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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株 다시 날까]회계논란에 흔들리는 바이오주…"길게 보면 상승곡선"

'회계감리·삼성바이오로직스 사태' 영향에 투심↓
업계·정부 회계 투명성 강화로 리스크 줄이고 있어
바이오주, 긴 호흡에선 '상승세'…시장 전망도 밝아

등록 2018.11.25 07: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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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이영환 기자 =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이 지난달 3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금융위원회 대회의실에서 열린 증권선물위원회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재감리 심의에 참석하며 취재진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뉴시스 DB) hwan@newsis.com

【서울=뉴시스】이영환 기자 =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이 지난달 3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금융위원회 대회의실에서 열린 증권선물위원회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재감리 심의에 참석하며 취재진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뉴시스 DB)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김정호 기자 = 올 2월초 코스닥 시가총액 1위였던 셀트리온의 코스피 이전 상장은 제약·바이오 업종에 큰 호재였다. 코스피 의약품지수는 셀트리온 이전 상장 이후 한 달 동안 20% 가까이 상승했고 코스닥 제약지수도 덩달아 12% 넘게 올랐다.

하지만 금융당국이 4월부터 제약·바이오 기업의 연구개발비 회계처리 적정성을 점검하기 위해  테마감리를 진행하고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분식회계 논란까지 불거지며 바이오주 투심은 급속히 얼어붙었다. 제약·바이오 업종은 시장 분위기에 가장 민감한 섹터로 분류된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는 지난 14일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상장을 앞두고 의도적으로 장부를 부풀렸다고 보고 대표이사 해임권고와 과징금 80억원, 검찰고발 등의 중징계를 의결했다. 회사 가치를 평가한 회계법인 두 곳에는 과징금과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대한 감사업무 제한, 해당 회계사 직무정지 조치를 내렸다.

코스피 의약품지수는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와 관련한 당국 발표를 앞둔 지난 12일 연저점(9979.12)까지 내려갔다.삼성바이오로직스의  시가총액이 22조원에 달하고 국내 바이오 산업 선두주자라는 점이 작용했다.

다만 증권업계는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징계가 불확실성을 해소하는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한다고도 봤다. 선민정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삼성바이오로직스와 관련된 일정을 보면 D-데이가 많이 남아 있고, 이 일정은 삼성바이오로직스만의 문제"라며 "이를 전체 제약·바이오 섹터로 확대해 영향을 받을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증선위 결정은 오히려 제약·바이오 섹터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불확실성을 해소한다는 차원에서 긍정적으로 받아들여 질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 고형권 기획재정부 차관이 바이오헬스 분야 현장 의견 수렴 차 지난달 10일 인천시 연수구 셀트리온 본사를 방문해 주요 연구 시설을 둘러보고 있다. (뉴시스 DB)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고형권 기획재정부 차관이 바이오헬스 분야 현장 의견 수렴 차 지난달 10일 인천시 연수구 셀트리온 본사를 방문해 주요 연구 시설을 둘러보고 있다. (뉴시스 DB) [email protected]


길게 보면 제약·바이오 업종은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제약·바이오 기업 주가는 지난 2~3년 사이 적게는 2배에서 많게는 10배 넘게 급등했다.

대장주 셀트리온은 2015년 7만원대에서 올 초 39만원대까지 올랐고 같은 기간 셀트리온제약도 2만원을 밑돌던 주가가 11만원대로 뛰었다. 신라젠은 2016년 말 상장 후 줄곧 2만원 아래에서 맴돌던 주가가 올 초 12만원까지 점프했다.

다른 바이오 기업들도 대규모 수출 계약을 성사시키며 업종 전반의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한미약품의 폐암 신약 후보물질 기술 수출을 비롯해 바이로메드, 제넥신, 코오롱생명과학, 메디포스트 등이 수출 계약을 맺었거나 가까워지고 있다.

시장 전망도 매우 우호적이다.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인구 구조적으로도 제약·바이오 산업 수요는 지속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 추세 대로면 2050년 세계 인구의 21%가 60세 이상이 될 것으로 OECD는 전망하고 있다. 고령화와 의료비는 상관관계를 보이고 있어 의약품 수요가 지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당국 징계에 불복해 행정소송 및 집행정지 신청을 예고하는 등 분식회계 사태는 여전히 불씨가 남아있지만, 당국과 업계는 시장 리스크를 줄이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

테마감리가 시작된 후 제약·바이오회사들은 잇달아 반기보고서를 정정해 공시했고 금융위와 금융감독원은 '제약·바이오 기업의 연구개발비 회계처리 관련 감독지침'을 증선위에 보고하는 등 투명성 개선 방법을 찾고 있다.

증권업계는 금융위가 오는 28일 테마감리 결과에 따른 조치 확정안을 발표하면 지속적으로 불거졌던 불확실성 이슈가 해소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서미화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임상을 진행하는 바이오회사의 회계 및 신약개발 내용의 객관적인 가이드라인 제시로 투명성이 제고될 것"이라며 "그동안 기준이 모호해 판단이 어려웠던 무형자산 자산화에 대한 부분을 해결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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