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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서울답방 초읽기⑤] 보수진영·야권은 어떻게 맞을까

金 서울방문 반대 집회·시위…北인권개선 촉구 메시지 나올듯

등록 2018.12.07 09: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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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지연=뉴시스】평양사진공동취재단 박진희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9월20일 삼지연초대소를 방문해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산책을 하며 대화하고 있다. 2018.09.20. photo@newsis.com

【삼지연=뉴시스】평양사진공동취재단 박진희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9월20일 삼지연초대소를 방문해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산책을 하며 대화하고 있다. 2018.09.20.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김지현 기자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서울 방문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되는 가운데 보수진영을 중심으로 반대여론도 함께 높아지고 있다.

북한 정치 지도자가 서울을 방문하는 것은 75년 분단사에서 처음있는 일이다. 김 위원장은 4·27 정상회담 당시 군사분계선을 넘어 판문점 남측지역을 방문한 적이 있지만, 남한의 수도인 서울 방문의 상징성과는 비교할 수 없다.

하지만 남한 내 반대여론은 김 위원장의 서울 방문 장애요인 중 하나로 거론되고 있다. 북한 체제와 분단의 비극을 체험한 북한이탈주민과 실향민, 반공단체 등을 중심으로 김 위원장의 방문을 달가워하지 않는 반응이기 때문이다.

김 위원장도 이를 의식하듯 지난 9월 남북정상회담 중 서울 답방과 관련해 "태극기부대의 반대가 조금 있을 수 있는 게 아닌가"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남북 정상이 9·19 평양공동선언을 발표하며 김 위원장의 연내 서울 답방을 공언한 이후 여러  보수성향 단체가 반대집회를 개최해 왔다.

북한 내에서는 최고존엄의 신변 안전 우려로 김 위원장의 서울 방문을 만류하는 기류다. 과거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김대중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서울행을 약속하고도 지키지 못한 데는 이같은 부담이 일부 원인으로 작용했다는 후문이다. 김 위원장 서울 방문에 대한 남한 내 반대여론은 의전·경호 어려움을 가중할 수 있다.

이와 더불어 자유한국당에서는 김 위원장의 방남 시 추진될 것으로 알려진 국회 연설과 관련해 "현충원 참배부터 하라"며 거부 의사를 표출하기도 했다.

【강릉=뉴시스】 추상철 기자 = 북한 삼지연관현악단 단원과 지원인력등을 태운 만경봉-92호가 입항한 지난 6일 오후 강원 강릉역 앞에서 열린 대한애국당을 비롯한 보수단체가 만경봉호 반대 집회에서 참가자가 찢겨진 김정은 위원장 사진을 들고 있다. 2018.02.06. scchoo@newsis.com

【강릉=뉴시스】 추상철 기자 = 북한 삼지연관현악단 단원과 지원인력등을 태운 만경봉-92호가 입항한 지난 6일 오후 강원 강릉역 앞에서 열린 대한애국당을 비롯한 보수단체가 만경봉호 반대 집회에서 참가자가 찢겨진 김정은 위원장 사진을 들고 있다. 2018.02.06. [email protected]

이 때문에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3일(현지시간) 뉴질랜드로 이동하는 공군 1호기에서 "모든 국민들이 쌍수로 환영해 줄 것이라고 믿는다"며 "김 위원장의 답방을 두고 국론 분열이 있을 수가 없다"고 말한 것은 올해 극적으로 조성된 한반도 비핵화 및 평화정착 전기를 재차 환기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전체적인 분위기는 일단 한반도 평화무드를 감안해 우호적으로 조성될 것으로 여겨지지만, 그럼에도 일부 보수우익 단체의 예상되는 '반(反)김정은' 집회 및 시위 자체까지 막기 어렵다.

김 위원장의 서울 방문이 확정되면 일부 보수우익단체는 지난 2월 김영철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의 방남 반대집회를 곳곳에서 열었던 것처럼 김 위원장의 동선을 따라다니며 항의 집회를 열 수도 있다.

보수야당은 대놓고 김 위원장의 방남을 반대하긴 어렵겠지만 북한 비핵화에 대한 명확한 의지 표명 등을 거듭 요구할 수도 있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