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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영화제] 초청작만 303편···무엇을 봐야 하나③

등록 2019.10.08 13:4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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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남정현 기자=영화 '사랑의 3부작: 속박' 스틸 2019.10.08 nam_jh@newsis.com

【서울=뉴시스】 남정현 기자=영화 '사랑의 3부작: 속박' 스틸 2019.10.08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조수정 남정현 기자 = 지난 3일 저녁 6시 개막식을 시작으로 열흘간의 대장정에 돌입한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가 중반기에 접어들었다. 올해는 개·폐막작을 포함해 85개국에서 303편의 영화가 초청됐다. 부산을 방문하는 영화팬들은 영화의 홍수 속에서 어떤 작품을 봐야 할지 고민이 아닐 수 없다. 이에 평론가 추천 작품을 소개한다.

특히 최광희 평론가는 앞으로 개봉할 작품보다는 '영화관에서 볼 수 없는, 부산에서만 볼 수 있는' 작품을 공략하라고 조언했다.

최영일 평론가는 그 중에서 야론 샤니 감독의 '사랑의 3부작: 속박, 인연, 부활'과 레쥬 리 감독의 '레미제라블'을 추천했다. 최영일 평론가는 '사랑의 3부작'에 대해 "사랑이 넘치지만 사랑이 결핍된 시대에 사랑에 대해 영화로 고찰한다"라고 평가했다.
【서울=뉴시스】 남정현 기자=영화 '사랑의 3부작: 인연' 스틸. 2019.10.08 nam_jh@newsis.com

【서울=뉴시스】 남정현 기자=영화 '사랑의 3부작: 인연' 스틸 2019.10.08 [email protected]

'사랑의 3부작' 3편은 모두 이번 부산영화제 월드 시네마 부문에 초청됐다. 월드 시네마는 세계적인 작가들의 신작 및 유수 국제영화제 수상작을 포함해 한 해 비아시아권 영화의 전체적인 흐름을 소개하는 부문이다.

먼저 '속박' 편은 한 경찰관에 관한 얘기다. 16년 간 경찰관 생활을 해 온 라시는 항상 자신이 법과 시민을 지키는 수호자라는 자부심을 갖고 있다. 어느 날 그는 일상적인 검문 과정에서 특권층 소년들을 상대했다가 빌미를 잡혀 성폭력 혐의로 기소돼 정직 처분을 받게 된다.

'인연' 편은 열입곱 소년과 서른네 살의 여인의 사랑을 다룬다. 열일곱 살 소년 지브는 재능있는 뮤지션이다. 그의 집 맞은편에는 성공한 작가이자, 자유로운 영혼의 소유자인 서른네 살의 여인 앨리스가 산다. 우연히 마주친 두 사람은 곧 서로를 이해하고 점차 서로에게 빠져들게 된다.
【서울=뉴시스】 남정현 기자= 영화 '레 미제라블' 스틸 2019.10.08 nam_jh@newsis.com

【서울=뉴시스】 남정현 기자= 영화 '레 미제라블' 스틸 2019.10.08 [email protected]

마지막 편 '부활'은 두 어머니를 다룬다. 완벽한 어머니가 되고픈 아비게일은 모두를 위해 자신을 희생하며 산다. 하지만 그녀의 마음 깊은 곳엔 소외감과 자신을 향한 분노가 자리하고 있다. 한편 부모에게 버림받은 상처를 안고 있는 야엘은 모든 고아들의 어머니가 되고자 하면서도, 정작 그녀의 사랑이 가장 절실한 여동생에겐 무심하다. 

이 중 '속박' 편은 베를린영화제 파노라마 부문에 초청됐으며, '인연' 편은 베니스영화제 오리종티 부문에 후보로 올랐다.

또한 최영일 평론가는 '레 미제라블'에 대해 "현대의 불쌍한 군상들에 대한 신예감독의 고찰이 빅토르 위고의 고전과 어떻게 연결될지"에 주목해 감상하기를 당부했다.

레쥬 리 감독의 '레 미제라블'은 오픈 시네마 부문에 초청됐다. 작품성과 대중성을 겸비한 신작과 국제적인 관심을 모은 화제작을 영화의전당 야외극장에서 상영하는 부문이다. '레미제라블'은 올해 칸 영화제에서 3등상인 심사위원상을 공동 수상한 작품이다. 레쥬 리 감독은 당시 "프랑스나 도처에 있는, 모든 비참한 사람들에게 이 영화를 바친다"라고 말했다.

부산국제영화제는 이 작품을 "재미있으면서 아프고, 다이내믹하고 격렬하지만 따뜻하다. 현시대 최고의 '레미제라블'"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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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남정현 기자=영화 '말도둑들. 시간의 길' 스틸. 2019.10.08 nam_jh@newsis.com

【서울=뉴시스】 남정현 기자=영화 '말도둑들. 시간의 길' 스틸 2019.10.08 [email protected]

개막작과 폐막작은 그해 해당 영화제에서 가장 강조하는 작품으로, 당연히 눈여겨볼만한 작품이다. 올해 개막작으로는 카자흐스탄과 일본 감독의 합작품인 '말도둑들. 시간의 길'(감독 예를란 누르무함베토프·리사 타케바)이 꼽혔다. 이 작품은 가족을 지극히 사랑하는 남자가 어느 날 마을 사람들과 함께 말을 팔기 위해 읍내 장터로 나가고 강도들에게 살해되며 벌어지는 일을 그린다. 2018 칸영화제 여우주연상을 받은 사말 예슬라모바가 출연했다.

폐막작으로는 김희애 주연의 '윤희에게'(감독 임대형)가 선정됐다. 진승현 감독은 이 작품에 대해 "임대형 감독의 작품이다. 예술영화에서 감성 멜로를 다루기 어려운데 (이를 다뤘다) 첫 사랑의 비밀스러운 이야기 찾아 떠나는 이야기다. 김희애 만이 지닌 고유의 분위기에 집중해서 보면 좋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뉴시스】 남정현 기자=영화 '윤희에게' 스틸. 2019.10.08 nam_jh@newsis.com

【서울=뉴시스】 남정현 기자=영화 '윤희에게' 스틸 2019.10.08 [email protected]

임대형 감독은 전작 '메리 크리스마스 미스터 모'에서 유머러스하면서도 애상 가득한 분위기로 죽음이라는 문제를 다룬 것처럼, 이번엔 애틋하면서도 온기 있게 사랑의 상실과 복원에 관해 표현해 냈다. 정갈하게 전개되는 이야기와 정서, 신구 혹은 국내외의 조화가 돋보이며 배우들의 주목할 만한 연기, 풍경의 이국적 분위기 등이 어우러져 이 영화의 매력인 온화함을 고취된다.

한편, 이번 초청 영화는 축제의 중심 무대인 영화의전당을 비롯해 롯데시네마센텀시티, CGV센텀시티, 메가박스 해운대, 동서대 소향씨어터 등 6개 극장 40여 개 스크린에서 상영된다. 영화제는 12일까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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