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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株 악재③]새내기 종목 수익률 '직격탄'…신규 상장도 둔화 추세

아이큐어·EDGC·한국유니온제약 등 공모가 밑돌아
3개사, 기술특례상장 위한 기술성 평가서 탈락해
"공모 기업 감리 강화로 하반기 전망 다소 어려워"

등록 2018.08.08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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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박주성 기자 = 김용범 증권선물위원장이 12일 오후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 브리핑룸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 관련 증권선물위원회 긴급 브리핑을 마친 후 청사를 나서고 있다. 이날 김 위원장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분식회계 혐의와 관련해 '고의 분식' 으로 결론, 담당 임원 해임 권고, 감사인 지정 3년 및 검찰고발 조치를 내렸다. 2018.07.12. park7691@newsis.com

【서울=뉴시스】박주성 기자 = 김용범 증권선물위원장이 12일 오후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 브리핑룸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 관련 증권선물위원회 긴급 브리핑을 마친 후 청사를 나서고 있다.  이날 김 위원장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분식회계 혐의와 관련해 '고의 분식' 으로 결론, 담당 임원 해임 권고, 감사인 지정 3년 및 검찰고발 조치를 내렸다. 2018.07.12.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장서우 기자 = 회계 감리 관련 불확실성에다 대표이사 구속 수사 등 개별 기업의 악재까지 겹치며 제약·바이오 업종 전반에 대한 투자심리가 급속히 약화되고 있다.

특히 해당 업종에 속한 신규 상장 기업들도 직격탄을 맞고 있다. 상장에 성공한 기업들은 수익률이 악화되고 상장을 준비 중인 기업들은 심사가 지연되는 등 전방위적인 파급 효과가 나타나고 있는 모양새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12일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 의약품 제조업체 아이큐어(175250) 주가는 지난 6일 종가 기준 4만6200원으로 공모가(6만5000원)보다 30% 가까이 낮은 수준이다. 희망 밴드(4만4000~5만5000원) 상단을 초과한 가격에 공모가가 결정되고 청약에서도 증거금이 2조 넘게 몰리는 등 흥행 조짐을 보였으나 정작 주가는 영 맥을 못 추고 있다. 상장 당일 공모가보다 2100원(3.59%) 높은 6만600원에 종료했던 아이큐어 주가는 상장 후 한 달간 23.76% 하락했다.

유전체 분석·진단 서비스 기업 이원다이애그노믹스(EDGC, 245620)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EDGC는 지난 6월26일 상장 당시 공모가(6500원) 대비 71%가량 급등한 1만1100원에 마감한 바 있으나 상장 후 약 두 달이 지난 현재 주가는 반 토막 수준이다. 주가는 지난달 18일 종가 기준 6240원을 기록하며 공모가 아래로 내려간 후 현재까지도 공모가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달 말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한국유니온제약(080720)은 지난달 31일을 제외하면 상장일부터 지난 6일까지 7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시초가는 공모가(1만8000원)보다 27.78% 높은 2만3000원에 형성됐으나 하락 반전한 후 상승세를 회복하지 못했다. 이날 한국유니온제약은 시초가보다 3500원(15.22%) 폭락한 1만9500원에 종료했으며 현재는 공모가보다 6.39% 낮은 수준이다.

한국유니온제약이 상장한 지난달 26일은 금융감독원이 회계 처리의 개발비 자산화 시점에 대한 지도·감독을 강화한다는 방침을 밝히며 제약·바이오 업종에 대한 전반적인 투자심리가 크게 약화한 시점이다. 감독원은 해외의 경우 연구·개발 관련 지출을 정부 판매 승인 이후에 자산화하고 있으나 국내의 경우 임상 초기 단계에도 자산화하는 사례가 일부 존재한다며 고의적 회계 부정 등에 대한 제재를 강화한다고 했다.

이에 유가증권시장에서 의약품 업종 지수가 -4.65% 급락했고 코스닥 시장에서 제약 업종 지수도 -3.34% 주저앉았다. 업종 대장주 셀트리온(068270)과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가 모두 5% 넘게 하락했으며 코스닥 시장 시가총액 상위를 차지하고 있는 기업들이 줄줄이 급락했다. 한국유니온제약을 비롯해 아이큐어(-16.02%), EDGC(-2.89%), 올릭스(-4.17%), 세종메디칼(5.00%), 제노레이(-5.42%), 동구바이오제약(-1.41%), 알리코제약(-2.49%) 등 새내기 상장주들도 일제히 타격을 입었다.
 【서울=뉴시스】 삼성바이오로직스 직원들이 완제의약품에 대한 이물질검사를 하고 있는 모습.

【서울=뉴시스】 삼성바이오로직스 직원들이 완제의약품에 대한 이물질검사를 하고 있는 모습.

기존 상장사들의 주가 부진과 더불어 추가 상장 역시 둔화하는 추세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3월 바이오인프라생명과학과 카이노스메드가 '기술특례상장'을 위한 기술성 평가에서 탈락한데 이어 최근에는 브릿지바이오까지 고배를 마셨다. 기술특례란 전문 평가기관 중 2개 기관으로부터 일정 등급 이상의 기술성 평가 결과를 받으면 상장 시 수익성·매출액 등 일부 요건이 완화 또는 면제되는 제도로 2005년 도입 이후 연구·개발비 비중이 높고 현금 흐름이 부진한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상장 문턱을 낮추는 데 기여해왔다.

올해 기술특례를 통해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8개사 중 제약·바이오 기업들은 코넥스 시장에서 이전 상장한 엔지켐생명과학(183490)을 포함해 EDGC, 아이큐어, 올릭스(226950) 등 4곳에 그쳤다. 2015년엔 10개, 2016년엔 9개 제약·바이오 상장사들이 기술특례제도를 거친 바 있다.

오는 20일 상장을 앞둔 바이오솔루션과 지난 2일 심사 승인을 받은 옵티팜을 제외하면 싸이토젠, 전진바이오팜, 노브메타파마, 옵티팜, 셀리버리, 네오팩트, 티앤알바이오팹, 파멥신 등 기업들이 기술특례상장 예비심사 청구서를 접수한 상태다. 이밖에 마취제·마약성 진통제 시장에서 높은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중견 제약사 하나제약이 하반기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노리고 있는 데다 코넥스 시장 거래대금 1위 기업 툴젠이 이번달 중 코스닥 시장으로의 이전상장을 재신청할 예정이다. 면역 항암제 개발 업체 유틸렉스 역시 지난 5월 기술성 평가를 통과해 하반기 예비심사를 청구할 예정이며 코넥스 상장사 지노믹트리도 하반기 기술특례상장을 추진한다. 

지수 조정에 따라 투자심리가 약화되면서 하반기 기업공개(IPO) 시장도 유리한 상황은 아니라는 평가가 나온다.

바이오 벤처기업 싸이토젠은 지난해 10월 기술성 평가를 통과한 후 지난 2월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했으나 심사가 5개월 넘게 진행 중이다. 전진바이오팜, 노브메타파마 등도 3개월째 심사가 지연 중이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미드스몰캡 팀장은 "삼성바이오로직스 회계 논란 등에 따라 공모 기업에 대한 감리 과정이 강화되고 있어 하반기 IPO 시장에 대한 명확한 전망이 다소 어려운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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