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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안정 보고서]전셋값 20% 떨어지면…임대가구 21%는 '은행 돈' 빌려야

금융자산으로 전세보증금 반환 가능 가구는 78.4%
나머지 14.5%는 주담대, 7.1%는 신용대출 받아야
전세자금대출 규모 72.2조…3년새 두배 급증

등록 2018.06.20 11:3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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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안정 보고서]전셋값 20% 떨어지면…임대가구 21%는 '은행 돈' 빌려야


【서울=뉴시스】조현아 기자 =전세가격이 20% 급락하면 임대가구의 약 21%는 보증금 반환을 위해 은행 대출을 받아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20일 국회에 제출한 '금융안정보고서(2018년 6월)'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임대가구 약 274만 가구를 대상으로 전세가격이 20% 떨어질 경우(외환위기 당시 수준) 전세보증금 반환능력을 살펴본 결과 임대가구의 21.6%는 주택담보대출이나 신용대출 등을 받아야 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은행 대출없이 금융자산으로만 전세 보증금을 반환할 수 있는 가구는 전체의 78.4%를 차지했다.

대출을 받아야 하는 가구중 거주 주택의 담보대출만으로 보증금 반환이 가능한 가구는 14.5%로 추산됐다. 나머지 7.1%는 추가 신용대출 등을 받아야 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중 5.6%는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이 40% 이하였으나 1.5%는 DSR이 40%를 넘는 가구였다.

전세금 하락시 다주택 임대가구도 유동성 측면에서 충격을 받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지난해 기준 다주택 임대가구의 34.2%가 금융자산보다 금융부채가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1주택 임대가구의 경우 15%였다. 다만 총자산대비 총부채비율이 100%를 넘는 경우는 다주택임대가구는 0.3%, 1주택 임대가구는 0.8%에 불과해 재무건전성은 대체로 양호하다는 평가다.

전세가격은 올해부터 수도권에서도 하락세로 전환됐다. 전세수요는 정체된 가운데 앞으로 신규주택 공급이 늘면 전세가격이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한은은 "전세가격의 점진적인 조정이 있더라도 임대가구의 재무상황 등을 볼 때 가계, 금융기관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며 "다만 전세가격이 급락하고 주택시장 전반이 위축되면 파급영향이 커질 수 있다"고 경계했다.

급증하고 있는 전세자금 대출 규모도 눈여겨 봐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올 3월말 기준 전세자금 대출은 72조2000억원으로 2014년말(35조원)보다 2배 불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아파트 신규 입주가 늘고, 전세가격이 오르면서 차입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풀이됐다. 전세자금대출은 대부분 공적기관 보증으로 취급되고 있다.

한은은 "가계부채 총량 증가뿐 아니라 보증기관 등의 잠재리스크 축적 측면에서 대출에 대한 관리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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