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광장

[일터가 달라졌다]눈치 안 보는 '9 to 6'…BGF리테일

등록 2019.07.25 06:00:00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톡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 블로그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일터가 달라졌다]눈치 안 보는 '9 to 6'…BGF리테일

【서울=뉴시스】손정빈 기자 = 직장인 김성연(34)씨는 올해 초부터 퇴근 후 서점에 간다. 대학생 때만 해도 한 달에 서너권씩 책을 읽었지만, 직장에 다닌 이후에는 야근이 잦아 한 달에 한 권 읽기가 어려웠다. 김씨가 다니는 회사는 지난해 7월부터 주 52시간 근무제를 도입했고, 김씨는 올해 초부터 본격적으로 다시 책을 읽기 시작했다.

오후 6시에 퇴근 하면 서점에 들러서 어떤 책이 나왔는지 둘러보고, 맘에 드는 책이 있으면 한 권씩 사온다. 김씨는 "오후 6시30분가 되면 서점에 도착해서 저녁 먹기 전에 한 시간 정도 머물다 온다"며 "이런 시간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삶의 질이 올라갔다고 느낀다"고 했다.

지난해 7월부터 300인 이상 사업장과 공공기관에 주 52시간 근무제가 본격 도입됐다. 반응은 대체로 긍정적이다. 해당 제도를 시행함으로써 이른바 '워라밸'(work와 life의 balance)이 맞춰졌다는 게 직장인들의 공통된 생각이다. 물론 일부 업계에서는 주 52기간 근무제가 오히려 업무 효율성을 떨어뜨린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노동 시간 단축이 향후 우리 사회에 미칠 영향을 긍정적으로 보는 시각이 더 많다. 실제로 지난 4월 문화체육관광부가 실시한 여론조사를 보면 근로시간 단축 긍정 평가(63.%)가 부정 평가(29.8%)보다 두 배 이상 많았다.

편의점 씨유(CU) 등을 운영하는 BGF리테일은 지난해 7월부터 주 52시간 근무제를 시작했다. BGF리테일은 오전 9시에 출근해서 오후 6시가 되면 퇴근하는 원칙을 지키는 데 집중하고 있다. 퇴근 시간이 일정해지고 일상에 계획이 생기면서 직원 만족도가 올라갔다는 게 내부 평가다. BGF리테일 관계자는 "퇴근 시간이 되면 팀장급에서 얼른 퇴근하라고 말하는 게 일상"이라며 "시간에 맞춰 눈치 보지 않고 출근하고 퇴근하는 게 일상이 됐다"고 했다.

BGF리테일은 새로운 근무제가 도입된 이후 여가 시간이 늘어난 직원들을 위해 '씨유데이'와 같은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영화관람권을 나눠주고 퇴근 후에 가족과 함께 극장 데이트를 즐길 수 있게 하는 식이다. 현재까지는 게릴라 이벤트 형식으로 진행 중이고, 추후 정기화를 검토 중이다. BGF리테일 관계자는 "주 52시간 근무제가 도입된 이후 대체로 업무를 더 효율적으로 할 수 있게 됐다는 반응이 많다"며 "회사와 직원 모두 만족하고 있다"고 했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