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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新경제가 희망이다]블록체인, 대기업 진입 가속화...서비스 경쟁 시작

블록체인 전용 플랫폼 구축...본격 서비스 경쟁
금융·물류·유통 등 다양한 분야 활용폭 넓혀

등록 2019.01.03 07:30:00수정 2019.01.14 10: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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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카카오의 블록체인 계열사 그라운드X 한재선 대표. (사진 = 뉴시스 DB)

【서울=뉴시스】카카오의 블록체인 계열사 그라운드X 한재선 대표. (사진 = 뉴시스 DB)

【서울=뉴시스】이종희 기자 = '미운 오리 새끼'로 여겨졌던 블록체인 분야에 국내 대기업의 진출이 이어지고 있다. 아직 암호화폐에 대해 곱지 않은 시선이 남아 있지만, 스타트업에 비해 덩치가 큰 대기업이 참여하면서 관련 산업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들 대기업은 자체적인 기술 개발뿐만 아니라, 기업과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서비스를 시작해 비지니스 모델 창출에도 앞장서고 있다.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토큰 이코노미를 구축하겠다는 포부를 보이는 기업은 ICT(정보통신기술) 기업이다. 이 가운데 공룡 IT기업인 카카오와 네이버는 자체 메인넷 구축과 생태계 확장에 뛰어들었다.

카카오의 블록체인 기술 계열사 그라운드X는 자체 개발한 글로벌 퍼블릭 블록체인 플랫폼 '클레이튼(Klaytn)'을 선보였다. 클레이튼은 블록체인 기술에 친숙하지 않은 일반 이용자들이 자연스럽고 쉽게 블록체인 기술을 접할 수 있도록 기존 블록체인 플랫폼이 갖고 있는 이용자 경험(UX)의 한계점을 개선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그라운드X는 "토큰을 보관하기 위한 암호화폐 지갑 설치, 지갑을 사용하기 위한 개인키 관리 등 이용자 입장에서 블록체인 기술의 진입장벽으로 느껴지는 불편한 경험들을 최소화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클레이튼은 제한된 파트너 대상으로 테스트넷 시범 운영한 뒤 내년 1분기 중 메인넷을 정식으로 오픈된다. 메인넷 오픈 전까지 검증된 기업들과 추가로 파트너십을 체결해 블록체인의 저변을 확대하기 위해 노력할 예정이다.

네이버는 자회사 라인이 금융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라인 파이낸셜'을 설립하고 본격적인 암호화폐 교환 및 거래소 사업의 출발을 알렸다. 또 자체 암호화폐인 링크(LINK)를 출시했다. 링크는 라인의 블록체인 플랫폼인 링크 체인(LINK Chain)에서 구동되며, 디앱(dApp)에서 유저의 기여에 따라 보상으로 지급되는 암호화폐다.

링크는 향후 출시될 라인의 사용자 보상 기반 콘텐츠 등의 디앱 뿐 아니라 콘텐츠, 커머스, 소셜, 게임, 암호화폐거래소 등 다양한 서비스에서 지불 및 보상수단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서울=뉴시스】권현구 기자 = 24일 오전 서울 중구 SK텔레콤 기자실에서 오세현 SK텔레콤 블록체인사업개발 Unit장이 SK텔레콤 블록체인 사업방향 관련 발표를 하고 있다. 2018.04.24. stoweon@newsis.com

【서울=뉴시스】권현구 기자 = 24일 오전 서울 중구 SK텔레콤 기자실에서 오세현 SK텔레콤 블록체인사업개발 Unit장이 SK텔레콤 블록체인 사업방향 관련 발표를 하고 있다. 2018.04.24. [email protected]


SK텔레콤은 블록체인으로 자산을 관리하고 지불하는 서비스를 출시하고 순차적으로 자체 블록체인 플랫폼도 구축할 방침이다. 

모든 은행계좌나 신용카드, 마일리지 등의 금융∙비금융 자산과 암호화폐 등을 하나로 관리하고, 고객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춘 지불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을 구상 중이다.

또한, SK텔레콤은 블록체인 스타트업과 투자자를 매칭시켜주는 '토큰 익스체인지 허브' 역할을 수행하겠다는 새로운 사업 방향을 제시했다. 

'토큰 익스체인지 허브'는 스타트업이나 중소기업이 ICO(암호화폐 공개)를 통해 암호화폐를 발행할 때 체계적인 행정 지원과 조언을 통해 안전하고 투명하게 거래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 

이를 위해 SK텔레콤은 일회적 투자자 매칭이 아닌 블록체인 스타트업에 대한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지속적인 성장을 돕고, 블록체인 기술 기반의 사회적 기업도 집중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시스템통합(SI) 기업은 네트워크 참여자를 제한하는 '프라이빗 블록체인'을 활용한 기업 대상 솔루션 제공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삼성SDS은 자체 블록체인 플랫폼인 '넥스레저(Nexledger)'를 개발해 시장을 공략 중이다. 넥스레저는 기존 블록체인 기술로는 구현이 어려웠던 실시간 대량 거래 처리, 자동으로 안전하게 거래를 실행하는 스마트 계약, 관리 모니터링을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삼성SDS는 은행연합회와 국내 시중은행이 거래 장부를 나눠 보관하는 공동 인증 프로젝트를 구축했으며 삼성SDI와는 해외법인이 현지에서 구매계약 시 인증등록, 전자서명, 원본확인 등이 가능한 글로벌 스마트 계약 시스템을 구축했다.

물류와 관련해서는 38개사 해상운송 프로세스를 통합했고 서울시와는 청년수당과 장한평 중고차 시장의 투명성을 제고하는데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할 계획이다.

LG CNS는 자체 블록체인 플랫폼 '모나체인(Monachain)'을 출시했다. 모나체인은 금융, 공공, 통신, 제조 등 모든 산업영역에서 적용 가능한 기업용 (Enterprise) 블록체인 플랫폼이다.

모나체인은 ▲디지털 인증 ▲디지털 커뮤니티 화폐 ▲디지털 공급망 관리 서비스 등을 제공한다.

LG CNS는 시중은행과 함께 커뮤니티 화폐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LG CNS는 은행에 블록체인 플랫폼을 제공하고, 은행은 화폐 발행과 유통을 담당하는 방식으로 운영될 계획이다.

LG CNS는 최근 블록체인 전문인력을 재배치하여 최고기술책임자(CTO) 산하 50명으로 구성된 전담조직을 신설했다. 향후 2배이상 인원을 늘리는 등 블록체인 사업을 가속화한다는 방침이다.

SK C&C는 글로벌 블록체인 기업 컨센시스(ConsenSys)와 블록체인 신규 사업 모델 개발을 위한 전략적 사업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는 등 엔터프라이즈 블록체인 생태계 조성에 노력하고 있다.

양사는 블록체인 플랫폼·기술·서비스를 분석한 후 엔터프라이즈 블록체인 사업 확장을 위한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하고, SK C&C의 클라우드 제트(Cloud Z)에 컨센시스의 주요 서비스 및 플랫폼 탑재도 논의한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