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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당 최악의 참패원인④] 총체적 선거 홍보 전략 부실

등록 2018.06.17 09:4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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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박영태 기자 = 13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자유한국당 당사에서 홍준표 대표와 김성태 원내대표 등 당직자들이 6.13 전국동시지방선거 출구조사 발표에서 자유한국당이 참패로 발표되자 침통한 표정을 하고 있다. 2018.06.13. since1999@newsis.com

【서울=뉴시스】박영태 기자 = 13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자유한국당 당사에서 홍준표 대표와 김성태 원내대표 등 당직자들이 6.13 전국동시지방선거 출구조사 발표에서 자유한국당이 참패로 발표되자 침통한 표정을 하고 있다. 2018.06.13.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홍지은 기자 = 자유한국당이 6·13 지방선거에서 참패 성적표를 받아든 원인 중 하나는 선거 홍보 전략의 총체적 부실에 있다는 분석이 많다. 가장 기본적인 당대표의 선거유세 동선이나 선거 슬로건, 후보 및 운동원 유니폼 등을 정하는 것부터가 주먹구구식이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먼저 선거 홍보 전략의 1단계인 슬로건을 정하는 것부터 엇박자가 났다. 당의 얼굴이자 가치를 응축한 것이기에 사실상 선거 슬로건은 전문가들이나 구성원들과 총의를 모아 선정하는 게 보통이다.

 그러나 한국당 홍보본부가 발표한 첫 번째 선거 슬로건 '나라를 통째로 넘기시겠습니까'는 홍준표 대표의 단독 제안으로 선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자 당장 당 안팎에서는 국민의 보편적 인식과 거리가 멀다는 이유로 후보자들 사이에서 거센 반발이 일었다.

 이에 논란이 확산되자 당은 경제로 화두를 바꿔 슬그머니 문구를 바꿨다. 선거 운동 시작 전부터 삐그덕거린 셈이다.

 선거 운동 점퍼 역시 당 구성원임을 알리는 상징물이자 홍보물이다. 그러나 이번 선거에서 적잖은 후보자들은 '한국당 감추기'에 나서기도 했다. 일부 후보들은 당을 상징하는 빨간 점퍼 대신 하얀색 점퍼를 입고 표밭을 누볐다.

 물론 하얀색 점퍼도 허용하고 있으나 당의 상징색은 빨간 색이란 점을 감안하면 통일성을 주지 못한 측면이 있다. 지난달 4일 '6·13 지방선거 충북 필승결의대회'에선 예비후보자 상당수가 하얀 점퍼를 입고 와 기자들 사이에서는 '한국당과 무소속 후보들이 모인 것 같다'는 우스갯소리까지 나올 정도였다. 여기에다 일부 후보는 한국당 이름은 가급적 작게 새겨진 선거 포스터를 이용하기도 했다.

 이에 일부에서는 당 차원에서 후보자들에게 가이드라인을 제시했어야 했던 것 아니냐는 비판도 제기된다. 당에 대한 여론이 좋지 않다고 하더라고 나름의 관리가 필요했다는 지적이다.

 나아가 선거기간 언론과 껄끄러운 관계를 만든 것도 패인 중 하나로 꼽힌다. 선거 운동 기간 중 당 대표는 보수 성향의 특정 언론사 주필의 글을 공개적으로 비난하고 나섰으며, 자당에게 불리한 기사는 가짜뉴스로 매도하기도 했다. 지난 4월에는 특정 방송사를 출입 정지시키고 취재 거부 선언을 한 적도 있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