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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영화제, 초청작만 303편···무엇을 봐야 하나②

등록 2019.10.07 11: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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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남정현=영화 '어른의 부재' 스틸 2019.10.07 nam_jh@newsis.com

【서울=뉴시스】 남정현=영화 '어른의 부재' 스틸 2019.10.07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남정현 기자 = 지난 3일 저녁 6시 개막식을 시작으로 열흘간의 대장정에 돌입한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가 중반기에 접어들었다. 올해는 개·폐막작을 포함해 85개국에서 303편의 영화가 초청됐다. 부산을 방문하는 영화팬들은 영화의 홍수 속에서 어떤 작품을 봐야 할지 고민이 아닐 수 없다. 평론가 추천 작품을 소개한다.

최광희 평론가는 앞으로 개봉할 작품보다는 '영화관에서 볼 수 없는, 부산에서만 볼 수 있는' 작품을 공략하라고 조언했다. 특히 그는 세계적 거장 감독의 작품을 눈여겨볼 것을 당부했다. 최광희 평론가는 "거장들의 신작은 이미 감독들의 이름값 때문에 어느정도 검증은 된 것이라 할 수 있다. 그만큼 (실패할) 위험성이 적다"라고 말했다.

거장 감독들의 작품은 주로 '아이콘' 부문에 집중돼 있다. 최광희 평론가는 그 중에서도 두 명의 감독을 추천했다.

"두명의 감독, 캐나다 그자비에 돌란, 켄 로치 두 사람 작품을 추천한다. 돌란 감독은 캐나다의 천재 감독이다. 세계 영화계를 대표하는 젊은 영화예술인이다. 영상미학이 뛰어나고, 시대를 바라보는 감수성이 있다. 켄 로치는 워낙 유명한 감독이다. 소외된 이웃이나 노동자들의 이야기를 많이 다룬다. (작품들이) 굉장히 대중적이다."
【서울=뉴시스】 남정현=영화 '마티아스와 막심' 스틸 2019.10.07 nam_jh@newsis.com

【서울=뉴시스】 남정현=영화 '마티아스와 막심' 스틸 2019.10.07 [email protected]



그자비에 배우 겸 감독은 돌란 감독은 2009년 장편 영화 '아이 킬드 마이 마더'로 감독으로서 데뷔했다. 이 작품은 성소수자로서 살아온 자신의 10대를 반영한 작품으로 칸 영화제 감독주간에 초청돼 3관왕을 차지하며 단숨에 주목을 받았다. 이후 여러번 칸 영화제, 베니스 영화제 등 유수의 영화자에 초청됐다. 특히 2016년 '단지 세상의 끝'으로 2등상인 심사위원대상을 받는 등 칸의 총애를 받는 감독이다.

올해 부산영화제 아이콘 부문에 초청된 그자비에 감독의 '마티아스와 막심'은 그의 8번째 장편으로, 두 남자의 예기치 못한 삶의 변화를 돌란 특유의 섬세한 연출로 그려냈다. 절친한 친구였던 마티아스와 막심은 영화 촬영을 위해 키스를 하도록 강요받는다. 그 이후로 친구였던 그들의 관계는 조금씩 변화를 맞기 시작한다. 이 작품은 올해 칸영화제 경쟁부문에 후보로 오른 작품이다.

켄 로치는 영국을 대표하는 영화 감독이다. 1936년생인 그는 사회주의 신념에 따라 노동 계급, 빈민, 노숙인 등의 소재를 사실적으로 그린 영화를 많이 제작했다. 1970년 '케스'로 카를로비바리 영화제에서 대상을 받은 이후 유수의 국제영화제에서 여러번 수상했다. 특히 2006년에서 '보리밭을 흔드는 바람'으로 칸 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받았으며, 2014년에는 베를린영화제에서 황금공상을 수상했다. 이후 2016에 '나, 다니엘 블레이크'로 또다시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을 거머쥐었다.
【서울=뉴시스】 남정현=영화 '쏘리 위 미스드 유' 스틸 2019.10.07 nam_jh@newsis.com

【서울=뉴시스】 남정현=영화 '쏘리 위 미스드 유' 스틸 2019.10.07 [email protected]



'쏘리 위 미스드 유'는 켄 로치 감독이 2019년 발표한 휴먼 드라마 장르의 영화다. 부부인 리키와 애비는 두 아이와 함께 행복하게 살고 있다. 특별한 직업이 없던 리키는 택배 회사에서 취직하게 되고 조금이라도 돈을 더 벌기 위해 무리한 스케줄로 일을 하게 된다. 애비는 노인들을 돌보는 일을 한다. 그들은 고된 일을 장시간 할지라도 절대 자신의 집을 장만하지 못할 것이라는 사실을 깨닫는다. 이 작품은 비정규직의 애환을 통렬하게 그려낸 작품이다.

최영일 평론가는 정치영화의 거장 코스타 가브라스 감독의 '어른의 부재'를 추천했다. 코스타 가브라스는 그리스계 프랑스인 영화 감독이다. 그가 1969년 연출한 정치 스릴러 'Z'는 개봉 당시 아카데미상에서 외국어영화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뤘다. 최영일 평론가는 이 작품을 "세계적인 정치 혼란의 시기, 어떤 메시지가 필요한지에 대해 그린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어른의 부재'는 그의 뿌리인 그리스에 대해 다룬 작품이다. 그리스 경제 위기와 관련해 2015년 그리스 정부와 유럽 연합 간의 정면 대결을 극화한 작품이다. 감독은 이를 "현시대에 재현되는 고대 그리스의 비극"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한편, 이번 초청 영화는 축제의 중심 무대인 영화의전당을 비롯해 롯데시네마센텀시티, CGV센텀시티, 메가박스 해운대, 동서대 소향씨어터 등 6개 극장 40여 개 스크린에서 상영된다. 영화제는 12일까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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