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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株 악재②]커지는 코스닥 바이오株 공매도…주가 하락 우려 '확대'

코스닥 제약업종 공매도 비중 4.29%…코스닥 전체 비중보다 2%P↑
주가 하락 예상될 때 증가하는 투자 기법이 공매도…올해 제약업종 낙폭, 지수 대비 10%P↑
공매도 과열종목 지정도 전체 9.71%로 반도체 다음으로 큰 비중
공매도 잔고 비중도 상위 10개 가운데 6개가 제약업종…신라젠이 11% 웃돌아
"공매도 비중 높을 경우 주가 하락 가능성↑…투자시 고려해야"

등록 2018.08.08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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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하종민 기자 = '바이오株는 코스닥 공매도의 전유물인가'

코스닥 시장에서 제약·바이오주의 공매도 거래 비중이 전체보다 2%포인트가량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주가 하락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더 큰 문제로 지적되는 것은 제약업종 가운데 아직 체결되지 않은 공매도 거래 잔고가 많다는 점이다. 향후 주가 변동성은 더욱 커질 수 있다는 것이다.

8일 한국거래소 공매도 종합 포털에 따르면 지난 3일 기준 올해 코스닥 제약업종의 누적 거래대금 가운데 공매도가 차지하는 비중은 4.29%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코스닥 전체 공매도 비중(2.47%)보다 약 2%포인트 높았다.

공매도는 '없는 것을 판다'는 뜻으로 주식을 가지고 있지 않은 상태에서 매도 주문을 내는 투자기법이다. 공매도는 주가 하락이 예상되는 종목의 주식을 빌린 뒤 매도 주문을 통해 수익을 얻는다. 향후 해당 주식이 하락하면 다시 빌린 수량만큼 주식을 매수해 갚는다. 이 과정에서 공매도 투자자는 주가가 하락하면서 시세차익을 얻게 된다.

결국 공매도는 해당 주식 혹은 업종의 주가, 지수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될 때 더욱 증가한다. 코스닥 전체의 공매도 비중보다 제약·바이오업종의 공매도 비중이 높은 것은 향후 제약·바이오 업종이 추가 하락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실제 코스닥 제약업종 지수는 지난 1월 장중 13913.98을 기록하며 사상 최고치 기록을 경신했으나 이후 28%가량 급락하며 9900선으로 내려앉았다. 같은 기간 코스닥지수가 고점 대비 약 16% 하락한 것과 비교해도 제약업종의 낙폭은 10%포인트 이상 컸다.

연초 이후에도 코스닥 공매도 과열 종목으로 지정된 175개 종목 가운데 제약업종은 17개 종목으로 전체 9.71%를 차지했다. 전체 코스닥 업종 가운데 반도체업종(13.14%) 다음으로 많은 수치였다. 이외 기계·장비(8.57%), 기타서비스(6.29%), 금속(5.71%), 유통(5.71%), IT부품(5.71%) 등이 뒤를 이었다.
[바이오株 악재②]커지는 코스닥 바이오株 공매도…주가 하락 우려 '확대'



향후 코스닥 제약업종의 주가 하락을 전망하는 또 다른 이유는 공매도 잔고다. 공매도 잔고는 공매도 거래를 위해 주식을 빌려 매도한 뒤 아직 갚지 않은 수량을 말한다. 아직 해당 종목의 주가 하락이 본격화되지 않은 만큼 충분히 주가가 하락할 때까지 기다린다는 의미다.

코스닥 전체 공매도 잔고 상위 10개 종목 가운데 제약업종으로 구분되는 종목은 총 6개다. 개별 종목별로는 신라젠의 공매도 잔고 비중이 11.09%로 전체 1위를 차지했다. 이어 바이로메드(8.32%), 에이치엘비(8.06%), 내츄럴엔도텍(6.61%), 셀트리온헬스케어(5.71%), 텔콘RF제약(5.48%) 등을 기록했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일반적으로 공매도 비중이 높으면 주가가 하락하는 경향을 보인다"며 "주가 하락을 예상하고 투자하는 기법이 공매도이므로 부정적인 뉴스가 주가에 일부 반영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황 연구위원은 "또한 공매도 비중이 높을수록 주가의 변동성도 커질 가능성이 있다"며 "투자자들은 이런 점을 고려해 신중히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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