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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장

[주52시간, 생산성혁명이 필수다]선제 대응 ‘모범’ 보인 식품업계, 창의력으로 혁신

공장 3교대·전자동화 시스템 등으로 ‘주52시간 시대’ 완벽 준비
창의성 고취·몰입도 향상·전문화가 직원수보다 효율성에 영향
기업 노력으로 즐겁게 일하고 편하게 쉬는 ‘일·일상 양립’ 정착

등록 2019.11.23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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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대상 본사 전경. 대상 직원들은 주52시간 근무제에 적응한데 이어, 최근에는 자발적으로 업무 효율을 높이기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서울=뉴시스]대상 본사 전경. 대상 직원들은 주52시간 근무제에 적응한데 이어, 최근에는 자발적으로 업무 효율을 높이기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서울=뉴시스]박미영 기자 = 식품업계는 전 산업군 중 주52시간 도입에 선제적으로 대응한 '모범'으로 꼽힌다. ‘주52시간’ 도입보다 훨씬 전부터 근무시간을 넘기지 않도록 공장 3교대 시행과 공장 자동화 시스템을 갖췄다.

업계는 52시간 근무제가 정착된데 그치지 않고 창의성 고취, 전문화, 조직 문화 개선 등을 통한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각종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식품 기업들이 선제적으로 제도에 대응해 적응과정을 충분히 거치게 돼 근로자들이 일과 일상의 균형을 찾아 저녁이 있는 생활이 정착되고 있는 분위기라고 업계는 전했다.
 
대상㈜ 식품BU 임정배 사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주52시간 시대를 맞아 효율성을 극대화해야 한다”면서 “지속적 혁신활동을 통해 전사적 차원에서 한정된 자원을 효과적으로 운영하는 방법을 고민하고 실행해 달라”고 주문했다.

그러면서 ‘제4차산업혁명’의 저자 클라우드 슈밥의 ‘불확실성의 시대에서는 큰 물고기가 아닌 빠른 물고기가 느린 물고기를 잡아먹는다’는 교훈을 인용하며 “전문성을 갖고 스피디하게 실행하는 능력이 주52시간 시대에 회사를 이끌어갈 핵심 역량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상은 2009년부터 ‘즐거운 일터 만들기’ 작업을 진행해왔다. 자율성과 창의성을 위해 정장과 유니폼을 폐지하고 복장 자율화를 시행했다. 보수적인 기업문화 특유의 엄격한 상하관계를 없애기 위한 첫 걸음이었다.

또 ‘저녁 7시 이전 강제퇴근 정책’을 시행해왔다. ‘현대 사회는 창의적 사고가 지배하고, 창의적 사고는 행복한 가정에서 나온다’는 경영진의 강력한 의지가 반영했다.

성공적인 정착을 위해 신규 인력을 충원해 1인당 업무량을 줄였다. 또 사장이 직접 나서 정시퇴근제 실천여부를 점검했다. 당일 저녁 7시 이후 PC 접속자 현황이 다음날에 각 부서별로 신속하게 전산 업데이트 돼 사장에게 보고됐고, 각 부서 임원들과도 공유했다.

누적된 정시퇴근현황 자료는 ‘정시 퇴근율’이라는 수치로 관리해 연말 인사고과와 부서평가에 반영됐다.

주52시간 근무제가 본격 시행된 이후에는 퇴근시간이 지나면 PC가 꺼지는 이른바 ‘셧다운제’를 시행하고 있다. PC가 꺼지면 사내 프로그램에 접속할 수 없어 메일 확인을 비롯한 모든 업무를 할 수 없다. 휴대폰에서도 불가능하다. 초과 근무를 하려면 부서장이 사전 승인을 해야 한다.

 이밖에 휴식과 안정을 통한 일의 능률 향상을 위해 5일 이상 장기 휴가를 사용할 수 있는 ‘장기 리프레쉬데이’를 본부장 및 팀장급을 선두로 권장하고 있다. 또 엄마들이 마음 놓고 일할 수 있도록 직장보육시설 ‘청정원 어린이집’을 개원해 운영 중이다.

CJ제일제당은 지난 2015년부터 이미 생산직군에 대해서는 4조 3교대를 시행하고 있다. 당시 사업장 규모가 작아 이를 적용하지 못했던 일부 사업장도 52시간 근무제 도입을 계기로 인원을 충원해 완전한 3교대를 정착시켰다.

사무직의 경우 ‘PC 오프제’에 따라 기본 8시간 근무 이후에는 컴퓨터가 자동으로 꺼지고 추가로 근무해야 할 경우엔 연장근무에 대한 사전 결재를 받도록 했다.

아울러 직원들도 근무 시간 내 업무 몰입도를 높이는 집중근무 필요성이 공감대가 형성돼 자발적으로 업무 생산성과 효율성을 높이는 노력을 하고 있다고 회사 측은 전했다.

오리온은 주 52시간 근무제 시행 수년전부터 지속적인 설비 투자로 단위 시간 당 제품 생산 가능량을 늘리는 등 효율성을 높여왔다.

이와 함께  '일과 가정의 양립' 캠페인을 통해, 매월 셋째주 금요일엔 5시에 퇴근하는 '패밀리데이'를 실시하고 있다. 일과 삶이 균형을 이루는 문화가 정착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정시퇴근 정착 및 워라밸 향상을 위해 업무시간 종료 후 업무용 PC가 자동으로 꺼지는 'PC오프제'도 운영 중이다.

국순당은 올해 고용노동부가 주최하는 ‘일·생활 균형 우수기업 사례 공모전’에서 최고상인 대상(고용노동부 장관상)을 수상했다.

국순당은 ▲장시간 근무 관행 바꾸기 ▲일하는 방식 바꾸기▲ 일하는 문화 바꾸기 등 기업 전반에 걸친 문화를 개선하고 있다.
[서울=뉴시스]CJ제일제당은 '주52시간제'가 실행하기도 전 이미 공장 자동화 등을 통해 효율성을 극대화했다.

[서울=뉴시스]CJ제일제당은 '주52시간제'가 실행하기도 전 이미 공장 자동화 등을 통해 효율성을 극대화했다.


가족과 여유있게 주말을 즐기도록 ‘가족 불금데이’와 업무시간외에는 연락을 금지하는 ‘일과 3배터리 충전 캠페인’ 등이 대표적이다. 회의시간도 30분을 넘기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국순당 관계자는 “일과 생활의 균형을 위해 다양한 제도를 도입하고 시행해 직원들의 만족도를 높여 이번에 최고상인 대상을 수상했다”면서 “개인의 성취감과 기업의 생산성을 동시에 높일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계속 고민할 것”이라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