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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가전 전쟁③]공기청정기·건조기·스타일러·...신가전 전성시대 열렸다

가사노동 부담 줄여주는 신가전 판매량 급성장
수익성 개선에 고심이 큰 가전업계...신가전 주목
하반기 떠오르는 신가전은...식기세척기 급부상

등록 2019.08.22 07:2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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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가전 전쟁③]공기청정기·건조기·스타일러·...신가전 전성시대 열렸다

【서울=뉴시스】이종희 기자 = 신가전이 수익성 개선을 위해 고민이 깊어지는 국내 가전업계의 효자로 떠오르고 있다. 소비자의 라이프스타일이 변화하면서 가사노동의 부담을 줄여주는 제품에 대한 관심이 커졌기 때문이다.

신가전은 에어컨, 냉장고, 세탁기 등을 아우르는 전통적인 백색가전이 아닌 공기청정기, 의류관리기, 식기세척기 등 새롭게 부상하고 있는 생활 밀접형 가전을 일컫는다.

◇수익성 개선에 고심이 큰 가전업계...신가전 주목

국내 가전업계를 대표하는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전통가전의 판매가 정체되면서 수익성 개선에 고심하고 있다. 양사는 신가전이라는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면서 이같은 고민을 덜고 있다.

LG전자 생활가전(H&A)사업본부는 올해 2분기 매출액 6조1028억원, 영업이익 7175억원을 달성했다. 매출액은 분기 사상 첫 6조원을 돌파하며 전년 동기 대비 16.1% 늘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55.4% 증가했다. 영업이익과 영업이익률(11.8%)은 2분기 기준 가장 높다.

LG전자 관계자는 "해외 전 지역에서 골고루 매출이 늘어난 가운데 스타일러, 공기청정기, 무선청소기 등 신가전의 판매 확대, 에어컨의 성수기 진입, 원가구조 개선 등이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LG전자는 상반기 기준 세계 최대 가전업체 월풀을 제치고 세계 1위 가전회사로 등극했다. LG전자 H&A사업본부는 올 상반기 매출 11조5687억원, 영업이익 1조4451억원으로 월풀의 상반기 실적을 넘어섰다.

신가전은 이 과정에 크게 기여했다. LG전자에 따르면 건강관리 가전제품의 글로벌 매출 성장률은 2017년 56.7%, 2018년 40.9% 각각 성장했다. 건강관리 가전제품은 LG 퓨리케어 공기청정기, LG 퓨리케어 정수기, LG 트롬 건조기, LG 트롬 스타일러 등 신가전을 의미한다.

삼성전자의 가전 사업을 책임지는 CE부문은 올해 2분기 매출 11조700억원, 영업이익 710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6%,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0.2% 성장했다.

삼성전자는 TV부문에서 부진했지만 신가전이 포함된 생활가전 사업이 선전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생활가전 사업은 계절적 성수기 아래 에어컨과 건조기 판매량이 증가하고 냉장고, 세탁기 등 주력 제품의 수익성이 개선돼 실적이 큰 폭으로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가사노동 부담 줄여주는 신가전 급성장...하반기 식기세척기 '주목'

주52시간 근무제 시행, 워라밸 문화 확산 등 소비자의 라이프스타일이 변화하면서 가사노동의 부담을 줄여주는 신가전에 대한 관심이 점점 커지고 있다. 이에 국내 신가전 시장 규모도 확대되는 추세다.

미세먼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공기청정기는 이제 필수 가전으로 자리잡고 있다. 공기청정기 시장규모는 지난해 250만대 수준에서 올해는 400만대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옷을 간편하게 관리해주는 의류관리기 시장도 지난해 30만대 규모에서 올해는 45만대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며, 건조기 시장 규모 역시 지난해 150만대에서 올해 200만대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

LG전자는 신가전 시장을 적극 개척하고 있다. 지난 2011년 의류관리기를 처음 시장에 선보였으며, 2015년에는 의류건조기를, 올해는 자가 맥주제조기를 공개했다.

삼성전자도 LG전자보다는 신가전 사업에 늦게 진출했지만, 신제품을 잇따라 내놓으며 발걸음을 서두르고 있다. 지난해에는 의류 관리기인 '에어드레서'를 처음 선보였으며, 올해 들어 블랙에디션과 대용량 제품을 추가하며 시장 확대에 나섰다.

하반기 새롭게 부상하고 있는 신가전은 식기세척기다.

식기세척기는 접시 문화가 발달한 유럽에서 개발돼 오목한 그릇을 사용하는 국내 식문화와는 적합하지 않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특히 세척력에 대한 불신이 컸다.

하지만 성능 개선을 통한 '한국형 식기세척기'가 시장에 속속 등장하고 있다. 기술력이 높아지며 편의성이 개선되고 소비자의 인식도 점차 개선되고 있다. 

LG전자는 지난 3월 LG 디오스 식기세척기 신제품을 출시했다. '토네이도 세척 날개'는 식기세척기 천장, 중간, 바닥에서 나오는 총 54개의 물살이 식기를 구석구석 깨끗하게 세척하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5월 식기세척기 신제품을 출시했다. 4인 이하 가구를 위한 식기세척기 신제품은 '자동 세척', '자동 열림 건조' 등 다양한 편의 기능도 탑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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