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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관심 선거③] '스타급' 유력 주자가 잘 안보인다

차기 대선주자 박원순·안철수·김문수에도 선거열기 '미미'
남경필·원희룡 등 차세대 주자도 '올드보이'…신선도 낮아
"신선한 인물 없고 진부한 느낌…지방선거 무관심한 이유"

등록 2018.05.30 09: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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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배훈식 기자 = 부처님 오신날인 22일 오전 서울 종로구 대한불교 조계종 조계사에서 열린 법요식에 참석한 안철수(왼쪽부터) 바른미래당 서울시장 후보, 김문수 자유한국당 서울시장 후보, 박원순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나란히 앉아 있다. 2018.05.22.  dahora83@newsis.com

【서울=뉴시스】배훈식 기자 = 부처님 오신날인 지난 22일 오전 서울 종로구 대한불교 조계종 조계사에서 열린 법요식에 참석한 안철수(왼쪽부터) 바른미래당 서울시장 후보, 김문수 자유한국당 서울시장 후보, 박원순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나란히 앉아 있다. 2018.05.22.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강지은 기자 = 이번 6·13 지방선거가 유권자들의 관심에서 벗어나고 있는 또다른 이유는 이른바 '스타급' 유력 주자가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과거 지방선거 때는 이명박, 오세훈, 손학규 등 차기 대선주자나 당내 중량감 있는 후보들이 대거 나서 선거 분위기를 띄우곤 했다. 4년전 지방선거에서도 박원순-정몽준, 김부겸-권영진, 송영길-유정복, 김진표-남경필, 안희정-정진석, 김경수-홍준표 등 여의도에서 잔뼈가 굵은 인사들이 대거 출마해 자웅을 겨룬 바 있다.


그러나 이번 선거에선 아무래도 4년전에 비하면 중량감이 떨어지는 느낌이다. 그나마 현재 거론되는 차기 대선주자는 서울시장 후보인 더불어민주당 박원순, 바른미래당 안철수, 자유한국당 김문수 등이지만 선거 열기는 좀처럼 달아오르지 않아 상대적으로 이목을 끌지 못하고 있다.

 우선 박원순 후보의 경우 이번이 서울시장 3선 도전인 만큼 신선도 측면에서 유권자들의 흥미를 끌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출마 선언에서 "10년 혁명을 완주하고 싶다"며 지난 성과의 연장선상에서 주요 공약을 제시한 점도 진부함을 느끼게 하는 대목이다.

 이러한 박 후보의 대항마로 안철수, 김문수 후보가 나섰지만 지지율이 따라주지 않으면서 주목도 역시 낮아지고 있다.

 실제로 여론조사기관 조원씨앤아이와 일요신문이 지난 19~20일 양일간 서울시 거주 성인남녀 800명을 대상으로 전화 면접조사를 실시한 결과, 박 후보가 가상대결 여론조사에서 안 후보와 김 후보를 2배 이상 앞섰다.

 서울시장 선거에서 어떤 후보에게 투표할 생각인지 묻는 질문에 전체 응답자의 50.1%가 박 후보를 꼽았다. 안 후보는 20.2%, 김 후보는 11.2%에 그쳤다. 야권 후보 간 단일화 가능성도 제기되지만 여론은 크게 관심갖지 않는 모습이다.

 경기도지사 후보인 자유한국당 남경필과 제주도지사 후보인 무소속 원희룡 등 차세대 주자들도 이미 4년 전에 선거를 치르고 이번이 재선 도전인 만큼 신선도가 적어진 측면이 있다.

 남 후보의 경우 최근 민주당 이재명 후보와의 '형수 욕설' 설전으로, 원 후보는 제주 제2공항 반대 주민의 폭행으로 국민적 관심이 반짝 오르기도 했지만 '해프닝'으로 치부되면서 오래 가지 못했다.

 여기에 여당의 차기 유력 대선주자로 꼽혔던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가 성폭행 의혹으로 불명예 퇴진하고 추미애, 김부겸, 홍준표, 유승민, 손학규 등 한 번씩 거론됐던 인사들도 모두 이번 지방선거에 나오지 않으면서 과거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관심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박상병 인하대 정책대학원 교수는 "과거만 하더라도 박원순, 오세훈, 남경필 등은 상당히 대형 스타급 인물이었다"며 "이번에는 국민적 관심을 끌어낼 만한 신선한 인물이 없는 데다 그나마 나와있는 대선주자급 인물도 다소 진부한 느낌마저 들면서 지방선거에 국민의 여론이 모아지지 않는 배경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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