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엔지니어링이 우즈베키스탄 카쉬카다르야 주(州)에서 건설 중인 GTL플랜트 현장사진.(사진제공=현대엔지니어링)
2016년 12월 착공한 플랜트 공사의 계약 규모만 26억 달러(3조433억원). 이 중앙아시아 국가의 땅밑을 흐르는 천연가스는 플랜트 완공 뒤 3단계 공정을 거치며 몸값이 한층 높은 제품으로 바뀐다. 가스는 우선 합성가스로, 다시 합성원유로 전환된다. 양초의 원료인 파라핀왁스로 잘 알려진 합성원유는 정제를 통해 등유, 경유, 나프타, 제트유, 케로젠 등 여러 용도의 석유제품으로 업그레이드 된다.
천연가스에서 고부가의 석유제품을 캐내는 현대판 연금술을 시도하는 건설사가 바로 현대엔지니어링이다. 이 건설사는 지난 2011년 6월 6억9000만달러(8076억4500만원)에 달하는 ‘우스튜르트 가스케미컬 플랜트프로젝트’를 수주하며 우즈베키스탄 공략의 시동을 건 데 이어 5년 만에 다시 대형 공사를 따냈다. GTL 플랜트를 비롯해 우즈베키스탄에서만 프로젝트 6건을 수주했다.
이르면 내년 상반기 중 준공될 예정인 GLT 플랜트의 공정률은 현재 70%대. 현대엔지니어링은 우즈베키스탄 최초의 GTL플랜트를 마중물로 삼아 중앙아시아 역내는 물론 아프리카 등 잠재적 자원 부국 공략에도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는 “세계 곳곳에는 지리적, 정치적 조건으로 인해 LNG나 파이프라인으로도 이송이 곤란하거나, 규모적 제약으로 개발이 어려웠던 가스전들이 많다”고 말했다. 경제성이 맞지 않아 개발이 불가능하던 시장을 GTL 기술을 발판 삼아 적극 공략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현대엔지니어링이 GTL플랜트 시장에 주목한 배경은 크게 두 가지다. 우선, 이 플랜트에서 생산되는 석유제품의 친환경성이다. 천연가스를 원료로 만들어내는 석유제품은 원유를 정제한 제품에 비해 황이나 중금속을 비롯한 대기오염 물질 함유량이 현저히 낮다. 이산화탄소 배출량도 석탄의 절반, 석유와 비교하면 70% 수준에 불과하다. 회사 관계자는 “최근 기존 에너지산업에서 기후변화, 미세먼지 등 각종 환경 이슈가 대두되면서, (각국의) 청정에너지 보급정책 확대에 대응하기 위해 가스개발이 당연한 수순이 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라고 설명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이 우즈베키스탄 카쉬카다르야 주(州)에 짓고 있는 GTL플랜트 공정도.(사진제공=현대엔지니어링)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는 “천연가스는 다른 화석연료에 비해 투자비용과 운송비용 높아 대부분의 국가들이 개발에 소극적이었다. 이러한 천연가스 개발의 한계를 극복하고, 경제적 활용을 촉진시킬 수 있는 기술이 바로 GTL기술”이라며 “GTL플랜트의 에너지효율을 최대화하기 위해서는 천연가스의 전처리 단계부터 최종제품을 생산하기까지 각각의 공정을 최적의 상태로 조합하는 통합엔지니어링 기술이 매우 중요하다. 앞으로 수행능력을 강화해 미래 시장에 한발 앞서 대응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