱 활짝 꽃피울 전망이다. 여기에 전기차보다 더욱 친환경적이라 알려진 수소연료전지전기차(FCEV)도 주목받으면서 전기차는 미래차 시장의 선두주자가 될 준비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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