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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장

[기회의 땅 베트남]BBQ 고가 전략 통하다

등록 2019.10.25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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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회의 땅 베트남]BBQ 고가 전략 통하다

【서울=뉴시스】손정빈 기자 = 치킨 프랜차이즈 비비큐(BBQ)가 베트남에 진출한 건 2007년이다. 시행착오를 거듭하며 천천히 기반을 다졌고, 현재 15개 매장을 보유 중이다.

우선 BBQ는 '마스터 프랜차이즈' 형태로 글로벌 시장을 공략 중이다. 베트남도 마찬가지다. 현지 상황을 가장 잘 아는 기업에게 상표 사용 독점권을 주고, 사업 노하우를 전수해 성공 가능성을 높이는 방식이다. BBQ 관계자는 "경우에 따라서는 직영점을 내 플래그십 스토어로 활용하기도 한다"고 했다.

BBQ는 고유의 한국적인 콘셉트를 유지하면서 국가별로 다른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공통적으로 한국형 프랜차이즈 시스템을 기반으로 글로벌 표준화에 앞장서고 있으며 지속적인 연구 개발과 적극적인 메뉴 개발을 토대로 '글로벌 표준 시스템' 을 만들고 있다. 이 시스템의 성공 사례가 바로 베트남이다.

베트남에서 BBQ는 고가 정책을 밀어붙였다. 그 결과 현재 BBQ 하면 고품격 외식 장소 또는 문화 공간으로 각광받고 있다. BBQ가 베트남에 진출할 당시 현지 치킨 시장은 KFC와 롯데리아가 선점한 상황이었다. 이에 BBQ는 두 업체보다 높은 가격을 매기고 품격있는 외식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공을 들였다.

고가 정책이 성공한 이유는 베트남 인구 구성에 기인한다는 게 BBQ 설명이다. 베트남은 30세 이하의 인구가 60%를 차지하고 있어 고급화 전략이 베트남 젊은이들의 높은 관심을 받았으며 젊은 커플의 데이트 장소 또는 만남의 장소가 됐다. 특히 국내와는 다른 고급스러운 BBQ 매장은 하노이에서 새로운 문화 공간이 됐다. BBQ 관계자는 "현재 베트남 유명 관광지인 사파 인근 도시에 위치한 라오까이점은 일매출이 평균 150만원"이라며 "베트남의 평균 월급이 35만원 정도임을 감안하면 굉장히 높은 매출"이라고 했다.

BBQ는 현지에서 통할 만한 메뉴도 개발했다. 우리나라에서는 '치킨=한마리'라는 공식이 있으나 베트남에는 이런 공식이 없었고, 시장 반응도 좋지 않았다. 그래서 개발한 게 세트 메뉴다. '치킨(조각)+볶음밥+감자튀김+샐러드' 세트 메뉴를 푸짐하게 구성해 판매했고, 베트남에서 성공의 밑바탕이 됐다. 현재 베트남에서는 떡볶이 등 한식 메뉴도 도입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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