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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그룹 CEO 신년 설문조사⑦]4차산업혁명…디지털 혁신 통해 해법 모색

삼성전자 量 아닌 질적성장 위해 시스템 반도체에 재원 집중 투입
현대차그룹, 내실경영 통해 확보한 재원으로 미래분야 투자 지속
SK, 기존 사업 재편 넘어서는 '전혀 새로운 게임'에 그룹 역량 결집
LG, 비주력 사업 과감한 정리...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가속화 예상

등록 2019.12.16 11:00:00수정 2019.12.30 09:2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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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그룹 CEO 신년 설문조사⑦]4차산업혁명…디지털 혁신 통해 해법 모색

[서울=뉴시스] 김종민 기자 = 2019년 올 한해 글로벌 경제 침체와 미·중 무역전쟁의 불확실성 속에서 대기업들은 일제히 위기경영에 돌입했다.

지난 1년 기업 총수와 CEO들은 경영 진단을 통해 군살을 제거하고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전략을 수립하고 실천에 옮겨왔다. 사업 포트폴리오 재점검을 통한 경영 효율성 제고라는 '선택과 집중' 전략은 모든 기업들의 화두였다. 이와 함께 4차 산업혁명이라는 거대한 조류에 필요불가결한 '디지털 전환'을 위한 전사적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뉴시스가 지난달 21~28일 재계 20대 그룹(공기업·금융그룹 제외) CEO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내년에도 기업들의 경영 환경이 호전되긴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그룹 총수와 CEO들은 올해 강조했던 '선택과 집중' 기조를 더욱 강화하고 '디지털 전환'에 가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본격적으로 경영전면에 나선 2014년부터 ‘선택과 집중’ 전략을 통해 과감히 사업재편에 나서왔다. 이 부회장은 전자와 반도체를 회사의 주력으로 삼고, 당시 상당한 수익을 내던 방산·화학 계열사를 과감히 매각했다. 올해 이 부회장은 시스템 반도체 분야에 133조원을 투입하겠다는 내용의 ‘반도체 비전 2030’ 등을 발표했다. 대한민국 대표 글로벌 기업 삼성전자에게 '양'이 아닌 '질적 성장'을 위한 '선택과 집중' 전략은 항상 현재 진행형이다.

삼성전자는 오는 16일부터 열리는 사업 부문별 글로벌 전략회의를 개최한다. IT·모바일(IM), 소비자가전(CE),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별 현안을 살펴보고 각 부문에서 1위를 지키기 위한 선택과 집중 전략을 구체화 할 전망이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도 연초 신년사에서 "그룹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점검해 군살을 제거하고 선택과 집중을 통해 경영 효율성을 강화하는 동시에 사업별 글로벌 시장에서의 독자적인 생존력을 키워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대차그룹은 내년에도 내실경영을 통해 확보한 재원을 활용해 ICT 융합, 공유경제, 인공지능(AI), 스마트 모빌리티와 같은 미래 분야에 대한 투자를 지속적으로 진행할 방침이다.

특히 내년엔 SK의 변화가 주목된다. SK는 이미 통신·화학을 3대 축으로 삼아 그룹 사업 포트폴리오를 폭넓게 재편해 왔지만, 최태원 SK 회장이 각 계열사 CEO들에게 이 같은 수준을 넘어서는 근본적 혁신을 주문했기 때문이다. 최 회장은 "단순히 매출을 늘리고 비용을 줄여서 이익을 내는 형태의 게임이 아니라 전혀 새로운 게임을 생각해 달라"며 "특히 최근 들어선 디지털전환(DT)과 인공지능(AI) 등 혁신기술을 '딥 체인지'의 핵심 동력으로 삼아야 하며, 이들 기술 경쟁력 제고를 위해 그룹 역량을 결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재용(왼쪽부터)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이재용(왼쪽부터)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구광모 LG 회장도 지난해 6월 취임 이후 지속해 온 ‘선택과 집중’ 전략을 더욱 강화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LG는 판토스, LG CNS, 서브원 등의 일부 지분을 매각하고 계열사 LCD사업을 정리하는 등 비주력 사업은 과감히 정리하며 적극적인 사업 재편을 추진하고 있다. 구 회장이 최근 급변하는 경영환경에 적극 대응하기 위한 경쟁력 강화 방안으로 강조해온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은 최근 임원 인사와 조직개편을 통해 내년부터 더욱 가속이 붙을 것으로 관측된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도 기존 주력 사업인 항공업에 더욱 집중하는 방향으로 그룹을 이끌어갈 방침이다. 조 회장은 지난달 미국 뉴욕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항공운송과 제작, 여행업, 호텔 등이 (핵심사업에) 포함되고 그 외에는 별로 생각이 없어 정리할 것이 좀 있을 것 같다”며 “(구조조정 대상 사업에 대해) 딱히 생각해 본 것은 없지만 이익이 안나면 버릴 것"이라고 밝히며 향후 그룹 경영 기조를 선택과 집중에 두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김승연 한화 회장은 지난 10월 창립 67주년 기념사를 통해 "지금 이 순간 우리에게 절실한 것은 새 시대로 나아갈 발상과 인식의 전환"이라며 "세상에 첫 걸음을 내디뎠던 초심으로 도전하고 혁신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한화는 지난 2014년 김승연 회장의 선택과 집중 전략에 기반한 삼성과의 빅딜로 성공적 중장기 사업구조 재편 작업을 이룬 바 있다. 이를 통해 한화는 화학과 방산, 태양광 등 3가지 사업 포트폴리오를 갖추게 됐다.

재계 관계자는 "대외 여건 불확실성, 최저임금 인상, 근로시간 단축, 내수부진 등 경영환경의 애로 요인 속에 상당수가 내년도 긴축 경영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면서 "상황이 어려울 때인인만큼 효율성 제고를 위한 선택과 집중에 매진하고, 미래를 위한 혁신의 고삐를 강하게 당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