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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안정 보고서]금리 3%p 오르고, 경기 둔화되면…금융사 건전성 '빨간불'

등록 2018.06.20 11:5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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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조현아 기자 = 시장금리가 큰 폭으로 오르거나 경기둔화가 발생하면 금융기관 건전성이 나빠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은행은 물론 보험사와 증권사 등 비은행금융기관의 자본 건전성이 크게 하락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은행이 20일 국회에 제출한 '금융안정보고서(2018년 6월)'에 따르면 국내 시장금리가 내년까지 최대 3%p 상승하고, 국내 경제성장률이 2년 연속 최대 3.5%p를 하회하는 충격이 발생할 경우 은행 총자본비율(BIS 비율)과 비은행 금융기관의 자본비율이 모두 크게 하락했다.

이는 한은이 국내 금융사의 복원력을 점검하기 위해 충격 시나리오를 상정해 스트레스 테스트를 실시한 결과다. 비은행 금융기관에 대한 스트레스 테스트가 실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분석 결과 국내 시장금리가 200bp(2%p), 300bp(3%p) 상승하면 국내은행의 BIS비율은 지난해말 기준 15.2%에서 각각 14.4%, 13.7%로 하락했다. 경기 둔화로 2년 연속 경제성장률이 전망경로보다 1.7%p, 3.5%p 하락하면 BIS비율은 14.3%, 13.2%까지 떨어졌다.

비은행 금융사들도 충격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금리가 누적 기준 3%p 상승시 보험사의 RBC비율은 기존 257.9%에서 104.5%까지 하락했다. RBS비율은 대표적인 건전성 지표로 낮을 수록 재무건전성이 나쁘다는 얘기다. 다만 신용카드사 등은 금리상승의 영향이 상대적으로 적었다.

극심한 경기 둔화 충격이 나타나면 증권사, 저축은행, 신용카드사의 자본비율이 크게 떨어졌다. 저축은행은 기존 14.2%에서 10.7%로 하락했고, 증권사도 636.3%에서 418.9%로 하락했다. 신용카드사도 24.2%에서 18.7%로 떨어졌다. 그러나 대체적으로 감독기준을 상회하는 수준의 자본비율을 유지했다.

한은은 "이번에 비은행 스트레스 테스트 모형을 개발함으로써 은행은 물론 비은행금융기관에 대한 복원력을 상시 점검할 수 있는 분석체계를 갖추게 됐다"며 "앞으로도 비은행 금융기관에 대한 데이터 확충과 함께 비은행 모형의 현실적합성을 제고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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